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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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가기 위한 나츠메 소세키의 진통이 느껴진다. 그러나 결코 (마음)에 뒤지지 않는다.
가슴 속을 훑고 지나가는 처연함 속에서도 언뜩 비치는 섬뜩함은 소세키만의 전매특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는 다리는 없다는 백 년 전의 이 절망적인 선언에 왜 위안을 받는 걸까. 작가로서의 삶이 고작 10년, 고통스러웠을 그의 10년간이 우리에겐 축복과 위안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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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 최선을 다해 대충 살아가는 고양이의 철학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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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아니라도 불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생명을 대하고 거두는 보경 스님의 태도와 인문학적 지식에 감탄하며 아껴 읽은 책. 고양이와의 사찰 동거 이야기 2탄이 나왔다는데 안읽을 수가 없다. 바로 알라딘으로 달려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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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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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균열에 대해서 이토록 탁월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결이 다른 소설을 쓰는 이 작가의 글을 읽고 또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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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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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필연에 의해 언젠가부터 황정은은 사회 속의 개인에 대해 쓰기 시작했고, 이제는 역사를 관통하는 개인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그가 거장의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할 지 모르겠다. 그만큼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음을 이 책이 입증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나는 예전의 황정은에게 더 많은 애착을 갖는다. 황정은풍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이 그의 내면을 변화시켰고 그 단어를 앗아갔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황정은의 세계는 아직 조금은 남아있다. 그건 황정은만의 고유한 것이라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때때로 나는 그 세계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한다. 이 세계 보다 그 세계가 더 친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늘 그렇지만 이번 책도 아껴 읽었음에도 너무 빨리 끝났다.
늘 그렇듯이 저녁 나절, 하릴없이 하늘을 바라보다
황정은, 기다림에 지쳐...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밑도 끝도 없는 그리움의 시간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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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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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선이 떨군 나뭇가지에서 뻗어나 굵직한 기둥을 이룬 이 믿음직한 나무를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처음에는 그다지 친하지도 감정 이입되지도 않았는데 헤어지려고 하니 아쉬운 친구 같은 느낌이다. 유쾌하기도 마음 아프기도 했다. 다행히 재능 넘치는 작가하고는 나혼서만 다음 기약을 해두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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