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나른한 서재 (나른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9 Oct 2026 03:37:22 +0900</lastBuildDate><image><title>나른</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84278_63925599124116632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나른</description></image><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니시무라 교타로, 7인의 증인 - [7인의 증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95827</link><pubDate>Tue, 27 Oct 2026 1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958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1596&TPaperId=175958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3/99/coveroff/k7921315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1596&TPaperId=175958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7인의 증인</a><br/>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0월<br/></td></tr></table><br/>#도서무료제공<br><br>어느 날 뒤통수를 가격당하고 눈을 떠보니 낯선 섬에 납치되었다. 그런데 이 섬에 갇힌 사람은 나뿐만 아니라 일곱 명이 더 있다. 게다가 이 섬은 과거의 살인 현장을 고스란히 재현해놓은 곳이다?!   &nbsp;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인 걸까?!  &nbsp;  이야기는 시작부터 흥미로운 설정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섬에 납치된 8명 중 유일하게 1년 전의 살인 사건과 관련 없는 사람은 형사 도쓰가와 뿐이다. 그렇다면 도쓰가와는 왜 납치되었을까?! 납치범이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과거의 살인 사건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 걸까?  &nbsp;  “당신들 일곱 명의 증언 때문에 내 아들은 교도소에 처박혔어.”   &nbsp;  “이 섬을 나가고 싶다면 여기서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해. 그것도 감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로.”  &nbsp;  “자, 그럼 1년 전 살인 사건을 두고 순서대로 증언을 들어볼까.”  &nbsp;  사사키는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었다. 그는 아들이 유죄 판결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곱 명의 증언을 하나씩 검증하기 시작한다. 사건이 벌어졌던 시간으로 되돌아가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각자의 진술을 대조하며, 증언 속에 감춰진 모순을 파헤친다.   &nbsp;  그러자 처음에는 빈틈없어 보이던 진술들이 하나둘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들의 증언에는 어떤 허점이 숨어있을까? 사사키의 아들은 정말로 무죄였을까? 그렇다면 과연 진범은 누구일까?!  &nbsp;  이 작품의 묘미는 하나의 사건을 여러 사람의 증언을 통해 반복해서 들여다본다는 데 있다. 사건을 재구성할수록 처음에는 확고해 보였던 판단이 흔들리고, 당연하게만 여겼던 전제마저 의심스러워진다. 사사키는 그 허점 속에서 아들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한다.  &nbsp;  이야기는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된다. 그럼에도 증언과 증거를 대조하며 의심의 범위를 좁혀 가는 과정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이야기는 새로운 사건이 더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본격 정통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작품답게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nbsp;  보통 책 한 권을 잡으면 몇 번 쉬어가며 읽게 마련인데 이 책은 딱 두 번에 나누어서 읽었다. (잠은 자야하니까..) 그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 모처럼 내 취향에 꼭 맞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 정말 기쁘다.<br><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3/99/cover150/k7921315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39964</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태주, 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 - [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 - 나태주가 남기고 싶은 인생의 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93634</link><pubDate>Mon, 26 Oct 2026 12: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936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1808&TPaperId=175936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86/62/coveroff/k0721318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1808&TPaperId=175936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 - 나태주가 남기고 싶은 인생의 말들</a><br/>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10월<br/></td></tr></table><br/>#도서무료제공<br><br>이 책은 나태주 시인님께서 일상에서 느낀 여러 소회를 담고 있다. 작가님께서 스스로 '잔소리'라고 표현하셨듯, 삶의 소소한 지혜가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nbsp;  나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꿈에 관해 말씀하신 부분들이 가슴에 남았다.  &nbsp;  시인님은 어려서부터 시를 쓰는 것이 꿈이셨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강권으로 교사의 길에 들어서 40여 년간 교직에 몸담으셨다. 장학사까지 지내셨지만, 이러다가는 정말 시를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다시 시골 학교의 교감으로 돌아오셨고, 그곳에서 쓴 시가 바로「풀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보았을 법한 그 시 말이다.  &nbsp;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nbsp;  오랜 세월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놓지 않았던 꿈. 시인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nbsp;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야 할 삶의 길이 있다. 그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것은 산골에서 발원한 시냇물이 모이고 모여 강물이 되어 바다에 이르는 것과 같다. 그러하다. 사람에게는 자기가 품어야 할 강물이 있다.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  &nbsp;  내가 품고 갈 강물은 무엇일까. 나도 간절히 바라는 것을 품고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그 끝에 닿을 수 있을까?  &nbsp;  시인님은 성공을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청소년 시절 그가 되고 싶었던 사람의 모습을 평생 동안 잃지 않고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 노년에 그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이다.  &nbsp;  그렇다면 시인님은 이미 성공한 인생을 사신 것이 아닐까. 하지만 시인님은 여전히 “내가 만나고 싶어 하는 나의 모습을 만나러 가는 도중”이라고 말씀하신다.  &nbsp;  내가 만나고 싶은 나의 모습이라는 건, 끝없이 흘러가는 강물과도 같은가 보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향해 천천히 흘러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nbsp;  중간중간 삽입된 시들,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시인님의 인생 시들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책이었다.<br><br>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86/62/cover150/k0721318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866249</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홍성윤, 그거 사전 - [그거 사전 2 - 알아두면 쓸모 있고 읽다 보면 빠져드는 사물의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60542</link><pubDate>Thu, 08 Oct 2026 1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605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940&TPaperId=175605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8/76/coveroff/k10213094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940&TPaperId=175605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거 사전 2 - 알아두면 쓸모 있고 읽다 보면 빠져드는 사물의 세계</a><br/>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10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도서계의 알쓸신잡! 홍성윤 작가님의 『그거 사전 2』가 나왔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면서도 정확한 이름이나 쓰임을 몰라 그저 ‘그거’라고 부르던 것들의 정체를 밝혀주는 책이다. 그런데 단순히 물건의 이름과 사용처만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각의 물건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역사, 그 물건을 둘러싼 흥미로운 에피소드까지 함께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nbsp;  그래서 『그거 사전』을 단순히 잡다한 지식을 모아놓은 사전이라고 일컫기는 아쉽다. 오히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게 하는 한 권의 문화·교양서에 가깝다.  &nbsp;  수록된 아이템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핸드비데’였다. 핸드비데는 변기 옆에 설치된 작은 호스를 말한다. 나는 ‘그거’의 용도가 당연히 화장실 청소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래 용도는 엉덩이를 씻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중동 문화권에서는 배설물이 신체의 정결함을 해친다고 여겨 예배 전에 물로 몸을 씻어 정결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물건이 어떤 문화권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게 다가왔다.  &nbsp;  ‘철릭’을 다룬 챕터도 흥미로웠다. 나는 철릭을 그저 현대에 입기 편하도록 개량한 한복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철릭은 고려시대에 몽골,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높은 신분의 남성들이 입던 옷이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 점차 평상복으로 자리 잡았고, 말을 타거나 몸을 움직이기에 편리해 주로 군복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철릭과는 꽤 다른 모습이다.  &nbsp;  이렇듯 『그거 사전』에는 우리가 잘 모르던, 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식들이 수록되어 있다. 평소 그냥 지나쳤던 사물 하나하나에도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만나게 된다.  &nbsp;  무엇보다 정말 사소한 것에도 저마다 이름과 용도가 있고, 그 나름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작은 물건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찾아 책으로 엮어낸 작가님의 시선과 정성도 인상적이다.  &nbsp;  ‘알아두면 쓸모 있고 읽다 보면 빠져드는 사물의 세계’라는 부제가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br><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8/76/cover150/k10213094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87637</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정지아, 찌니주의보 - [찌니주의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55625</link><pubDate>Mon, 05 Oct 2026 16: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556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95&TPaperId=175556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5/coveroff/89364399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95&TPaperId=175556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찌니주의보</a><br/>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정지아 #찌니주의보 #창비교환독서<br><br>평균 연령 78세의 산골 마을에 성진과 혜진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주민들은 두 사람 이름의 끝 글자를 따 ‘찌니들’이라 부른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한바탕 소란이 인다. 레즈비언이라는 단어조차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은 그들을 ‘레지’라 칭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nbsp;  사실 나는 두 사람이 마을에 녹아드는 과정이 따뜻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내 예상과 달리 거침없이 전개된다. 주민들은 두 사람에게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 일쑤고, 가깝게 지냈던 할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찌니들을 외면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받는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무거워진다.  &nbsp;  찌니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은 쑤언이다. 베트남에서 시집을 온 그녀 역시 한때 이곳에서 이방인이었기에 아마도 찌니들의 입장에 설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서로 다른 이유로 이방인이 되었지만, 그 경험이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을 내밀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nbsp;  초반에는 성소수자들이 으레 겪을 법한 상황들이 날것 그대로 전해져 꽤 불편함을 느꼈다. 그런데도 책장을 계속 넘길 수 있었던 건 그 상황들이 무겁게만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물 개개인의 녹록지 않은 삶이 하나씩 드러나며 처음에는 그저 무례하게만 보였던 사람들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nbsp;  『찌니주의보』가 인상적인 이유는 이 과정을 미화하지 않는 데에 있다. 인물들은 꼭 우리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처럼 미운 구석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주민들이 찌니들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 역시 순수한 이해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서로 도움을 주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관계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다름을 품은 채 공존하게 된다.  &nbsp;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찌니주의보』는 그 과정을 몹시 유쾌하게 그려낸다. 전라도 사투리가 생생한 입말로 표현되어 읽는 재미 또한 있다. 불편하고 씁쓸한 순간들이 분명 있지만 그 사이사이에 피식 웃게 되는 장면들도 있다.   &nbsp;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정지아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는 또 어떤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br><br>*본 서평은 창비 교환독서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5/cover150/89364399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37507</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차일린, 환상청 - [환상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52483</link><pubDate>Sat, 03 Oct 2026 17: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524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3&TPaperId=175524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83/coveroff/k6821308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3&TPaperId=175524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청</a><br/>차일린 지음 / 아작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서평단 모집 때부터 워낙 강렬한 경고 문구를 내걸었던 터라, 사실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실제로 첫 번째 단편인 &lt;손&gt;을 읽을 때는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책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됐다. 소재가 자극적일 뿐,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가 자극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nbsp;  이 책은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다룬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상대방에게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이었다. 이 욕망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lt;손&gt;이다. 상대를 남김없이 먹어 치움으로써 온전히 하나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욕망과 그 윤리적인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nbsp;  이러한 욕망은 표제작 &lt;환상청&gt;에서도 드러난다. 이 작품에서는 상대와 온전히 공명하고 싶은 욕망이 피학적인 형태로 드러난다. &lt;물감을 먹는 화가&gt;의 주인공 역시 상대의 “폐허를 발굴해 캐내기보다는 그 위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무도 캐낼 수 없도록.”  &nbsp;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갖고 있는 것 아닐까. 다만 그것을 어디까지 드러내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낯설다고 느끼는 것은 욕망 그 자체보다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nbsp;  때때로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운 욕망이고, 어디서부터가 비뚤어진 욕망일까. 그 경계 역시 결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nbsp;  구태여 이런 식으로 표현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작가가 담아내고자 한 이야기에 비해 소재의 자극성이 도드라져 작품의 본질을 가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이해하지만,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방식에는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nbsp;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쓴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자극적인 소재에 가려졌던 작가의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만나보고 싶다.  &nbsp;    &nbsp;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5/83/cover150/k6821308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58355</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천선란, &amp;lt;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amp;gt; -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48713</link><pubDate>Thu, 01 Oct 2026 12: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487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867&TPaperId=175487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0/coveroff/k3921318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867&TPaperId=175487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a><br/>천선란 지음, 이주향 그림 / 달 / 2026년 09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는 천선란 작가가 한 달간 독일에 머물며 쓴 에세이다.  &nbsp;  새벽 네 시, 저자는 어둠 속에서 눈을 떠 온전히 나로서만 존재하는 시간에 직면한다. 직업인으로의 삶, 딸로서의 삶을 최우선으로 두느라 작가가 “삭제”해버린 시간이다. 작가는 그 시간을 ‘고독한 적막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시간에 갇혀있다 결단을 내린다. 독일 뮌헨으로 떠나겠다고.   &nbsp;  그녀에게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있다. 간병을 하다 보면 우선순위가 환자에게 맞춰지고, 내 삶은 뒤로 밀려난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우울감과 불안감도 찾아온다. 가족을 두고 그런 마음을 품었다는 사실만으로 죄책감이 뒤따르기도 한다. 그 무거운 마음을 늘 안고 산다는 것은 아마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nbsp;  그러니 작가가 가족에게서 떨어져 독일에 머문 한 달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오래도록 씹어야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빵,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이리저리 뻗어있는 공원. 그곳에서의 일상에 가슴이 벅찬 이유는 모처럼 마음에 찾아든 여유로움 덕분이었으리라.   &nbsp;  나는 그런 작가의 마음에 공감되어 몇 번이고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주향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따스한 삽화까지 더해져 읽는 내내 위로받는 기분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바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nbsp;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그러니 당신 마음 누일 곳 한 군데쯤 만들어 놓으라고.  &nbsp;  작중 등장하는 소녀처럼 골대에 골을 넣지 못하면 어떤가. 삶이란 게 늘 정확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니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그뿐이다. 그 정도 여유는 있어야 우리는 또 살아갈 힘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nbsp;  <br>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0/cover150/k3921318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02066</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계간미스터리 가을호 - [계간 미스터리 2026.가을호 - 91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44675</link><pubDate>Tue, 29 Sep 2026 2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446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1374&TPaperId=175446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01/73/coveroff/k4121313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1374&TPaperId=175446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계간 미스터리 2026.가을호 - 91호</a><br/>나가시마 슌이치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9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계간미스터리 가을호는 고(故)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 특집으로 문을 열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이기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여전히 현실감 없게 느껴진다.  &nbsp;  작가님은 1985년 등단한 이래 2026년까지 106권의 작품을 발표했다고 한다. 연평균 약 2.4권의 책을 발표한 셈이다. 그런 그에게도 약 10여 년의 무명 기간이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끈기 있게 작품을 써오신 건지 짐작이 간다. 거의 반평생 동안 글을 써오신 만큼 추리소설에 대한 그의 애정은 얼마나 깊었을까 싶다.  &nbsp;  히가시노 게이고 특집에 이어서는 신인상을 수상한 두 작품이 소개되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지나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nbsp;  이번 신인상 수상작은 서로 결이 달라서 더욱 눈길이 갔다. 본격미스터리를 표방하는 김지훈 작가와 사회미스터리를 표방하는 류지원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nbsp;  사실 나는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두 작품을 연달아 읽고 나니 같은 미스터리 장르 안에서도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꽤 다른 분위기의 글이 탄생한다는 것이 몹시 흥미로웠다.   &nbsp;  두 작품 모두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지훈 작가의 『마치 현실의 특수설정과도 같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은 추리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주어진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로, 곳곳에 복선이 치밀하게 깔려있다. 처음에는 그저 아무렇게나 산재해 있는 것처럼 보이던 단서들이 후반부에서 차곡차곡 회수되는 지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아무래도 난 본격미스터리 취향인가 보다)  &nbsp;  김지훈 작가는 ‘추리소설의 낭만은 나날의 평범한 오브제들을 기발한 논리로 재발견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다’고 했는데, 그 말에 공감이 됐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이나 말 한마디가 사건을 풀어내는 중요한 단서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 추리소설의 쾌감은 배가되는 것 같다.  &nbsp;  이번 계간미스터리 가을호를 읽으며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특히 후반부에 무경 작가님이 연재하신 &lt;추리소설은 기억한다-추리소설 속의 기억과 현실의 기억&gt;은 나 역시 한 번쯤 의문을 가졌던 부분을 다루고 있어 몹시 공감하며 읽었다.  &nbsp;  계간미스터리 서평단 활동도 이제 겨울호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 권 한 권 읽어가며 이제야 조금씩 이 장르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겨울호에서는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br><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01/73/cover150/k4121313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017318</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조나탕 베르베르, 단두대와 욕조 - [단두대와 욕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37575</link><pubDate>Sat, 26 Sep 2026 13: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375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79&TPaperId=175375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7/85/coveroff/8932925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79&TPaperId=175375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두대와 욕조</a><br/>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단두대와 욕조』는 프랑스혁명 직후 프랑스 서부의 방데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방데 전쟁은 프랑스 혁명 정부와 반혁명 세력 사이에 벌어진 내전으로, 종교 정책과 징병 등 혁명정부의 강압적인 조치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되어 대규모 학살로 이어졌다.  &nbsp;  주인공 시몽 델모트는 공화군 병사로 전쟁에 참전했다가 낭트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가 전쟁에 나가 있는 사이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어머니는 감옥에 갇힌다. 시몽은 그 배후에 낭트의 혁명정부를 대표하는 카리에르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복수하려 한다. 그러나 샤를로트의 설득으로 카리에르를 직접 죽이는 대신 그의 밑으로 들어가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nbsp;  그들의 계획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시몽은 그 과정에서 온갖 끔찍한 일들을 목격하고, 자신 역시 그 폭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시작한 행동이 어느 순간 또 다른 폭력이 되어버린다는 점이 몹시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시몽의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nbsp;  그런데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낯설지 않다.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참혹한 폭력, 이념과 명분을 내세우며 그 폭력을 정당화하고 권력을 좇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러한 사건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자행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nbsp;  작가는 실제 역사에 허구를 섞어 이 작품을 썼다. 그리고 그 허구적 장치의 의미가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드러나며 긴장감을 팽팽하게 끌고 간다. 덕분에 단순한 역사소설에 머물지 않고, 첩보물을 보는 듯한 스릴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nbsp;  『단두대와 욕조』는 혁명이라는 명분 하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신념을 방패로 내세워 폭력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신념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nbsp;  시몽 역시 처음부터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도 완전무결하지 않으며, 때로는 분노와 복수심에 흔들리고 때로는 두려움에 움츠러든다. 그럼에도 결국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조금씩 단단해진다. 그러한 그의 변화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와 마음에 들었다.  &nbsp;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작품 초반에 시몽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nbsp;  ❝ 자기가 믿는 것을 위해 싸워야 해.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내가 공화국을 믿는지는 모르겠다만, 이 도시 와 내 작업장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너도 그것들을 사랑한다는 건 알아. 우리는 우리가 아끼는 것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해. ❞   &nbsp;  신념이라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힘. 어쩌면 그것이 신념에 가깝지 않을까.  &nbsp;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책장이 술술 넘어갈 만큼 몰입해서 읽었다. 실제 역사에 허구를 절묘하게 섞어 긴장감과 재미를 놓치지 않은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br><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7/85/cover150/8932925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78560</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베 고보, 인간판박이 - [인간 판박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26696</link><pubDate>Sun, 20 Sep 2026 08: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266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266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off/k872131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266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판박이</a><br/>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9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나’는 라디오 방송 '안녕하세요 화성인'의 각본가이다. 