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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경식 선생님과 권성우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 그때 나온 얘기가 "변두리장르"로서의 에세이에 관한 것이었다. 권성우 선생님은 에세이 등이 시, 소설에 비해 천시받는 "변두리장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변두리장르를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에세이스트"라고 소개한 서경식 선생님은 국가나 국민과 같은 거대담론에 매몰되지 않고, 개인의 사유를 오롯이 드러내는 에세이의 미덕을 말했다. 에세이를 써 보고 싶다고 생각해온 사람으로서 그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에세이 분야의 신간평가단으로 뽑혀, 좋은 에세이들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1.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김리연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간호사라서 다행이야>는 제목과 저자 소개만 봐도 기대되는 책이다. 우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 자체도 별로 없는데, 저자는 무려 뉴욕과 이스라엘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는 저자가 보는 세상이 궁금하다.


2.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배수아



어딘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자전거, 자동차, 버스, 기차, 비행기를 타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은 걷는 것이다. 그 이름도 설레는 <걸어본다> 시리즈가 용산에서 출발하여 경주를 거쳐 뉴욕, 류블랴나, 뮌스터를 거쳐 세상에서 가장 낯선 오지 알타이로 왔다. 작가이자 번역가 배수아씨의 알타이 여행기를 기대해 본다.


3. <육체탐구생활> 김현진




20대 논객이자 에세이스트로 유명한 저자의 책이다. 최근 페미니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섹스와 젠더의 문제에 있어 신체는 그 출발점이 된다. <육체탐구생활>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던지는 문제제기가 결코 가볍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4.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공선옥 외




요즘만큼 밥, 혹은 음식에 대해 많이 이야기되는 시대는 없을 것이다. 먹방과 쿡방의 시대, 그래서일까, 음식에 대한 에세이 앤솔로지가 나왔다. 박완서, 성석제, 공선옥, 그리고 최근 문단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분(!)까지, 이름만 들어도 어마무시한 작가들이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어찌 기대되지 않으랴.


5. <언젠가 너에게 듣고 싶은 말> 임수진




에세이는 여행에세이, 독서에세이, 연애에세이, 역경에세이, 유명인(작가, 연예인) 에세이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너에게 듣고 싶은 말>의 저자는 가을방학의 보컬이라고 하니, 이 책은 연예인에세이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연예인에세이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해당 연예인에 대한 궁금증 충족이라고 한다면, 난감하게도 나는 가을방학이라는 그룹을 모르고,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끌리는 것은 왜일까? 서둘러 가을방학의 노래를 한 곡 들어보고는 조심스레 이 책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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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매일 알라딘에 접속하는 사람으로서 알라딘 신간평가단이라는 게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고, 신간평가단에서 선정되는 도서들에 대해서도 전혀 무관심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적어도 인문/사회/과학/예술 부문의 선정도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올해 초, 신간평가단을 모집한다는 메일을 받고, 별 생각 없이 응모했더니 당선되고 말았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부문. 생각해 보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에 예술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의 책을 커버한다. 물론 실제로 선정된 책들 중 과학책은 한 권뿐이고, 예술책은 한 권도 없어, 대부분이 인문사회 분야의 책들이었지만 말이다.

 

 한 달에 책을 두 권 공짜로 준다길래 기쁘게만 생각했는데, 신간평가단이 되고 난 직후 주어진 과제는 신간도서 5권을 추천하라는 것. "아, 생각보다 귀찮은 일을 맡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매달 오프라인 서점에 들려서 신간도서들을 체크하는 습관을 즐기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막상 4월의 신간평가단 도서에 <투명사회>와 <반란의 도시>가 선정되자, 또 다른 당혹감을 느껴야만 했다. 신간평가단에서 선정된 책들이 내가 기대했던 책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로도 내가 추천한 책들 중 신간평가단에서 선정된 것은 12권 중 <히틀러의 철학자들> <뉴스의 시대> <대한민국 치킨전> 세 권뿐이었다. 취향에 안 맞는 책들이 선정되어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실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처음에 읽은 <투명사회>다. 이 책에 대해 치기 어린 마음에 다소 비판적인 리뷰를 써 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혹평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고 반성하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저자의 논지에 보다 더 공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5월의 선정 도서는 <다산정약용평전>과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였다. <다산 정약용 평전>은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고,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7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다. 이 두 권을 동시에 보내주다니, 알라딘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학교에 기말페이퍼를 제출해야 하는 기간이었는데, 틈틈히 짬을 내어 두 권을 읽은 것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볼륨만큼이나 내용에서도 이 두 권이 제일 알찼던 것 같다.

 

 6월의 선정 도서는 <히틀러의 철학자들>과 <철학자와 하녀>. 두 권 모두 철학자에 대한 책이다. <히틀러의 철학자들>은 내가 추천한 책이었는데, 평소 관심 있는 주제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7월의 선정 도서는 완전 뜬금 없는 <피파 마피아>와 <독신의 오후>. 개인적 관심과는 거리가 먼 책들이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8월에는 내가 추천한 두 권이 모두 선정되었다. <뉴스의 시대>와 <대한민국 치킨전>. <뉴스의 시대>는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약간 달랐지만,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책이었다. 그 유명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처음 읽어 보았지만, 과연 글을 잘 쓰기는 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 치킨전>은 치킨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보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9월의 선정 도서는 <문학의 아토포스>와 <세 종교 이야기>라는 다소 난감한 책들이다.

