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지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더니...그 말이 옳다.그 자신도 노동자이면서 비정규직 스태프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야 되는 삶에 환멸을 느끼며 스스로 삶을 마감한 스물 일곱 아름다운 청년 이한빛 PD마음의 빚이 많다며 월급의 절반을 416연대, 기륭전자, ktx해고승무원 등에 후원하고 유서에도 통장 잔고를 여러 단체에 후원해 달라고 썼던 청년.길고양이를 데려다 공상적 사회주의자 ˝푸리에˝에서 따온 이름인 푸리를 붙여준 사랑스런 청년. 천사는 지상에 오래 머물지 않고 신은 아름다운 이를 빨리 데려가신다. 그래도 그가 지상에 머물렀던 자리엔 그의 이름처럼 한 줄기 빛이 지나고 있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지옥 같다는 드라마 현장에도 그가 다녀간 흔적으로 빛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
죽은 자가 죽지 않고 계속 사는 세계가 있다면...6살에 출렁다리 아래로 떨어져 죽은 동생 은석이는 그 세계에서 유치원을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선 체육복을 잃어버리고 대학교 3학년 때는 여자친구를 사귄다.그리고 귤과 딸기를 사서 엄마가 해놓은 나물을 먹으러 집에 온다. 그 세계에서 누나는 죽은 동생을 마중나가고 담배를 피고 들어가겠다는 동생을 남겨 두고 먼저 들어온다.6살에 출렁다리 아래에서 추락한 동생은 누나에게 말한다. 먼저 들어가, 누나.금방 갈게...먼저 죽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진혼가 같은 단편 <미산>책장을 덮고 나는 가슴이 미어졌다.집 안으로 어서 들어오렴...헤매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