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엑설런스를 납치했나? - 성과 없는 성실이 최고의 적이다!
존 브릿 & 해리 폴 & 에드 젠트 지음, 유지훈 옮김 / 예문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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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만 보고 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표지를 가만히 살펴보니 성과 없는 ‘성실’이 최고의 적이다!‘ 라는 문구가 보였다. 그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문구가 호기심을 일으켰다.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근무시간이 아주 긴 편에 속하는데 그에 비해 생산성은 최하위라고 하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오랜 시간 일을 하고 있는데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한다는 것. 성실하게 일은 하는데 뭔가 성과는 없는 사람들... 혹시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닐까? 나는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을까?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제 1부에서는 엑설런스(탁월함)의 납치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 한 남자, 고먼-스코트의 배송직원 데이브와 조직이 애버리지(평균)의 존재를 완전히 깨닫고 엑설런스를 복귀시키는 과정을 보여주고, 제 2부에서는 데이브를 통해 삶과 직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비결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제 3부에서는 귀감이 될 여러 사례를 통해 '탁월함'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사건이 벌어지는 곳은 고먼-스코트 주식회사. 어느 날 회사의 인재 엑설런스(탁월함)가 납치되고, 애버리지(평균)가 그녀의 자리를 차지한다. 애버리지는 최선을 다해 성과를 거두는 대신 적당히 일하며 '평범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엑설런스가 사라지고 몇 달이 지난 후에야 리더십은 엑설런스의 부재를 알아채고 엑설런스를 되찾기 위해 엑설런스팀의 구성원인 패션(열정), 컴피턴시(역량), 플렉시빌리티(융통성), 커뮤니케이션(소통), 오너십(책임의식)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하지만 애버리지 팀도 호락호락하진 않다. 애버리지와 그의 팀원들(N.디퍼런트(열정을 식힌다), N.엡트(역량을 무력화한다), N.플렉시빌리티(융통성을 경직시킨다), 미스 커뮤니케이션(소통을 교란한다), 포저(오너십 행세를 한다))은 엑설런스의 복귀와 퍼포먼스의 재기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책이 진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은 각 팀원들의 자질을 의인화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신선하다.

 

좀 더 자고 싶은데 돈은 벌어야 하니까 회사에 출근한다. 업무를 좀 처리하다가 시계를 바라보니 아직 점심시간이 되려면 1시간이나 더 남았다. 빨리 점심시간 됐으면 좋겠는데. 기다리던 점심시간 ! 동료와 수다 떨며 점심 먹고 좀 졸리기는 하지만 맡은 업무는 처리해야 하니까 집중하자 집중 ! 아 그런데 퇴근시간까지는 왜 이렇게 시간이 많이 남은 거야. 진짜 시간 안가네. 일하다가 또 시계보기.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에이 특별히 더 노력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뭐. 됐어. 퇴근하자 ! 당신의 일상을 살펴보라. 혹시 위와 같지 않은가? 당신의 엑설런스가 납치된 적은 없는가? 조심하라. 애버리지가 당신을 찾아갈 수도 있으니. ‘어이 ~ 그러지 말고 적당히 일해’ 라며.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최고의 직장을 만들기 위한 매뉴얼’은 무엇일까?

1. 열정(패션) - 당신의 마음가짐을 선택하라. 최고의 마음가짐을!

2. 역량(컴피턴시) -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 파악하라!

3. 융통성(플렉시빌리티) - 자신의 가치관을 저버리지는 말되 새로운 생각과 대안을 포용하라!

4. 소통(커뮤니케이션) - 주의 깊게 듣고 분명히 말하라!

5. 책임의식(오너십) - 당신의 행실, 활동, 실적에 책임지라!

 

이 다섯 가지 핵심 자질을 함양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면 삶이 달라질 것이다. 물론 부단한 연습과 자제력이 필요하겠지만. 이 엑설런스의 법칙은 회사에서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통한다. 엑설런스 납치사건으로 삶이 크게 달라진 배송직원 데이브와 비서 다넬도 각각 가정에서도 큰 만족을 얻었다. 모두들 한번쯤은 자신의 일상을 살펴보고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서 생활에 적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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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페테르 우스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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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시간을 되돌려 인생을 어떤 시점부터 다시 살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같은 생각 말이다.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금 내 선택과 행동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분명하게 알 수 없으니까 매순간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한테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명확히 알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주인공 이반 오소킨은 자신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교에서 동상에 파란 안경을 씌우고 칠판에 낙서하는 장난으로 퇴학당한 후 군사학교에 들어가지만 그 곳에서도 잘 풀리지 않았다. 숙모의 유산을 받았지만 도박으로 날렸고, 사랑하는 연인 지나이다는 오소킨과 함께 크림반도로 휴가를 떠나길 원했으나 오소킨은 자존심 때문에 거절했고 지나이다는 실망한다. 지나이다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한 오소킨은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다 마법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을 12년 전으로 돌려보내 달라 부탁한다. 다시 살게 해달라고. 대신 자신이 모든 것을, 아주 사소한 내용까지 포함해서 전부 다 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절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그래서 마법사는 그렇게 해준다. 그리고 말한다. 원하는 시절로 얼마든지 보내 줄 수 있지만, 다시 살아 본들 결과는 같을 거라고. 내용이 정말 재밌지 않나?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산다는 것도 신기한데 게다가 겪었던 모든 일들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니.

