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울
쉬사사 지음, 박미진 옮김 / SISO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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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나도 우울할 때가 많은데, 우울한 감정은 나도 모르게 정말 갑자기 훅 찾아오는 것 같다. 왜 우울한 걸까? 알 수가 없다. 왜 도무지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 걸까? 이 책 <안녕, 우울>의 저자 쉬사사도 그랬다. 어느 날부터인가 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도 어려운 우울함을 느끼게 된 작가는 그 경험을 담은 소설 <안녕, 우울>을 썼다. 소설이라고 하는데 에세이 같은 느낌이었다. 자신의 경험을 담았으니까 당연한 건가.

20대 중반의 주인공 중시시. 그녀는 일하고 있던 회사에서 잘려 실업자가 되었고, 가족,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맘처럼 잘 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력감과 우울함이 찾아왔고, 그 우울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병원에서 상담 받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일들을 경험하고... 주인공이 우울의 근원을 찾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보니, 우울증에 대한 지식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나도 이런 생각을 했을 때가 있지 않았나, 공감했고, 우울증에 대한 관련 정보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나 자신이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주위 사람들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식사를 잘 챙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 중시시처럼 달리기를 한다든가.. ㅎㅎ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 열심히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안녕, 우울>은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 연재되어 크게 주목받은 소설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우울한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읽어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우울하다거나, 무기력할 때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 감정이 꼭 쓸데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우울함을 받아들이고 넘어설 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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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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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요리사들>. 읽기 전에 제목을 보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전쟁터에 요리사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책장을 빠르게 넘기기 시작했다. 꽤 두꺼운 책인데 흥미로운 요소가 많아서 순식간에 읽어버린 책이었다.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조리병으로 참전한 티모시 콜. 잘하는 것은 별로 없었지만 음식 솜씨가 좋으신 할머니의 영향으로 먹는 것,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그가 할머니의 레시피 공책 한 권을 들고 군대에 자원입대 했다. 티모시는 덩치는 크지만 어린 아이 같은 면이 있어서 동료들에게 키드라 불리었다. 공수 소총병으로 훈련 받았으나 적응을 못했고, 결국 조리병이 되었고 마음에 맞는 동료들도 만났다. 티모시는 전우들인 에드, 디에고, 라이너스 등과 함께 병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데.. 그들은 그 와중에 몇 가지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함께 해결하게 된다.

수많은 사람이 죽는 전쟁터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요리하는 요리사들의 이야기, 무척 흥미진진했다. 전쟁이 하루 이틀 만에 끝나는 것도 아닐 테고, 그곳에서 분명 사람들은 위태롭지만 생활을 이어갔을 것이다. 힘내서 적과 싸우려면 당연히 군인들이 식사도 잘 챙겨야 했을 것이고, 그러면 그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도 분명 있었을 텐데.. 단 한 번도 전쟁터의 요리사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전쟁터에는 총 들고 싸우는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다. 작가는 어떻게 이 점에 포인트를 줬을까!! 요리도 전쟁의 중요한 요소라는 걸..!! 전쟁의 또 다른 모습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내용도 신선하지만 작가가 일본인 그것도 여자라는 점도 흥미진진하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30대 일본 여성 작가가 제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글을 썼다. 근데 그 소설의 주인공은 또 일본인이 아니라 미국인 남성이다.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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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 나이 드는 게 불안한 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
윤경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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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딱!!!!!! 눈에 띄는 책, <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는 현재의 행복도 나름 챙기면서 최소한의 노후 준비도 하고 싶은,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겟는 월급쟁이 싱글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중앙일보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기자인 윤경희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자산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방법과 그를 바탕으로 미래의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까지 이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싱글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에서 월급쟁이의 돈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3장부터 5장까지 차례로 집, 연금, 보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마지막 6장에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싱글녀의 자세를 다루고 있다. 노후 준비를 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바로 집과 연금, 건강(보험) 그리고 일, 이렇게 4가지이다. 안정적으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이 4가지가 반드시 충족되어야만 한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이것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금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도움 받은 부분이 많다.

