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서재 (지훈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63710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3 May 2026 22:33:39 +0900</lastBuildDate><image><title>지훈</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463710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지훈</description></image><item><author>지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일하는 사람의 초상 - [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265198</link><pubDate>Fri, 08 May 2026 20: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2651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8069&TPaperId=172651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4/coveroff/k982138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8069&TPaperId=172651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a><br/>김의경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어떤 일을 하며 먹고 살 건, 어느정도 루트가 고정된 일상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자연히 세상을 보는 시야 역시 내 삶의 프레임 속에 집중되고, 사고가 정형화된다. 「일하는 사람의 초상」은 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완전히 다르지만 비슷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려주며 좁혀진 눈을 트이게 해준 책이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인생이 스며들어 있었다. <br>사람의 인생 그래프는 사회 풍토가 만든 소위 전형적인 '평범함'이 존재하지만, 그 길에서 벗어난 삶도 그리 별스럽지 않고 그저 한 사람이 힘껏 살아온 흔적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책장을 덮은 후엔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삶이, 각자의 인생이, '먹고사는 일'이 존재한다는 보편적 진리가 새삼스럽게 와닿았다.​책장을 덮고 난 후, 자신의 일에 강한 자긍심을 느끼며 힘차게 사는 사람도, 별일 아니라는 듯 묵묵히 자기 몫을 채워가는 사람도 모두가 귀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오늘 버스에서,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한 사람들도 다 각자 자기만의 업을지고 삶을 살아가겠거니 생각하면 든든한 동지의식과 연대감이 느껴진다. ​사회인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도 제 일 성실히 하며 잘 살겠습니다. 여러분도 힘내서 일하시고, 잘 사시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4/cover150/k982138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3472</link></image></item><item><author>지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모니카 김 - 눈알이 제일 맛있단 -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251900</link><pubDate>Fri, 01 May 2026 09: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2519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223&TPaperId=172519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10/coveroff/k9821372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223&TPaperId=172519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눈알이 제일 맛있단다</a><br/>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4월<br/></td></tr></table><br/>「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이민 2세대인 주인공 지원의 부모님이 불화를 겪으며 시작된다. 정확히는, 아버지가 집을 나가면서 그녀의 어머니가 갈 길을 잃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지원은 아직 어린 여동생과, 사랑-남자- 없이는 삶을 유지할 수 없는 엄마 사이에서 큰 압력을 느낀다. 그렇지 않아도 그녀를 둘러싼 환경은 스트레스 그 자체였다. 그녀는 이민자이며, 동양인이고, 심지어 여성이기까지 하다. 미국 사회의 '비주류' 그 자체인 그녀는 그야말로 매일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새 연인인 조지가 생긴다. 그 무례한 백인 남자의 푸른 눈을 본 순간 지원은 자신의 기괴한 욕구를 자각한다.​「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상당히 무서운 책이다. 책 속에 다양한 층위의 공포가 베여있다. 그중 가장 공포스러웠던 것은 지원이 처한 상황이 마냥 이질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굳이 그녀와 완벽하게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일상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공포가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었다. 소외당하는 것, '배신당하는 것'에 강박적 두려움을 품고 있던 그녀가 '파란 눈'을 탐하게 된다는 건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주류의 정수처럼 느껴지는 그것을 그녀는 폭력적으로 취하고 씹어삼키고 싶어 한다.​전체적으로 상당히 오싹하고 끔찍한 스토리지만 이야기의 말미에 기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이유는 그녀의 행동이 일종의 권력에 대한 대갚음으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인간', 동등한 존재로 여겨지지 않았던 이에게 무력하게 카운터펀치를 맞는 자들에 대한 은밀한 쾌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하면 너무 비틀린 것일까. 같은 선상에서, 책을 덮으면 묘한 후련함과 함께 그녀가 과연 최종 목표를 이루게 될지, 그 뒷이야기가 못내 궁금해진다. 그녀는 동생과 어머니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지킬 수 있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10/cover150/k9821372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21050</link></image></item><item><author>지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진미정 - 가족이라는 사 - [가족이라는 사치 - 가족을 이루는 삶이 특별해진 시대의 가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209167</link><pubDate>Fri, 10 Apr 2026 2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2091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7406&TPaperId=172091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8/90/coveroff/k7521374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7406&TPaperId=172091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이라는 사치 - 가족을 이루는 삶이 특별해진 시대의 가족</a><br/>진미정 지음 / 김영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가족이라는 사치」는 가족과 관련된 개념을 정확히 정립하고 다양한 담론들을 톺아보는 책이었다. 