 

나라면, 내가 오소킨이라면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그때부터 오소킨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처음엔 정말 답답했다. 모든 걸 바꾸겠다고 돌아왔으면서, 왜 예전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학교에서 퇴학당한 사건 부분을 읽을 때는 전에도 똑같은 짓을 벌였고 그 일로 퇴학당했다는 기억이 분명할텐데 왜 또 똑같은 짓을 벌이는 거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히 다 알면서 왜 과거에 한 행동을 그대로 하는 건지. 왜 다르게 행동하지 못하는지 너무 답답했다. 하지만 며칠에 걸쳐 계속 읽다보니 나도 다시 돌아간다면 올바른 선택만 할 수 있을지, 나는 똑같은 실수를 안 할 자신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나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해결책, 탈출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마법사의 말이 맞았다. 지금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은 삶을 살 것이다. 모든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내가 변하면 굳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아도 훨씬 더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달라져야 한다. 단, 그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희생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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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재발견 -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작은 습관의 힘
스티븐 기즈 지음, 구세희 엮음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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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에 대한 책은 정말 많다. 좋은 습관은 사람을 성공하게 만들기도 하고, 나쁜 습관을 사람을 실패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습관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여태까지 읽었던 습관에 대한 책들은 좋은 습관들을 소개하고 그런 습관을 갖게 되면 더 시간을 잘 활용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로 전개되었다. 그런 좋은 습관들 사실 머리로는 다 아는 것들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 다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이 안되는 게 문제지. 물론 실천은 나의 문제지만, 어느 순간부터 습관에 대한 책을 보게 되면 목차만 쭉 훑어보고 새로 발견한 습관을 펼쳐 읽어보는 훑어보기 식으로 읽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다 발견한 이 책 <습관의 재발견>. 표지에 써있는 "내 인생의 기적은 매일 밤 팔굽혀펴기 한 번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문장이 흥미를 일으켰다. 작게, 사소하게, 가볍게 시작하라! 지킬 수 없는 '위대한 목표'보다 지킬 수 있는 '사소한 행동'이 당신의 인생을 극적으로 바꾼다. 맞다.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내용도 좋다. 완전 공감.

 

오늘은 2014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 날이다. 이제 조금 더 있으면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2014년을 돌아보고 2015년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갖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도 그랬다. 2012년 12월 28일 새해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겨울, 저자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고 별로 이룬 게 없어 낙심하고 있었다. 2013년에는 좀 더 잘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바랐던 건 멋진 몸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새해 결심 같은 걸 세울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그런 결심은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어떤가? 당신도 똑같지 않은가? 난 이 부분을 읽고 나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는데... 그래서 저자는 팔굽혀펴기 딱 1번만 해보자라며 작게 시작했다. 이것이 저자가 '작은 습관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변화 전략의 탄생이다.

 

이 작은 습관 전략은 아주 사소한 행위를 억지로라도 매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너무 사소한 일이라 실패하기조차 힘들다'는 특성 덕분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믿기 힘들 정도로 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어떤 긍정적인 행동을 습관으로 정착시켜 주는 매우 우수한 전략이다. 포인트는 웃음이 나올 정도로 아주 사소한 행위여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사소해서 실패조차 하기 힘든 그런 것. 특별한 일이 생기는 경우에도 건너뛰지 않을 만큼 작은 것이어야 한다.

 

새해가 되면 진짜 계획 자체만 살펴보면 기가 막히고 멋진 계획 다들 세운다. 근데 아무리 멋진 계획이라도 실천이 따라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앞으로 매일 하루에 두 시간씩 운동을 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계획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계획은 자신감만 떨어뜨린다. 모두 그런 경험을 한다. 여기에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그 계획을 고수하는 데 실패한 이유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썼던 전략 때문이라면 어떠냐고.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고 굳게 믿는 바로 그런 전략이 틀린 거였다면? 어떤 일이든 성과를 보지 못하면 우리는 대개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면서 우리가 사용한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한다. 그러고는 같은 전략을 또다시 가져다 쓰면서 그걸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어떤 전략을 써서 여러 번 실패했다면 다른 전략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당연한데... 저자는 말한다. 당신에게 맞지 않은 전략이라면 세상 모든 사람이 옳다고 인정하는 전략이라 해도 아무 소용없다고.