어느 날 '나'의 집으로 자신이 화성인이라 주장하는 남자가 찾아온다. 남자가 문밖에서 기다리는 사이, 그의 아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다. 그녀는 남편이 정신병을 앓고 있어 자신을 화성인이라고 착각하고 있으며, 꽤 위협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자신이 30분 안에 갈 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한다.  &nbsp;  ‘나’는 이 전화 때문에 남자를 집으로 들인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남자는 정신병자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말을 잘한다.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가 정말 화성인은 아닌지, 아니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지 점점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nbsp;  작품은 주로 두 사람의 대화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지루하다는 느낌 없이 두 사람의 대화에 몰입하게 된다. 남자는 끊임없이 ‘나’의 생각을 뒤흔든다. 그가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무엇이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nbsp;  그는 스스로를 ‘인간판박이’라고 말한다. 외형도 인간과 똑같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역시 인간과 같다. 그렇다면 그를 인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반대로 ‘나’는 무슨 근거로 자신을 인간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nbsp;  이 질문은 ‘나’의 직업과도 연결된다. ‘나’는 화성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 방송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실제 화성 탐사선의 발사 계획이 발표되면서 그의 직업은 존폐의 위기에 처한다. 실제 탐사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진다면, 그동안 ‘나’가 방송에서 만들어온 이야기들은 허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nbsp;  그렇다면 실제와 허구의 경계는 무엇일까.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확실한 것일까.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수많은 개념들 역시 사실은 너무나도 불안정한 것이 아닐까?  &nbsp;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은 평소 의심해본 적조차 없는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인데, 이 작품은 그 당연함에 균열을 낸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듣고 살아가는 모든 것들 역시 그렇게 확실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문제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었던 세계마저 낯설게 느껴진다.  &nbsp;  짧은 소설임에도 굉장히 심오한 주제를 던지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내 머릿속을 흔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혼란스러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nbsp;    &nbsp;    *본 리뷰는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150/k8721316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60534</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디스 해밀턴,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23724</link><pubDate>Fri, 18 Sep 2026 1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237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837286&TPaperId=175237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05/30/coveroff/k5928372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837286&TPaperId=175237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a><br/>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04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최근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아’를 향한 열기가 뜨겁다. 그와 함께 원전인 『오디세이아』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nbsp;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양 문학을 비롯해 영화와 예술 작품 곳곳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다양한 작품의 모티프가 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nbsp;  나 역시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자랐다. 언젠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워낙 방대한 분량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오디오북이 나왔다고 해서 도전해보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책을 함께 보내주셔서 오디오북을 들을 여건이 안 될 때는 책 읽기를 병행할 수 있었다.  &nbsp;  특히 현대지성의 오디오북은 전문 성우가 직접 녹음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에는 AI로 제작된 콘텐츠도 많은데, 전문 성우가 낭독하니 확실히 몰입감이 다르다. 그냥 활자로 읽을 때보다 인물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훨씬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nbsp;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훨씬 파격적이다. 흔히 ‘신’이라고 하면 굉장히 너그럽고 근엄한 존재일 것 같지만, 신화 속 신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인간처럼 욕망하고 질투하며, 때로는 사소한 감정 때문에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nbsp;  그 대표적인 예가 제우스다. 제우스는 신들의 왕이라는 호칭에 걸맞지 않게 파렴치한 바람둥이이며, 헤라에게 자신의 바람을 들키지 않으려고 온갖 술수를 다 쓴다. 헤라 역시 그런 제우스에 대한 질투와 분노로 잔인한 복수를 일삼는다.  &nbsp;  이들의 사랑, 질투, 분노, 복수를 지켜보다 보면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신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기 때문이다.  &nbsp;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구성이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삽화가 들어 있어 글만 읽을 때보다 신화 속 세계를 풍부하게 상상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등장인물이 워낙 많고 이름도 낮설기 때문에 삽화가 주는 시각적인 도움이 생각보다 크다.  &nbsp;  중간중간 원전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해밀턴은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오비디우스 등 고대의 여러 작가들이 남긴 작품을 바탕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정리했다. 덕분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처음인 사람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고, 나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이다. 여기에 오디오북까지 더해져 방대한 분량에 대한 부담도 조금은 덜 수 있다. 평소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있었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nbsp;    &nbsp;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05/30/cover150/k5928372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2053094</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샤를로트 델보, 우리 중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 [우리 중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 아우슈비츠와 그 이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23713</link><pubDate>Fri, 18 Sep 2026 13: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237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934634&TPaperId=175237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812/98/coveroff/k08293463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934634&TPaperId=175237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중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 아우슈비츠와 그 이후</a><br/>샤를로트 델보 지음, 류재화 옮김 / 가망서사 / 2024년 11월<br/></td></tr></table><br/>저자 샤를로트 델보는 프랑스 극작가이다. 델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독 저항 활동을 하다가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되었다. 그녀는 1945년 4월 석방될 때까지 약 27개월을 수용소에서 보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는 저자가 자신의 수용 생활에 대해 증언한 기록이다.

이 책은 인쇄 방식이 굉장히 독특하다. 전체가 총 세 개의 챕터로 나뉘는데, 수용 생활을 담은 앞의 두 챕터는 검은색 바탕 위에 인쇄되어있다. 검은색 바탕 위에 놓인 활자들은 그 자체로 감옥에 갇힌 듯 답답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가 석방된 뒤의 삶을 다룬 마지막 챕터는 반대로 흰 바탕에 인쇄되어 있다. 그러나 까만 블록 속에 인쇄된 활자들은 여전히 폐쇄적인 느낌을 준다. 마치 델보가 수용소에서 풀려난 뒤에도 아우슈비츠의 기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나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영화, 다큐멘터리를 많이 본 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좀처럼 읽기가 쉽지 않았다.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마실 수 없어 정신착란을 일으키기 직전까지 몰리는 사람들, 티푸스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몸에 자신의 인분이 묻었어도 씻지 못해 그것을 묻힌 채 살아가는 사람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그럴듯한 신발이 없어서 대충 만들어 신고, 자신의 발이 썩어가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

그들의 일상은 너무나도 참혹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인간이 인간한테 정말로 그럴 수 있는가? 책장을 넘길수록 인간을 향한 혐오와 거부감이 몰려왔다. 델보가 수용 생활 중 구한 단 한 권의 책 제목이 『인간 혐오자』였다는 사실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절묘하다.