작가님은 가족은 제도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최소 단위의 기초적 집단이므로 가족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고 있다. 증거를 기반한 근거를 들고, 현상의 이유를 차근히 설명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가족이라는 사치」는 다양한 가족과, 가족을 둘러싼 사회 현상에 대한 작가님의 다양한 견해를 함께 들을 수 있다. 저출생, 고령화, 결혼, 다문화 가족에 얽힌 실태 등.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파트는 혼인율이 낮은 작금의 상황에 비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한 분석.(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다문화 사회에 관한 이야기 중, 우리나라에 온 유학생의 생애 주기에 대한 말이었다. 최근 외국인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줘서는 안 된다는 불평을 심심찮게 들을 때가 있는데, 그런 제도가 주어지는 이유와 정확히 일통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 관해서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으레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당연한 일이다. 자신이 속한 소집단의 이야기이니, 다들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 역시 내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고, 좀 더 세심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잘 아는 것일수록 깊이 사유하고, 다양한 관점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8/90/cover150/k7521374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89017</link></image></item><item><author>지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 -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 - 24명의 대표 작곡가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156361</link><pubDate>Tue, 17 Mar 2026 2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1563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6846&TPaperId=171563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9/90/coveroff/k4821368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6846&TPaperId=171563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 - 24명의 대표 작곡가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a><br/>음플릭스 지음 / 빅피시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24명의 작곡가들을 큰 틀의 음악 사조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작곡가를 중심으로, 그의 삶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때문에 책을 읽고 나면 그들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내가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도둑맞은 하이든의 머리가 145년 만에 돌아온 사연과 (이렇게만 쓰니 정말 자극적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억압된 생애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이념과 체제에 짓눌린 예술가의 이야기가 과거에만 있었던 일 같지 않다는 묘한 감상을 줬다.)<br>시대로 구분되어 있는 장의 첫 페이지에는 작가들이 정성껏 엄선한 플레이리스트 QR코드가 실려있고, 후면에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안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리스트 구성이 훌륭하게 느껴졌다. 명연주라 불릴만한 연주는 다 들어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 덕분에 클래식과 음악가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냥 곡을 들었을 때보다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음악에 담긴 서사가 풍부하게 채워지면서 마치 영화 음악처럼 그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br>「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는 독자의 일상 한순간에 클래식이 스며들기를 바란다. 지난한 나날에 음악을 섞어 넣는다면 삶의 해상도가 조금 더 또렷해질 것이라는 제안이다. 음악은 여러모로 역사에 새겨져 있다. 만들어진 시대를 담고 있고, 그 안에 그 시기를 살아가던 청자, 개인의 세월도 담겨있다. 유행가를 들으면 그 시절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처럼, 클래식도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br>읽는 내내 클래식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 곡을 듣던 중에 마음에 드는 곡을 만나게 된다면, 그 곡의 다른 연주자 버전도 들어보고, 작곡가의 다른 곡도 들어보고 하면서 점차 감상 범위를 늘려가기를.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클래식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할 만큼 빠져들게 될 거라 생각한다. 또 다른 누군가가 책 한 권이 주는 청각적 충만함으로 행복에 빠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9/90/cover150/k4821368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99091</link></image></item><item><author>지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함설기 - 이상능력자 - [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116122</link><pubDate>Thu, 26 Feb 2026 20: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1161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745&TPaperId=171161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3/37/coveroff/k5421367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6745&TPaperId=171161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a><br/>함설기 지음 / 책깃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이상능력자」는 주인공 채수안이 어느 날 어떠한 전조도 없이 초능력자로 각성하면서 시작한다. 그녀는 초능력자는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위 '격리파'였으며, 동시에 초능력자로 인해 일어난 재해의 피해자 유족이었다. 그런 수안이, 하루아침에 자신이 가장 증오하고 두려워하던 존재가 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증오했던 상대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 후에야 수안은 그들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 단지 초능력을 각성했다는 이유로 겪는 부당함을 자신의 일로 겪고,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이 스스로에게 비수로 꽂히는 경험을 한다. 