 

작고 사소한 습관이 어떻게 큰 결과로 이어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2015년 계획 세우기 전에 읽으면 딱 좋은 책이다. 매년 세웠던 수많은 계획들... 작심삼일, 1월 한 달만 열심히.... 의욕만 끌어 모으려다 실패했던 나날들...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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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서른 살, 까칠하게 용감하게
차희연 지음 / 홍익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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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여자 서른 살, 이지만 20대가 읽어도 무방한 책.

 

예전보다는 여자가 회사에서 일하기 편해졌다지만 그래도 아직 여자에겐 ‘남성 중심 조직’이 버겁고 어렵다. 저자는 그래도 여자가 자기만의 강점을 이용하고, 제대로 감정을 다스리고 표현해서 살아남도록 이것저것 조언을 해준다. 먼저 경험하고 겪은 일들에 대해 위로와 따뜻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책에서는 누구보다 현명하게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싶지만 일과 인간관계에 지친 여자들을 위해 두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는 ‘행복한 커리어 우먼이 되는 법’, 다른 하나는 ‘제대로 감정 다스리는 법’이다.

 

30대에 회사에서 일하는 여자들 중 결혼한 여자들은 아무래도 육아문제도 있고, 워킹맘으로서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들 것 같다. 오피스 레이디가 아니라 커리어 우먼이 되기 위해 회사의 시스템을 잘 이해해야 하고, 무엇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겠다. 상사가 어떤 일을 지시하면 남자들은 시키는 대로 군소리 없이 그 일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한다. 남자들이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면 여자들은 상사와 ‘대화’를 시도한다는 부분이 기억난다. 그런 부분 때문에 여자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기 피곤해한다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남성 중심의 조직이니까 여자들이 회사의 체계를 빨리 익히고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두루뭉술하게 표시하지 말고 정확하게 의견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감정 다스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역린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마지막쯤에 나오는 나무꾼과 사냥꾼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감정이 상하는 이유에 대해서 내 안에서 차근차근 생각해보기보다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집중했던 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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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 - 톤도, 가장 낮은 곳에서 발견한 가장 큰 행복
김종원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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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3대 빈민 도시 중 하나인 필리핀 톤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2012년 처음 톤도에 방문했다가 그 곳의 열악한 환경에 충격을 받았지만, 돌아온 후에도 그 곳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2년 뒤 다시 톤도를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느낀 바를 책을 통해 말해준다.

 

톤도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으로, 택시 기사도 가기를 거부하는 위험한 지역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톤도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었고, 쓰레기들이 가득한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 정도만 알았다. 그런데 책 제목이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였고, 표지는 너무나 행복하게도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라 흥미가 생겼다. 톤도에 과연 행복이라는 개념이 있을까. 엄청난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들이 가득하고,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판잣집들. 원숭이라 해도 믿길 정도로 큰 쥐가 있는 곳인데? 열악해도 이렇게 열악할 수 없는 곳인데? 솔직히 지금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살면서 생각해보면 그들의 환경은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니니까.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며 나는 내 생각이 많이 부족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는 게 아니라 가난과 행복은 상관없음을 보여줬다. 나는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행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돈이 없으면 부족하면 행복하긴 어려울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핑계가 아니라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돈과 행복을 떼어놓기는 어렵지 않은가? 방송에서도 돈이 많은 것이 최고인 것처럼 떠들고 모두 돈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살고 있으니까. 하지만 돈은 행복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고 행복은 발견이자, 선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행복은 주변에 널려 있으니 우리는 발견하고 움켜쥐어야 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행복을 미루려고 하지 말고, 지금 행복을 잡아야 한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 곳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모두 혼자 행복하기보다 모두 함께 행복하기를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햄버거가 무슨 맛인지 궁금해 하던 아이에게 저자가 햄버거를 건네자, 아이는 칼로 조각내어 모두 친구들과 나눠 먹던 모습. 정말 행복해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나이대 아이들은 여러 곳의 학원을 다니고 모두 '나'라는 개인을 더 먼저 생각하지 않던가? 뭐 물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렇지만... 어쨌든 행복하기 위해서 여러 학원을 다니고 공부하고 사는 건데, 우리 아이들은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아니면 어울리지 않고,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혼자 시간 보내고 혼자 밥을 먹고 경쟁하느라 바쁘지, 톤도의 아이들처럼 함께 나누고 웃고 있진 않다는 게 씁쓸했다.

 

갑자기 슬퍼진다. 행복하기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고 견디고 있는 건데, 우리는 쉽게 행복해지지 않으니까. 그럼 진짜 방법이 잘못된 거 아닐까?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물질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보다 그들이 더 자주 매순간 행복해 보인다. 책을 읽기 전 그들과 같은 환경에서 행복이 가능하기는 할까 생각했던 나의 짧은 생각을 반성한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나는 살면서 행복을 발견하면서 살고 있는지 많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고 행복한 삶을 살길, 그곳의 아이들이 더 행복하길, 영원히 행복하길,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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