 

 철학, 사회학, 과학, 문학, 종교, 축구에 치킨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었다. 분명한 사실은 내가 신간평가단에 선정되지 않았더라면 이 책들은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책들도 몇 권 있었지만, 신간평가단에 선정된 한 권, 한 권이 소중한 기억이다.

 

 알라딘 신간평가단으로서 활동하는 동안 보람차고 뜻깊은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른 열 아홉 분의 신간평가단 위원분들이 쓴 매달 신간추천페이퍼와 리뷰들을 읽으며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들을 깨닫고, 많은 것을 배웠다. 오프모임이라도 한 번 하면 좋을텐데 싶었지만, 지방에 계신 분들도 많아서 그런지, 그러한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

 

 끝으로 주관적인 베스트 5권을 꼽자면,

 

 1. <대한민국 치킨전>

 

 2.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3. <뉴스의 시대>

 

 4. <히틀러의 철학자들>

 

 5. <다산 정약용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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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4-10-2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성스런 페이퍼 감사드려요 +_+
신간평가단 분들은 정말 전국에 분포해 계셔서, 오프모임 같은 건 어려울 것 같아요.
대신 책을 매개로 서로 리뷰도 함께 읽어보고 또 댓글로 의견도 나누시고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모아놓고 보니 책들의 포쓰가 장난이 아니네요.
인문/사회 분야는 아무래도 책들이 묵직하다보니, 드리면서도 제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데 ; ㅠ
성실한 활동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계절 보내세요~

의정부짱짱맨 2014-10-29 15:10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고 유익한 시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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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수는 왜 다문화를 선택했는가> 강미옥

보수주의와 다문화주의, 얼핏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전통이나 역사, 민족을 중시하는 보수우파라면 다문화주의에 반대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한국의 보수정권은 다문화정책에 대해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처럼 보인다. 이자스민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몇몇 진보 네티즌들과 극우 네티즌들이 한 마음이 되어 다문화에 대해 성토하는 광경은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한국의 보수는 다문화를 선택했는가? 보수적 다문화주의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한국의 다문화정책은 어떻게 가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고찰한 책이다.

 

2. <한국 현대 정치사상과 박정희> 강정인

한국사회에서 박정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만큼 뜨거운 이슈도 없을 것이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리어, 한쪽에서는 전적으로 찬양하고, 한쪽에서는 전적으로 비판하며, 박정희의 공과에 대해서 공정하게 평가하는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때문에 한국사회의 분열을 야기하는 가장 큰 균열이 박정희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정치사상연구 의 석학이라 할 수 있는 강정인 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박정희'를 보수주의, 민족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네 개의 틀에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정치사상적 관점에서 저술하고 있어, '박정희는 무엇의 이름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3. <르몽드 인문학>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홉스봄, 촘스키, 데리다, 보들리야르, 아감벤, 부르디외 등등 '석학'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대가들이 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자본주의 세계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지식인들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진단을 내리고 있다. 석학들의 탁견을 옅볼 수 있는 귀중한 책이 될 것 같다.

 

4.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임건순

공맹의 사상, 즉 유교는 오늘날까지 동아시아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지만, 천추전국시대 공자와 맹자의 유가는 경합하는 여러 제자백가 이데올로기들 가운데 하나였다. 장자, 노자, 한비자, 상앙, 손자, 묵자와 같은 여러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사회와 정치에 관한 사상을 탐구함으로써, 유가 외의 동양사상의 가능성을 개척할 수 있는 책이다.

 

5.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최형욱

강유위와 양계초는 청말 민국초 중국의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일찍이 중국의 "속국"이었던 조선이 개항 이후, 청의 영향력으로부터 점점 벗어나며, 서양 열강과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하는 모습은 사상가 양계초에게도 충분히 관심을 끌었나보다. 조선의 망국에 대해 양계초가 쓴 글들을 모은 책은 흥미롭다.

 

번외편

 

알라딘 신간평가단 활동도 이것으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워, 번외로 두 권만 더 추천해 본다. 사실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와 <살아남은 아이>는 개정판인지라 "신간추천페이퍼"의 성격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본편에서는 제외시켰다. 그래도 훌륭한 책임에는 틀림없는지라 번외로 다루어본다.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 노마 필드(박이엽)

 

일본인 여성과 미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1988년, 일본에 체류하던 중, 쇼와천황이 병으로 위중해지자, 온 국가가 천황의 위독에 대해 신경쓰는 모습을 발견하고 위화감을 느낀다. 그러한 전쟁의 망령으로 곪아있는 일본에서 천황제와 우익 국가주의에 저항하는 세 사람의 삶을 추적한 책. 일본의 천황제와 국가주의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살아남은 아이> 전규찬, 박래군, 한종선

 

