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천룡팔부 6 - 천하제일의 독공 천룡팔부 6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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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형제 여덟 명이 비록 사문에서 축출되긴 했지만 감히 사부님의 가르침에 대한 은덕을 잊을 수가 없어 우리를 ‘함곡팔우函谷八友’라 칭하게 됐소. 이는 과거 사부님께서 함곡관函谷關 부근에서 무예를 전수해주신 은혜를 기리기 위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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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룡팔부 6 - 천하제일의 독공 천룡팔부 6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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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땅 밑에서 누군가 욕을 했다.
"성수노괴 이 빌어먹을 후레자식아! 좋다, 좋아! 네놈이 결국에는 날 찾아내다니 대단하긴 하구나! 네놈이 온갖 못된 짓은 다 하고 다니니 언젠가는 그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될 것이다. 와라, 들어와서 날 죽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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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룡팔부 6 - 천하제일의 독공 천룡팔부 6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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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유탄지가 소봉에게 암수를 썼음에도 소봉이 죽이지 않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아 말을 타고 돌아가는 도중 일부러 뒤로 멀찌감치 떨어져 시종에게 유탄지를 잡아오되 소 대왕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라고 분부했다.

그 책은 바닥에 떨어져 펼쳐진 그대로 있었고 그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바닥을 떼굴떼굴 구르며 마구 비비고 부딪쳐댔다. 잠시 후 바닥에 엎드린 채 숨을 헐떡거리며 눈물과 콧물, 침 할 것 없이 물이란 물이 철가면의 입 구멍 틈 사이로 마구 흘러나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경서를 적셨다. 혼미한 정신 속에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책장 위는 이미 침과 눈물, 콧물로 범벅이 돼버렸다. 무의식중에 힐끗 쳐다보니 책장 위의 구불구불한 문자 사이에 뜻밖에도 한 줄의 한자漢字가 나타났다.

서북쪽에서 풍악 소리가 은은하게 울리며 사람들 한 무리가 걸어오는데 풍악 소리 속에는 종소리와 북소리가 조화롭게 섞여 매우 듣기가 좋았다. 유탄지가 생각했다.
‘무슨 혼례 행렬인가?’
풍악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10장 밖에 이르러 멈추자 몇 사람이 동시에 외쳤다.
"성수노선께서 중원에 친히 행차하셨으니 개방의 제자들은 속히 무릎을 꿇고 맞이하라!"

이것이 바로 그가 수십 년 동안 명성을 떨치게 한 화공대법이었다. 이 일장에 제대로 맞은 사람은 극독이 묻거나 아니면 경맥에 손상을 입어 내력을 펼칠 수 없게 되고 마치 내력을 모두 뺏긴 것처럼 지배되고 만다.

"소스님께서는 걸음걸이가 매우 씩씩하고 힘찬 것을 보니 무공을 할 줄 아는 것 같구려. 스님에 대한 호칭을 어찌해야 하며 어느 보찰寶刹에 출가하셨는지 가르침을 내려주시오."
승려는 물 사발을 항아리 뚜껑 위에 올려놓고 살짝 몸을 굽히며 답했다.
"소승은 허죽虛竹이라고 하며 소림사에 출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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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룡팔부 6 - 천하제일의 독공 천룡팔부 6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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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별안간 어디선가 어흥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다름 아닌 호랑이 포효 소리가 아닌가! 소봉은 너무도 기뻤다.
‘호랑이가 제 발로 걸어오다니. 호랑이 고기를 먹을 수 있겠구나.’

"소 현제, 이 형이 몹시 보고 싶었네!"
소봉은 말을 달려 그를 맞이했다. 두 사람은 동시에 말에서 뛰어내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두 손을 맞잡았다.
주변의 군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만세! 만세! 만세!"
소봉은 깜짝 놀랐다.
‘어찌 이 많은 군사가 만세를 외치는 거지?’
사방을 둘러보자 군관은 물론 병졸들이 하나같이 허리를 굽힌 채 칼을 뽑아 땅을 짚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야율기는 그의 손을 잡고 중간에 서서 동서를 둘러보며 매우 득의양양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소봉은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형님, 혀… 형님이…."
야율기가 껄껄대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만일 내가 대요국 당금의 황제라는 사실을 소 현제가 미리 알았다면 나와 결의형제가 되려 하지 않았을 걸세. 소 현제, 내 진짜 이름은 야율홍기耶律洪基네. 내 목숨을 살려준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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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룡팔부 5 - 복수의 칼 천룡팔부 5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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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순은 줄곧 얼굴에 웃음기를 띠고 있다가 이 말을 듣자 얼굴색이 점점 변하더니 불쾌한 기색으로 말했다.
"소강, 그런 옛날 얘기는 그만두고 어서 잡시다!"
"아니요.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도 며칠뿐이잖아요? 오늘 이후로 우리 두 사람은 다시 보지 못할 테니 당신한테 하고 싶은 말 다 할래요. 단랑, 제가 왜 당신한테 이런 옛날 얘기를 하는지 아세요? 어릴 때부터 제 성격이 그랬다는 걸 당신께 알려드리고 싶어서예요. 만일 제가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걸 손에 넣지 못했는데 운 좋은 누군가가 그걸 얻었다면 전 그걸 무슨 일이 있어도 망가뜨려야만 해요. 어릴 때는 바보 같은 방법을 썼지만 나이가 점점 들고 머리도 점점 좋아지면서 교묘한 방법을 쓰게 됐어요."

사내대장부라면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영웅이건 간에 주색재기酒色財氣19라는 관문을 넘기가 매우 힘든 법이에요. 옛말에도 ‘영웅은 미인이란 관문을 지나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어요. 열네다섯 살 된 어린애든 80~90살 먹은 노인이든 날 보는 순간 누구나 뒷말을 해대면서 제 몸을 더듬으려고만 하지 뭐겠어요.

"네까짓 게 뭐라고? 넌 더러운 냄새가 나는 비렁뱅이들 우두머리에 불과할 뿐인데 뭐 대단해서? 그날 백화회에서 난 흰색 모란꽃 옆에 서 있었다. 거기 참석한 영웅호한들 중 날 멍하니 바라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었단 말이냐? 하나같이 나한테 정신이 팔려 넋을 잃고 바라봤단 말이다. 한데 유독 네놈만은 나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네가 정말 날 보지 못했다면 그뿐이야. 그럼 널 탓할 생각 없었다. 하지만 넌 날 본 게 분명한데도 마치 보지 못한 척했어. 눈빛은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갔음에도 잠시도 머물지 않았단 말이다. 마치 평범하기 짝이 없는 보통 여자를 보는 것처럼 말이야. 위선자! 이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놈 같으니!"

"교봉, 이 개 같은 도적놈아! 과거 난 네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은 데 화가 나 마대원한테 네 약점을 들춰내라고 했었다. 한데 마대원이 무슨 말을 해도 들어먹질 않아 백세경을 시켜 마대원을 죽인 거야. 그… 그럼에도 넌 오늘 나한테 추호의 흔들림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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