이런 잔혹한 현실이 담겨 있는 내용과 다르게 델보의 문체는 시적이다. 짧고 건조한 문장들 사이로 리듬감이 느껴지고, 이는 아우슈비츠의 참혹함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끔찍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델보의 문체에 감응하는 나를 보며 어쩐지 죄책감도 들었다.

델보는 이 책을 석방된 이듬해에 썼지만, 출간은 20년이 지난 후에나 이루어졌다. 당시에는 전쟁의 상처를 돌아보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문학’이 필요했고, 여성들의 증언은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델보 역시 자신이 겪은 일을 사람들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기도 했다.

아우슈비츠에 수용된 프랑스 레지스탕스 여성은 델보를 포함해 총 230명, 그중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49명뿐이다. 그러니 살아남은 자들이 서로에게 갖는 끈끈한 유대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동시에 그곳에 두고 온 동료들을 향한 기억과 죄책감 역시 그들을 오래도록 괴롭혔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갑갑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괴로움조차 이들이 보낸 어느 하루의 고통에도 비할 수 없을 것이다. 나였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 솔직히 나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가 더 가슴에 콕 박히는 것 같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812/98/cover150/k08293463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8129888</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단요,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17528</link><pubDate>Tue, 15 Sep 2026 11: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175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935363&TPaperId=175175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342/47/coveroff/k2729353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935363&TPaperId=175175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a><br/>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09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개개인의 정의로움과 부덕함이 눈앞에 수치화된다면, 이 사회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 사회는 정말로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까?  &nbsp;  사람들의 머리 위에 수레바퀴 모양의 원판이 떠 있다. 원판에 청색 영역이 많다는 것은 그 사람이 정의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고, 적색 영역이 많다는 것은 부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원판의 색깔은 개인의 행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며, 그 비율은 죽어서 천국 혹은 지옥에 갈 확률과도 연결된다.  &nbsp;  그렇다면 수레바퀴가 등장한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사람들은 청색 영역을 늘리기 위해 더 정의롭게 행동하게 되었을까?  &nbsp;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는 르포 형식으로 진행된다. 르포 작가인 ‘나’는 여러 사람들을 취재하여 수레바퀴가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기록한다.   &nbsp;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수레바퀴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누군가는 오히려 이전보다 삶이 더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nbsp;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청색 영역을 늘리기 위해 선행을 펼친다. 결과론적으로만 본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그것을 진정한 선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언제나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계산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삶은 과연 행복한 삶일까?  &nbsp;  수레바퀴가 개인의 삶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사회·경제·문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 역시 수레바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업을 구성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nbsp;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한다. 그러나 수레바퀴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경제적 합리성과 윤리적 선택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기업이 정의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그 결과로 존폐의 위기에 처한다면 어떨까. 그것은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nbsp;  이렇듯 수레바퀴는 끊임없는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정의란 무엇인지, 더 나은 사회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 수많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nbsp;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원하는가. 우리의 인생에도 수레바퀴가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nbsp;  세상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망가져가는 지구를 보고 있으면, 우리가 지금보다 현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nbsp;  수레바퀴는 어쩌면 이런 세상에 던지는 질문 같다. 세상이 이토록 엉망인데도 너는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이냐고. 네가 지금 심판대 앞에 서 있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수 있겠냐고.  &nbsp;  결국 본질은 ‘수레바퀴가 없어도 우리는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닐까.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끌어안고 갈 숙제인지도 모른다.   &nbsp;  <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342/47/cover150/k2729353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3424744</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최인서,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04836</link><pubDate>Wed, 09 Sep 2026 1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048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440&TPaperId=175048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0/97/coveroff/k96213044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440&TPaperId=175048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a><br/>최인서 지음 / 다이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솔직히 처음엔 좀 낯설었다. 괴기스러운 상황 설정과 그에 따른 행동 지침들이 제시되어 마치 내가 가상현실 게임 속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근데 이제.. 실제 목숨을 건...   &nbsp;  초반부의 낯섦을 지나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의 일상을 볼 수 있다. 다른 직장인들과 하나 다를 바 없는 모습들, 그렇지만 조금 더 끈끈하고 결속력 있는 모습들. 툭툭 내뱉는 말속에 담긴 진심 어린 걱정들과 그 속의 유대감을 엿보며 나는 조금 두려워졌다.   &nbsp;  아니, 도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사건이 펼쳐지려고 그래?   &nbsp;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은 말 그대로 어느 날 역사 유적지에 갑작스레 벌어진 이상현상들을 파헤친다. 분명 유적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딴 세계에 떨어진 듯 참혹한 세상을 마주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연이은 실종· 사망 사건.  &nbsp;  탐사원들은 이 현상을 파헤치고 실종자들을 구하고자 ‘그’ 세계로 들어간다. 수도 없는 접근 끝에 만들어낸 활동지침이 있지만 그것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돌발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며 상황은 점점 극적으로 치닫는다.   &nbsp;  과연 이 세계는 왜 창조되었으며, 그곳을 창조한 이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들의 운명은 괜찮은 걸까?  &nbsp;  후반부로 갈수록 심장이 쫄깃쫄깃해져서 입안이 바짝 말랐다. 책을 읽으면서 진심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든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 책을 보며 좀 서늘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유적지를 배경으로 하여 상상 가능한 공포가 더해지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다음에 내가 역사 유적지에 간다면 전과 같은 시선으로 그곳을 바라볼 수는 없지 않을까?   &nbsp;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설재인님은 작가의 뇌를 파먹고 싶다는 파격적인 표현을 썼는데 그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이토록 천재적인 구성에 결말까지 완벽한 책은 만나기 힘들다. 진짜 글을 잘 쓰시는 분 같다. (작가님 2001년 생이라니.. 아직도 믿을 수 없어....) 최인서 작가님이 앞으로도 더 더 좋은 책 많이 내주시기를 바란다.  &nbsp;    &nbsp;  <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0/97/cover150/k96213044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09759</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박에스더, 칠보 - [칠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04504</link><pubDate>Wed, 09 Sep 2026 1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5045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339&TPaperId=175045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63/coveroff/k7421303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339&TPaperId=175045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칠보</a><br/>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시대극 + 판타지 + 로맨스? 이 정도면 설정 과다 아닌가?   &nbsp;  처음엔 이런 생각에 염려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작가는 이 모든 요소를 적절히 녹여내어 매력적인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nbsp;  『칠보』는 일곱 가지 보물이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무당 ‘동효’는 나라의 독립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모아 일곱 개의 보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보석을 일곱 명의 아이들 몸에 숨긴다. 동효는 ‘소화’에게 칠보를 지켜줄 것을 부탁하고, 소화는 만삭의 몸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조선을 떠난다.  &nbsp;  하지만 곧 일본군 비밀 부대인 ‘고독’이 이들을 뒤쫓는다. 칠보에게 조선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믿고, 이를 파괴하기 위해서다. 소화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딸 ‘옥희’를 낳는다. 칠보와 옥희는 친남매처럼 서로를 아끼며 자란다.  &nbsp;  일본군은 수년간 끈질기게 이들을 추적한다. 결국 칠보는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중 뿔뿔이 흩어진다. 옥희 역시 목숨을 건 도주 끝에 겨우 살아남는다. 형제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옥희는 홀로 힘겨운 삶을 살아낸다. 그렇게 십오 년이 흐른다.  &nbsp;  과연 옥희는 칠보를 모두 찾아내 조선의 국운을 바꿀 수 있을까?   &nbsp;  이야기는 쫓고 쫓기는 칠보의 운명을 따라 숨 가쁘게 전개된다. 그래서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앞에서 뿌려놓은 떡밥들이 어떻게 회수될지 예측하며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nbsp;  『칠보』가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이야기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로맨스의 서사를 착실하게 쌓아가면서도, 여성을 사랑이나 남성에게 의존하는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옥희가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형제를 위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모습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nbsp;  제목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시대극이나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63/cover150/k7421303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06341</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이승형, 아르고스 - [아르고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82735</link><pubDate>Mon, 31 Aug 2026 1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827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482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off/k34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4827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르고스</a><br/>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고도로 기계화된 인간은 로봇과 무엇이 다를까?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일들이 자동화 설비로 대체되고 있다. 이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인간은 마치 기계의 한 부품처럼 움직인다. 인간이 로봇과 다른 점이라면 식욕이나 수면욕 같은 생리적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nbsp;  그런데 만약 인간이 이러한 생리적 욕구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잠’을 자지 않아도 각성된 상태로 24시간 일할 수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nbsp;  주인공은 강남의 피부 클리닉에서 잘나가던 의사다. 하지만 어쩌다 3억 원의 빚을 지고 김해의 한 물류센터까지 흘러 들어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노동자들의 건강을 살피는 일을 맡는다. 그런데 이곳의 노동자들은 무언가 이상하다.  &nbsp;  정해진 교대 시간이 되어도 교대하지 않고 서로 근무하겠다고 싸운다. 잠도 자지 않고, 식사 시간마저 최대한 줄여가며 오로지 노동에만 몰두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마치 인간과 기계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nbsp;  그들의 눈동자에는 검은 핏대가 서 있다. 몸은 분명 수면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피로감을 호소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적인 반응은 줄어들고, 고통마저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인간의 몸을 하고 있지만 인간적인 반응은 하나둘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한 그들의 모습은 몹시 기괴하게 느껴진다.  &nbsp;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며 나는 시종일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오로지 효율성만을 생각한 시스템,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없는 환경. 이것은 비단 이 작품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nbsp;  사회는 인간에게 더 효율적인 사람이 되기를 요구한다. 더 빨리, 더 오래, 더 많은 일을 해내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마저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서 이러한 불편함을 모두 제거한다면 어떨까? 잠을 자지 않아도 되고, 배가 고프지도 않으며, 고통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 그리고 정말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이 될까?  &nbsp;  문득 그동안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다룬 기사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이 작품 속의 인물들과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섬뜩하게 다가왔다. 230여 페이지 분량의 얇은 소설이지만 굉장히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과연 한겨레문학상 수상작다운 작품이다.<br><br>*본 리뷰는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150/k34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119</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김보영, 사바삼사라 서 - [사바삼사라 서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75006</link><pubDate>Thu, 27 Aug 2026 1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75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932530&TPaperId=17475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68/96/coveroff/k57293253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932530&TPaperId=17475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바삼사라 서 세트 - 전2권</a><br/>J.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4년 09월<br/></td></tr></table><br/>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누구나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는 데에는 인색하다. 무시와 조롱, 차별과 경멸이 일상에 스며들었고, 거기에서 모멸감이 생겨난다. 우리는 쉽게 타인을 모멸하는 동시에 언제든 모멸의 대상이 된다.  &nbsp;  이 모멸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으면 어떤 모양이 될까? 흩어져 있던 감정들이 뭉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그곳에서 현실과는 다른 내가 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바삼사라 서』는 어쩌면 그런 상상에서 출발했는지도 모르겠다.   &nbsp;  주인공 수호는 가정폭력의 희생자다. 그는 어느 날 아버지를 피해 달아나다 낯선 목소리를 듣고, 우연히 ‘심소’로 들어가게 된다. 심소는 사람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세계다. 이 세계에서는 상처와 결핍이 특별한 무기가 된다. 수호의 굽은 손가락은 심소에서 ‘칼’의 형태로 변화한다.   &nbsp;  심소에는 인간의 욕망이 실체화된 ‘카마’라는 존재가 있고, 이를 물리치는 퇴마사들이 있다. 카마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두억시니다. 두억시니의 힘은 모멸에서 나온다. 그는 인간에게 모멸을 심고,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하찮게 여기도록 만든다. 모멸을 당한 사람은 그 모멸을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되갚는다. 이러한 악순환이 두억시니가 몸집을 불리는 방식이다.  &nbsp;  수호를 비롯한 퇴마사들은 이를 막기 위해 싸운다. 이 과정에서 폭력, 장애인 차별, 젠트리피케이션 등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개인적으로 『사바삼사라 서』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지점이다.  &nbsp;  수호는 이 싸움을 결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그는 진, 선혜와 함께 서로 연대하며 싸움을 이어 나간다. 현실 세계에서는 약자의 모습을 한 이들이 심소에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nbsp;  퇴마사들은 오랜 시간 윤회를 되풀이하며 싸워왔다. 수호, 진, 선혜도 전생부터 무수한 연을 이어왔음이 드러난다. 그들의 과거는 작품 전반에 걸쳐 조금씩 밝혀지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래서 몹시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nbsp;  『사바삼사라 서』에서 싸움의 대상은 단순히 ‘악’뿐만이 아니다. 작품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모멸감은 타인을 향한 모멸로 이어진다. 저자는 내가 받은 모멸을 다른 사람에게 되갚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nbsp;  모멸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 타인과 공존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세계관이나 인물도 너무나 매력적이라 정말 몰입해서 읽었다. 