<?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책과 더불어 소통하기 (穀雨(곡우)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96215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것보다 더 어렵고 그러므로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Sep 2026 08:22:07 +0900</lastBuildDate><image><title>穀雨(곡우)</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4962156122122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496215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穀雨(곡우)</description></image><item><author>穀雨(곡우)</author><category>한국문학</category><title>진짜인 듯 가짜인, 우리들의 『혼모노』 - [혼모노 (리커버,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962156/17509321</link><pubDate>Fri, 11 Sep 2026 1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962156/175093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1881&TPaperId=175093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47/coveroff/k7921379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1881&TPaperId=175093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혼모노 (리커버, 양장)</a><br/>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03월<br/></td></tr></table><br/>관계를 형성하는 기저에는 결국 ‘나’로부터 비롯된 무엇이 있다. 느슨하든 밀접하든 관계는 우리를 아우른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칭하는 것도 결국 그 때문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가진다. 나다움으로, 혹은 나라는 인간으로.&nbsp;그런 관점에서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다양성을 가장한 나다움에 눈길을 머물게 한다.<br>7개의 짧은 호흡으로 써 내려간 단편들은 기존의 생각의 틀을 허문다.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열린 결말은 익숙한 판단을 유예하게 한다. 선인과 악인의 구분 또한 모호하다. 평범을 가장한 우리의 익숙한 서사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br>「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에서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소실되어 가는 환상에 열광하는 팬클럽의 모습을, 「혼모노」에서는 약발이 다한 무당의 마지막 발악에 경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주한다. 기이함과 불편함이 뒤섞인 그 풍경은 오래도록 시선을 붙잡았다.<br>중반으로 치달을수록 이야기는 민감한 소재를 아무렇지 않게 주무른다. 「구의 집」을 읽는 내내 뱉어낼 수 없는 불쾌함이 맴돌았던 것도 남영동 고문실을 떠올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울러 「잉태기」에서 일제 치하 부역으로 쌓아 올린 자산을 무기로 손녀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시부와 며느리의 손녀 쟁탈은 안쓰럽기까지 하다.&nbsp;이 모든 메타포를 가르는 불편함은 작가가 일으킨 힘이다. 의도되었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군상들이 감추고 있던 이면을 내밀하게 드러낸다.<br>혼모노. 진짜인 듯 가짜이고, 가짜인 듯 진짜인 사람들.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어느 한쪽으로 쉽게 가를 수 없는 회색지대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작가가 바라본 현대인의 모습이며, 우리가 흔히 ‘나다움’이라 부르는 것의 실체인지도 모르겠다.<br>이민 3세대로 분해되어 기술된 「스무드」 속 듀이와 광화문 태극기부대의 어색하지만 불편한 환영은 신선한 충격으로 읽힌다. 분명한 것은 조밀한 관찰의 파장이 불러낸 상상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라면 그 어색함 속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끼지 않을까.<br>「우호적 감정」에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자율적 규칙을 만들고, 서로 다른 것들을 한데 섞어보려 하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차별은 존재한다. 의도하지 않은 시선과 말 한마디, 익숙한 관습의 틈 사이로 차별은 부지불식간에 스며든다.&nbsp;기실 이런 불편함은 우리 안에도 이미 스며들어 있는지 모른다. 「메탈」은 헤비메탈을 사랑하고 관습을 부정하며 노마드적 삶을 꿈꾸지만, 현실의 냉혹함 앞에서 그 꿈은 처절하게 사라지는 신기루가 된다. 자유롭고 싶다는 욕망조차 결국 관계와 사회라는 보이지 않는 그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br>이렇듯 성해나 작가의 글은 방향이 좋다. 읽는 내내 불편함이 한몫하겠거니와, 그 불편함 뒤에 남겨진 몫 또한 온전히 독자의 것이다. 그 속에서 관계 속의 나를 찾고, 나다움이 무엇인지, 진짜와 가짜를 분별할 힘이 솟아나는지도 모르겠다.&nbsp;결국 보이지 않는 차별 속에서 우리는 분투하고 좌절하며, 때로는 타협하면서 오늘을 살아낸다. 이 또한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br>나는 관계를 만들지만, 그 관계가 다시 나를 만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8/47/cover150/k7921379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8477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