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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방 - 그리고 다섯 가지 이야기 ㅣ 파랑새 사과문고 49
구은영 지음, 김경옥 그림 / 파랑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다섯 개의 방
방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해하며 읽었어요.
<혼자 쓰는 방>
늘상 엄마, 아빠와 함께 자다가 자기만의 방이 생기는 소솔이의 이야기 입니다.
너무 설레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합니다. 그더다 자기방의 침입자와 마주치죠. 다름아닌 바퀴벌레. 징그럽고 겁나지만 자기방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맞서려 하지만 어느새 달아납니다.
<둘이 쓰는 방>
세려와 세니 두자매는 늘상 싸우다가 방 세 칸짜리 집으로 이사하면서 각자의 방을 갖게 되죠. 그런데 갑자기 고모할머니의 방문으로 세니는 할머니와 함께 방을 씁니다.
둘만의 비밀이야기도 나누도 도란도란 지내면서 정이 담뿍드는데 할머니는 이제 연로해서 요양원으로 가신다고 합니다. 둘이 함께 지내는 방에서는 고구마처럼 폭삭익은 단내가 납니다.
<여럿이 모이는 방>
무록이는 발목을 다친이후로 자기방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아이가 됬어요. 친구들하고 어울리지도 않고 집에만 오면 방에 들어가서 책보고 컴퓨터하고 ...엄마, 아빠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계획을 세웁니다. 때는 월드컵으로 온나라가 열광하고있을때였죠. 축구를 좋아하는 무록이를 자연스럽게 거실로 나오게 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걸 확인하는데 때마침 축구를 좋아하는 같은 아이들이 무록이네 집에서 축구 시청을 하기로 하면서 무록이는 이제 더 이상 자기만의 세상에 갇힌 아이가 아닌 세상밖으로 나온 열린 아이가 됩니다.
<비어있는 방>
용승이네 집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방이 있어요. 어느날 동생과 싸우고 그방으로 숨었는데 그곳에서 차분히 동생과의 일을 되짚어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반성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빈방의 효험(?)을 경험합니다. 도벽이 있는 보름이에게도 들어가보라고 했는데 정말 달라졌어요. 보름이 엄마의 입담으로 온동네 소문이 나면서 너도나도 마술같은 신기한 방을 경허하려고 몰려듭니다. 용승이는 훌쩍 자란듯한 어른스런 말투로 친구들을 돌려보내면서 자랑스러워합니다. 이제 그방은 작은 비어있는 방이 아닌 큰방이 되었습니다.
<기다리는 방>
소섬이네는 아빠가 집을 나가신 이후로 아빠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모든 말 앞에 “기다리고 있어요”를 붙이고 말을 하기로 약속을 한다. 그러면 정말 아빠가 가족들의 바램을 알고 듣고 금방 올거라 믿으면서. 처음엔 주위사람들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꼭 약속대로 말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가족들 모두가 언제부터인가 약속을 잊어버리고 그냥 말을 하게 된다. 그러던중 정말 기다리던 아빠는 왔다. 이제 기다리고 있어요 라는 말이 가득했던 그방은 기다리던 사람이 와주어서 너무 행복하다.
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집에 그 방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모든 물건은 주인의 얼굴을 대변하듯 방도 마찬가지인것같다.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그 방에서 어떤 꿈을 꾸었느냐에 따라 방은 갖가지 모습으로 달라보이니까.
좁고 허름한 집의 방이라도 그집에 살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더라 하면 그집은 달라보인다. 그리고 우린 그 방에 수많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 방에서 어린 시절에 어떤 꿈을 꾸었을까 같이 생각해보기도 하고..
난 내 아이가 우리집 방에서 수많은 아름답고 사랑가득한 기억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자기만의 방은 없지만 늘 따뜻한 사랑이 가득한 기억만을 떠올릴 수 있는 방으로 만들어주기위해 나도 노력해야겠다 싶다.
언젠가는 자기만의 방이 생기는 나이가 되면 자기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열려있는 방을 만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