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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아르헤리치 - 삶과 사랑, 그리고 피아노
올리비에 벨라미 지음, 이세진 옮김 / 현암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말 대단하다. 재미로 따지면 헐리웃 영화 저리가는 속도감과 긴장, 반전을 따를 수 없으며, 묘사나 구성 면에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과 수사가 돋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 변화무쌍한 존재의 일거수일투족이 눈 앞에서 회오리친다. 이 사랑스러운 천재, 이제는 그토록 온화한 미소의 그녀에게 이토록 까칠하고 불안한 성격과 걷잡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몰랐다. 그녀가 최고라고는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줄곧 데뷔와 동시에 그 자리에 있었으리라곤 생각못했다. 마르타, 이 책을 읽으면 이 이름이 너무 친숙하게 느껴지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녀의 정신없는 집에서 그녀와 정신 없는 수다를 떨고 싶어진다. 그러다 새벽 2시에 그녀는 이렇게 외치겠지. ˝나, 이제 피아노 연습하러 가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