부디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68/96/cover150/k57293253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689647</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가와카미 히로미,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57930</link><pubDate>Tue, 18 Aug 2026 16: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579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0603&TPaperId=174579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10/coveroff/k2621306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0603&TPaperId=174579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a><br/>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지수 옮김 / 디플롯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은 총 14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 사이의 연결지점이 드러나며 하나의 커다란 세계관이 완성된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영리한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nbsp;  이 작품은 인류의 멸망을 소재로 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처럼 인간이 악으로 치닫고 끔찍한 행태를 보이는 모습을 담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 훨씬 뒤의 세상, 남아있는 인간의 수는 얼마 되지 않고 그중에서도 남성이 극소수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  &nbsp;  그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가 살아간다. 초록색 피부를 가진 사람들, 눈이 세 개 달리거나 코가 없는 사람들, 타인의 생각을 읽고 영혼을 옮겨 다닐 수 있는 존재들. 국가라는 형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의 군락은 서로 교류하지 않는다. 오직 ‘관찰자’라 불리는 이들만이 세상을 돌며 이들을 지켜볼 따름이다.  &nbsp;  인류가 얼마 남지 않은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와 같은 모습을 반복한다. 자신과 다른 존재를 두려워하고 배척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 속에서 던져진 의문이 더 씁쓸하게 다가온다.  &nbsp;  “인간은 어째서 자신과 다른 존재를 용납하지 못하는 걸까?”  &nbsp;  인간은 왜 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것일까. 수많은 과거의 역사를 보아왔으면서도 왜 다르게 행동하지 못하는 걸까.   &nbsp;  이처럼 디스토피아적인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작품의 문체는 담담하고 서정적이다. 인간이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못 박으면서도 동시에 애잔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래서 “인간들은 마지막까지 서로 사랑하고 미워했어?” 하는 작중 인물의 대사처럼, 끝내 애정 어린 시선을 거두기가 어렵다.  &nbsp;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인간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왜 이 씁쓸한 생을 계속해서 반복해나가는지 자꾸만 생각해보게 됐다. 나중에 다시 한번 곱씹으며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br><br>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후 작성하였습니다&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10/cover150/k2621306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01048</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추리소설] 나카야마 시치리, 히포크라테스 회환 - [히포크라테스 회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57896</link><pubDate>Tue, 18 Aug 2026 16: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578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4&TPaperId=174578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23/coveroff/k4421306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0624&TPaperId=174578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히포크라테스 회한</a><br/>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추리소설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사건들? 치밀한 구성? 물론 이런한 요소도 중요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인물의 매력이다.<br>이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개성이 톡톡 튄다. 사건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형사 고테가와, 사회성 제로지만 부검 실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수 미쓰자키, 그리고 형사 못지않은 행동력으로 사건에 뛰어드는 우라와 의대 조교 마코토. 이들은 성격도 가치관도 다르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 몸처럼 움직인다.<br>『히포크라테스의 회환』은 그중에서도 미쓰자키가 사건의 중심이 된다. 미쓰자키는 방송에서 사법해부(범죄가 의심되는 사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형사 수사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부검)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여파로 익명의 상대에게 협박을 받는다.<br>사람을 딱 하나 죽이겠다고. 그러나 반드시 자연사로 보이게 만들 것이라고. 그러니 시신의 목소리를 들을 테면 들어보라고.<br>이 협박 때문에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망 사건조차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사건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일반 사고로 보이는 죽음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nbsp;하지만 모든 사체를 마음대로 부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검에는 비용이 들고, 사법해부를 요청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근거도 필요하다. 결국 주인공들은 제한된 시간과 인력 속에서 반드시 부검이 필요한 죽음을 찾아내야 한다.<br>그럼에도 주인공들은 시신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범인의 흔적을 찾아간다. 시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증거가 시신 안에 숨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검시관에게는 꼼꼼하다 못해 집요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괴팍해 보이는 미쓰자키의 성격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br>거기에 증거를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각오까지 한 형사까지 등장하니 이야기에 극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이처럼『히포크라테스의 회환』은 인물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크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투닥거리는 모습도 이 작품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nbsp;<br>무엇보다 정교한 법의학 지식이 이야기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생생한 부검 묘사부터 일반인은 쉽게 알기 어려운 의학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바뀌는 과정까지가 몹시 흥미롭다.&nbsp;<br>흡사 법의학 드라마를 한 편 보는 기분도 들었다. 수사물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br><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23/cover150/k4421306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2318</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추리소설] 오야마 세이이치로, 죽음의 인연 - [죽음의 인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48316</link><pubDate>Thu, 13 Aug 2026 1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483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271&TPaperId=174483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51/coveroff/k8721302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0271&TPaperId=174483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음의 인연</a><br/>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06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작은 단서 하나로 사건을 뒤집는다!<br>‘히이로 사에코’의 추리가 그렇다.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것에서 단서를 찾아내고, 그 단서들을 연결해 사건을 해결한다. 『죽음의 인연』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br>『죽음의 인연』은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추리소설 단편집이다. 붉은 박물관 시리즈로는 세 번째 작품으로, 총 6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주인공은 히이로 사에코와 그녀를 보조하는 데라다 사토시다. 두 사람은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에서 일하며 미해결 사건을 재수사한다. 사에코가 추리를 이끌고 사토시가 이를 돕는다는 점에서 셜록 홈즈와 왓슨이 떠오른다.<br>사에코는 사건과 관련 없어 보이는 말이나 행동, 사소한 정황까지 놓치지 않는다. 그녀의 추리를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아무 의미 없어 보였던 장면이나 대사가 이야기가 진행되며 새로운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덕분에 독자 역시 사소한 장면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이게 과연 어떤 단서가 될까?’ 생각하게 된다.<br>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표제작인 &lt;죽음의 인연&gt;이었다.&nbsp;어느 날 국회의원과 노숙자가 함께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언뜻 보기에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왜 함께 살해당했는지, 살인범은 누구인지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br>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결정적인 단서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던 단서가 사에코의 추리를 통해 중요한 실마리로 바뀐다. 사에코는 이를 바탕으로 두 사람의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날카로운 관찰력도 인상적이지만, 작은 단서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가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nbsp;<br>『죽음의 인연』은 거대하고 복잡한 사건을 다루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다룬다. 그래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독특하고 극적인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은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느낌은 덜하다. 반면 이 작품은 평범한 사건들을 다루기 때문에 단서들을 좇는 재미가 있다.