최근 방송을 통해 소개된 형제복지원 사건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폭력의 현장에 대한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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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 아룬다티 로이(노승영)

 

 

 종교갈등과 민족주의, 성차별, 카스트제도도, 빈부격차 등, BRICS의 한 축을 이루며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사회의 문제점은 뿌리가 깊고,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아룬다티 로이는 소설 <작은 것들의 신>, 사회평론이자 르포인 <9월이여 오라>를 쓴 작가, 평론가다. 2000년대 인도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평론과 르포들을 모은 이 책은 인도사회의 오늘과 내일을 조망하는 데 유익한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2.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최민우)

 

 

 우스갯소리로 뉴스가 제일 재미있다고 얘기한다. 매일매일 터지는 사건사고들,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스캔들, 간혹 등장하는 미담들을 보며 우리는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조소하며, 뉴스를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로 즐긴다. 시청자들의 말초적 재미를 극대화시킨 종편 뉴스들도 등장하였고, 주류 언론매체의 뉴스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부터 출발한 대안언론들의 실험도 계속되고 있다. 과연 뉴스란 무엇이고, 뉴스에 대한 어떠한 비판적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사유하게 되는 책

 

3. <저항하는 섬 오키나와> 개번 매코맥, 노리마쯔 사또꼬(정영신)

 

 

 휴양지로 잘 알려진 오키나와는 굴곡진 역사를 안고 있다.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으로 존재하다가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 병합되었고, 제2차세계대전 중에는 지상전을 겪으며 원주민들이 희생되었다. 종전 후 1972년까지 미군의 점령을 받아야 했고, 일본에 복귀한 후에도 일본 내 미군기지의 75%가 오키나와에 집중, 일본 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일본 내에서도 다른 어느 지역보다 평화에 대해 갈구하며 미군기지에 반대하며 종종 오키나와 독립론까지 들려오는 오키나와는 여러모로 일본 내에서 이질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일본, 미국 두 나라로부터 소외되어 왔던 오키나와의 역사에 대한 책이라 흥미가 생긴다. 

 

4. <대한민국 치킨전> (정은정)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극중에서 전지현이 즐겨 먹던 '치맥' 역시 중국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대구에서 치맥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치맥은 한국 고유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 아닐까? 양념치킨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음식이다. 치킨이라는 음식문화가 한국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발전해 왔는가를 다룬 흥미로운 책.

 

5. <플로팅시티> 수디르 벤카테시(문희경)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지하경제 탐사 보고서. 매춘, 마약 등 대도시의 다크사이드에 주목한 사회학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도시가 가진 매력 중 하나는 그 카오스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대도시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둠에 대해서 파헤친 책이기에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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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들을 위한 여름> 에드워드 라슨(한유정)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개과천선>을 보며 법정드라마의 매력을 다시금 실감했다. 재판이라는 이름의 극장에서 쌍방이 서로의 논리와 가치를 정면에서 충돌시키는 드라마가 재미없을 리가 있겠는가! <신들을 위한 여름>은 1920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창조론과 진화론을 둘러싼 재판을 논픽션으로 풀었다. 종교와 과학이 정면에서 충돌한 세기의 법정 이야기는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걸작이라고 한다.

 

2, <저널리즘> 조 사코(최재봉 외)

 

 

 조 사코의 전작 <저널리즘>은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현재를 조망한 논픽션이었다. '만화'이긴 하지만, <원피스>처럼 웃기는 이야기는 아니고, 철저하게 진지한 논픽션이었다. 이 책 <저널리즘> 또한 이라크, 체첸, 인도 등 전세계의 현장을 발로 뛰고 취재한 논픽션 만화다. 프레시안, 시사인,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SBS의 현직 기자들이 공동번역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시도로 보인다.

 

3. <여파> 마누엘 카스타스 외(김규태)

 

 

 "경제위기는 우리 시대의 문화다"라는 도발적인 부제가 인상적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초등학교 때 IMF가 왔었고, 대학 입학할 무렵, 리만쇼크가 왔었다. 순조로운 성장은 상상도 안 되는 먼 옛날의 신화고, 경기후퇴나 불황 같은 단어들이 함께였다. 그건 아마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더 이상 성장은 불가능한 시대, 경제위기라는 삶의 방식에 대한 사유들을 모은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4. <왜 로봇의 도덕인가> 웬델 월러치, 콜린 알렌(노태북)

 

 

 <프랑켄슈타인> 이후로 인간이 만든 피조물에 의해 인류가 몰락하게 되는 모티프는 거듭 반복되어 왔다. 특히 감정이 배제된(혹은 배제되어야만 하는) 로봇이라는 물체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SF들이 다루고 있다. 그러한 문학적 상상력을 기저에 두고, 현실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탐색해 본 책이다.

 

5. <현대 한국 정치사상> 강정인 외

 

 

 제목 그대로 현대 한국 정치 사상에 대한 책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분단, 전쟁, 독재, 민주화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가진 한국에 걸맞은 정치사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공감할 것이다. 한국의 정치사상은 어떻게 가능하고, 서구의 정치사상을 어떻게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한국의 일류 정치사상 학자들의 논고를 모았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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