다른 한편으론, 자신이 꺼림칙하게만 생각하던 그들의 능력으로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며 작은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고 지지해 주는 친구들을 만난다. ​초능력자로 살아가게 된 수안은 너무 큰 아픔이었기에 제대로 바라볼 생각조차 못 했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점차 알게 된다. 어머니는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이었는지, 어머니를 앗아간 '스타타워 사건'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것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나아가서 그것이 온당한 감정이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br>상실 너머의 진실을 파고드는 것은 무척 고통스럽다. 소중한 사람을 해친 사람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보다, 그들을 반드시 통제해야만 하는 위험 요인으로 낙인찍어 타자화하는 것이 훨씬 쉽다. 대상을 그저 '증오하는 게 정당한'상태로 고정하는 것. 그러나 혐오는 결코 수안에게 위로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초능력자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그녀의 증오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그녀가 지금껏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라 믿었던 격리파들은 그저 주인공이 겪은 사고를 자신들의 정치적 프레임을 강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을 뿐, 그녀의 상처와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처럼 무분별한 혐오는 도리어 불합리한 피해자를 만들 뿐이고, 벼랑 끝에 내몰린 피해자는 궁지에 몰린 채 가해자가 되는 악의 순환을 만든다. 수안이 맞닥뜨리는 '피해자였지만 가해자가 되는 사람'이 그 잘못된 고리의 단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속에 담긴 사회 구조적인 폭력으로 삐뚤어진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이 저릴 만큼 현실적이다. <br>그렇기에 고통스럽더라도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잘못된 일'과 '사람'을 분리한다. 분노할 대상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아야 할 문제에 집중한다. 그것이야말로 불운한 사건을 제대로 소화하고 기억하는 방법이며, 개인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길이다. 수안은 주변인들로부터 그 과정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이상능력자」는 초능력자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운 채 다양한 은유를 담고 있다. 또한 그 설정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잘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후반부에 수안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위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상당히 흥미진진하기 그려져 있어서, 장르적인 재미가 느껴졌다. 머릿속으로 상황이 잘 그러져서 후반부엔 끊임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 것이 걱정되어 쓸 수가 없어 아쉽다. 직접 읽어 보시길!)​인물들 또한 매력적이다. 특히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 속에서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는 수안은 감탄이 나올 만큼 강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곁에 염우정과 남예리라는  좋은 친구가 생긴 것은 그저 행운이 아니다. 수안이 먼저 자신을 도와준 우정에게 감사를 표해야겠다고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용기 내어 한발 내딛지 않았더라면 그런 멋진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야기 속 수안이 용기 낼 줄 아는 사람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멋진 친구였기에 이야기를 읽는 내내 그녀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3/37/cover150/k5421367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33730</link></image></item><item><author>지훈</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귀신 붙게 해 주세요 - [귀신 붙게 해 주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105284</link><pubDate>Sat, 21 Feb 2026 17: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637101/171052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394997X&TPaperId=171052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0/54/coveroff/898394997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394997X&TPaperId=171052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귀신 붙게 해 주세요</a><br/>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02월<br/></td></tr></table><br/>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로아 작가가 묘사한 기순고 같은 학교가 현실에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지금은' 없었으면 좋겠다.)학교가 아직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전인적인 교육을 제공하여 건강한 인격을 완성시키도록 돕는, 이상적이기만 한 장소라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학교가 그야말로 사회의 축소판, 프롤로그, 체험판이라고 생각하면 부정적 경험 또한 장기적으로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 청소년기의 경험이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상처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도 하니까. 하지만 역시나 겪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성장을 위해 굳이 피를 철철 흘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고, 옳고 그름 역시 시대에 따라 미세조정된다. 기성세대가 옳다고 믿는 것이 미래에도 옳은 이념이라는 보장이 있는가? 그저 자신이 살던 세계가 그래왔다는 이유로 자신의 확신을 학생들에게 주입시켜도 되는 것일까. 특히나 정체성에 관한 일은 더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텐데. '교육자'인 그들이 더 잘 아는 일일텐데, 학생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게 옳은 일인가? 명색이 인간을 길러내는 곳이라는 학교가, 학생을 낙인찍고 고립 시키고 '교정'하려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동안 분명히 들었다.​내가 주제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물들의 공이 크다. 소설 속에 그려진 윤나, 재이, 현서는 정말 그 나이 대의 아이들처럼 생생했다. 윤나가 느낀 소외감, 현서가 가정 내외에서 겪은 폭력, 연인과 친구 관계에서 재이가 느꼈던  불안, 기순이 겪은 상실이 애틋했다. 내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불안을 느끼다가 끝내는 서로를 지지하는 그 애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0/54/cover150/898394997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0542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