&nbsp;<br>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소설보다는 직접 추리하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 즐긴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br><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5/51/cover150/k8721302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55166</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오다 마사쿠니, 화 - [화 - 재앙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40701</link><pubDate>Sun, 09 Aug 2026 1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407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937076&TPaperId=174407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24/91/coveroff/k7129370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937076&TPaperId=174407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화 - 재앙의 책</a><br/>오다 마사쿠니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3년 12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기괴하다, 역겹다, 불쾌하다.&nbsp;<br>『화』를 읽는 내내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들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은 뭘까. 바로 호기심이다. 도대체 이 이야기의 끝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다.<br>『화』는 총 일곱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편은 입, 귀, 눈, 살, 코, 체모, 나신처럼 인간의 신체를 소재로 삼는다.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몸을, 낯설고 기이한 대상으로 뒤틀어 놓는다. 때문에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내 몸이 괴이하게 느껴질 지경이다.<br>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lt;식서&gt;였다. 말 그대로 ‘책을 먹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우연히 책을 찢어먹는 여성을 발견하고, 기묘한 이끌림에 자신도 책을 찢어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를 통해 책 속 세상으로 빨려 들어간다.&nbsp;<br>‘책 속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결코 낭만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책과 현실의 경계는 몹시 음습하고, 쿰쿰한 냄새마저 풍기는 것 같다. 흥미로운 소재 위에 불온한 상상력이 뒤섞여 묘한 쾌감과 거부감이 동시에 밀려온다.<br>이는 단지 &lt;식서&gt;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모든 단편은 인간의 몸을 욕망과 혐오, 매혹과 공포가 뒤엉킨 공간으로 그려낸다. 그래서 흥미로움과 동시에 불쾌감이 강하게 느껴진다.&nbsp;<br>특히 여성의 신체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남성 중심적인 시선이 느껴져 거부감이 들었다. 그 불쾌함마저도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br>책장을 덮은 뒤에도 거울을 보거나 혹은 머리를 말릴 때 문득문득 이 책 속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너무나 익숙해서 의식조차 하지 못했던 내 몸이 어색하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재앙’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br>전반적으로 일본 소설 특유의 괴이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기괴한 상상력과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만하다. 다만, 여성 독자라면 작품 곳곳에서 꽤 많이,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br><br>*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024/91/cover150/k7129370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0249144</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SF소설] 짐리원, 펫페페페 - [펫페페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40694</link><pubDate>Sun, 09 Aug 2026 13: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406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0226&TPaperId=174406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7/coveroff/k1921302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0226&TPaperId=174406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펫페페페</a><br/>짐리원 지음 / 아작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펫페페페』는 짐리원 작가의 단편들을 엮은 SF소설집이다. 투명한 이무기, 플라스틱을 먹는 오리들, 날개가 돋아난 사람들. 저자는 이처럼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을 그려낸다.<br>많은 수록작이 흥미로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lt;올림픽공원 산책지침&gt;이 뇌리에 남는다. 이 작품은 기후 대격변과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다. 그런데 그 안에서 묘사되는 미래가 결코 터무니없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nbsp;<br>골다공증과 피부민감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산책'이라는 일상적인 행위조차 어려워질 만큼 높아진 온도.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세상은 우리와 거리가 먼 듯 하면서도 낯설지 않다.<br>당장 요즘 한국의 기온만 해도 40도에 육박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가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작품 속에서 그려진 것보다 더 암울한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다.<br>그렇다고 저자가 미래를 절망적으로만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세상에는 '특별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돈과 효율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세상에서도 끝내 타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참혹한 인류의 멸망을 상상하다가도,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br>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함의 이면과, 그 끝에서 마주할 미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SF를 좋아하지만 지나치게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부담스럽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br><br>*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7/cover150/k192130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10759</link></image></item><item><author>나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설] 아나 황, 뒤틀린 사랑 - [뒤틀린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40690</link><pubDate>Sun, 09 Aug 2026 1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4504150/174406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121&TPaperId=174406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6/coveroff/k382130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121&TPaperId=174406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뒤틀린 사랑</a><br/>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도서협찬<br><br>에바는 내 지옥에서 맛보는 천국이었고 내게 주어진 가장 거대한 구원이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에바를 저승의 신 하데스의 구덩이로 끌고 가고 싶었다.   &nbsp;  나는 이 두 문장이 『뒤틀린 사랑』이 품고 있는 정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자신의 천국이자 구원으로 여기면서도 하데스의 구덩이로 끌고 가고 싶은 욕망이 공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nbsp;  나는 그것이 상대에게 자신의 밑바닥까지 내보이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추악하고 비틀린 모습까지 남김없이 보여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아가 상대를 온전히 소유하고, 동시에 상대에게 온전히 소유되고 싶어 하는 집착에 가깝기도 하다.  &nbsp;  그런 걸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때때로 이런 뒤틀린 사랑이 더 강렬하고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nbsp;  이 작품의 주인공 알렉스는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다. 그에게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조시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조시가 해외로 떠나며 알렉스에게 자신의 동생 에바를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이미 20대 중반에 접어든 에바를 굳이 부탁한 이유는, 그녀에게 심각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nbsp;  수년간 서로를 알고 지냈음에도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눈 적 없던 두 사람은 이 일을 계기로 조금씩 가까워진다. 처음에는 사소한 일로 부딪히고 서로를 경계하지만, 점차 상대의 내면과 상처를 들여다보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관계로 깊어진다.   &nbsp;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서로의 결핍과 욕망을 자극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이들 사이에 흐르는 위태롭고 관능적인 분위기와 팽팽한 성적 긴장감은 작품 전반에 걸쳐 유지된다. 덕분에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다.   &nbsp;  ‘쌍방 구원’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있지만 이들의 사랑이 마냥 달콤하고 보드랍지는 않다. 서로의 상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서로를 구원하면서도 함께 추락할 수 있는 관계. 『뒤틀린 사랑』이 그려내는 사랑은 그런 양면적인 모습을 품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런 매력 때문에 더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었다.   &nbsp;  &nbsp;√&nbsp;자극적인 관계 묘사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살포시 뒤로가기를 권한다.<br><br><br>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6/cover150/k3821301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0065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