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이 한 스푼의 시간이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한 스푼이라는 것은 명정이 세탁소에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한 스푼이란 세제 한 스푼.. 이 책에서는 한 구절이 나온다. 우리의 삶은 세제가 풀어지는 그 짧은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우주는 몇백억의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그 짧은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 몇십년이 지나고 그대로인 은결의 모습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실 반영이 많이 되어 있어서 슬프기도,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오기도 한 소설이었다.
"죽음이 그렇다면, 또한 각별히 혜택 받은 삶이 그렇다면, 한 쌍의 젓가락 끝이 달걀프라이의 중심을 찌르자 진한 노른 "그러면?" "보편적인 삶은, 아니 그냥 삶은, 어떤 것입니까." 자가 번져가는 얼룩처럼 흘러나온다. "이거 만져봐." "평소대로 반숙인데 뭔가 문제 있습니까." " 됐으니까 만져보라고." 은결이 달걀노른자를 건드리자, 실처럼 흘렀던 노른자가 본격적으로 깨지면서 손가락을 휘감는다. 그동안 내내 부쳐온 달갈의 촉감을 은결은 이제 처음으로 알았다. "어때?" "뜨겁습니다. 끈적거리고.… 비릿합니다." "맞아. 그런 거야." - P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