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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반 정라니 ㅣ 풀빛 그림 아이
장성은 지음 / 풀빛 / 2025년 11월
평점 :
단풍반 정라니 | 풀빛 그림 아이
장성은 (지은이)풀빛2025-11-28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우리 집 막둥이를 보는듯
귀여운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흐뭇하게
한 장씩 넘겨봤던 책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겼을땐 또르르 몽글몽글 마음을
후벼파는 뭔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으로
마냥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내용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살짝 꺄우뚱 해 질거에요.
아이들이 할아머지 할머니들이 하는 파크골프를 하고 있지 않나?
어른들의 푸념처럼 급식을 먹으면서
간이 짜다 싱겁다 또는 나물이 잘 무쳤졌다 등등
평소에 아이들이 하는 말투가 아니라서요.
가장 크게 충격을 먹은 건 아이들이 둘러앉아
화투로 그림맞추기를 하는 모습에
머리가 띵했고 아차하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단풍반 정라니는 어린이집 정라니가 아니라
어르신 주간노인돌봄센터에 다니는 정란이였던것죠.
감기 정라니가 호칭을 불러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여자 어르신이었어요.
기억도 가물가물 하고 몸도 성하지 못해서 부축해주거나
보조기구를 통해서 거동을 해야하는 어르신들이
주중 낮 시간동안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듯이
센터에 가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데요.
막상 그 내용을그림책으로 읽어보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정라니의 일상은 아이가 될 수도 있고,
아이의 할머니가 될 수도 있었는데요.
아이의 시선에서 들여봤다가 엄마의 시선을 넘어가니
또 다른 감정과 슬픔이 몰려오면서 미안함까지 범벅이
됩니다.
오늘은 눈까지 내렸던 유독 추운 하루였네요
안부전화라도 드려야 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