집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현재의 20~30대들에게 주거 문제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다. 싱글일수록 집이 필요하고, 집이란 자산을 넘어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저자의 말이 정말 맞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집’일 것이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의 노후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그저 막연한 생각들만 가득했다. 책 제목이 재밌어서 펼쳐본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이 많았다.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들이 현실적으로 노후 준비할 수 있게 조언해줘서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의 생활도 잘 유지해가면서 천천히 노후 준비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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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남세진 지음, 재주 그림 / 애플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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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합격자의 숫자는 한정적인데, 지원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니 경쟁이 보통 치열한 게 아니다. 이 책,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는 이 치열한 경쟁 속에 뛰어든 한 20대 공시생의 수험생활 기록이다. 과학자를 꿈꿨던 저자는 과학영재교육원에 들어갔지만 세상엔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만 깨달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오히려 회화 실력은 줄어든 채 졸업을 했다. 그 후, 기자가 되고 싶어 언론사에 들어갔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그만뒀다. 그렇게 저자는 조금은 늦은 나이, 애매한 경력, 희미해진 꿈을 갖고 공시생 아니면 답이 없어서 노량진으로 가 건축직 공무원 준비생이 되었다.

공시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기록과 고백들이 가득하다. 공시생이 아니어도 수능을 준비했던, 인생의 어떤 중요한 시험을 준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공부라는 게...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서 책만 읽으면 되는 것 같지만 직접 해보면 알게 되지 않나? 너무나 외로운 싸움이라는 걸... 정해진 시험 날짜까지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 혹시 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은 아닐지, 지금이라도 뒤돌아서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닌지, 합격하지 못하면 준비기간은 결국 시간낭비처럼 여겨지는 현실 앞에서 매순간 불안하고 초조했던 시간들...

사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안하고 막막하다. 공부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그 불안함을 컨트롤하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이 계획한 목표를 하루하루 반복하면 되는 건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날도 있을 수 있는 건데, 그런 날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자기 자신 때문에 속상하고, 이 성과 없는 하루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을까, 나 혼자 뒤쳐진 건 아닐까 걱정한다. 그냥 다음날부터 다시 하면 되는 건데....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 다잡기가 어렵다. 긴장도 필요하지만 너무 자기 자신을 다그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10개월의 치열한 시간들을 보내고 결국에는 합격해낸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힘냈으면 좋겠다. 시험을 준비하든, 준비하지 않던, 우리 모두 하루하루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가. 미래는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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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기부여 - 자본주의 시대에 최적화된 동기부여 방식
조현우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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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아야 할까에 대해 생각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대개 되도록 안 쓰고 절약해서 무조건 모으자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당장 무분별한 저축에서 벗어나서 미친 듯이 쓰고, 미친 듯이 배우고, 미친 듯이 벌어라, 라고 주장하는 책을 만났다. <돈기부여>라는 재밌는 제목의 책인데, 돈과 동기부여를 조합한 단어이다. 돈으로 동기부여를 한다는 뜻. 우리에게 선택할 권리와 자유를 주는 돈이야말로 최고의 동기부여 수단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최적화된 동기부여 방식. 사고 싶은 것을 사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면서 행복을 느끼고, 돈의 중요성을 알고 감사함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돈을 더 벌고 싶은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확실히 무조건 절약해서 종자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존의 재테크 서적들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인데, 책 속에서 저자는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아야 한다고 주장할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읽기 전부터 무척 궁금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 돈기부여 트레이닝, 미친 듯이 써라, 미친 듯이 배워라, 미친 듯이 벌어라, 에필로그... 미친 듯이 써라? 부분이 가장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당장 무분별한 저축에서 벗어나서 미친 듯이 쓰라는 저자의 주장은 여러 경험을 하고 그것을 통해 배우라는 뜻이었다. 즉, 자신의 발전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라는 것. 무조건 절약해서 모으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니다, 투자하고 발전해야 결국 몸값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돈을 의미 있게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쭉 읽다보니 공감하는 부분도 꽤 많았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많았다. 나는 반반인 것 같다. 나의 발전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고 물론 생각하고 실제로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저자처럼 과감하게 투자하지는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나는 욜로족은 확실히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도 있고, 되도록 모으는 편인데, 사실 어떤 방식은 맞고 어떤 방식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저축이 그저 지금 당장의 나를 가난하게 만드는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삶의 방식은 다 다른 것이고, 각자 자기 인생에 맞게 선택하고 조절하면서 살면 되는 것 아닐까.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일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돈 쓰는 기준과 성장하는 삶의 관심이 있다면 <돈기부여>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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