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하나 바꿨을 뿐인데 - 작은 습관이 만드는 기적
에비 가즈히로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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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습관 하나 바꿨을 뿐인데>는 회사에서 어떤 습관을 가져야 ‘일류’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인 에비 가즈히로는 헤드헌팅 회사의 톱 에이전트인데, 오랜 시간동안 간부급을 비롯해 약 6천 명의 구직자와 직접 만나 겪으면서 어떤 습관을 가져야 일류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된 바를 이 책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총 7개(겉모습, 업무 방식, 의사소통, 매너, 사생활, 경력, 정신)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겉모습부터 시작해서 정신까지 약 50개 정도의 습관에 대해 설명한다. 습관 하나를 설명하는 구성은 똑같다. 해당 사례가 나오고 마지막엔 그 행동에 대해서 회사에서 사라지는 사람이라면, 머무르는 사람이라면, 앞서가는 사람이라면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챕터 3 - 의사소통 편의 ‘안달복달, 노발대발하지 않는다’ 였다. 회사에서 불편한 사람마저 아군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는... 부족하다 ㅋㅋ 불편한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울컥하고 결국엔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따르면 회사에서 머무르다 사라지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류가 되고자 한다면 상대방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든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을 갈고 닦아서 그들을 너끈히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되자, 는 이야기가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또, 챕터 7 - 정신 편의 ‘대 끝에서도 칠 년’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물론 퇴직 사유는 저마다 다르고, 꼭 퇴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짧은 기간에 퇴사가 몇 번씩 반복된다면 그건 참을성이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크게 공감했다. 포기가 빠른 사람에게 누가 중요한 일을 맞기겠는가. 강한 인내심과 끈기는 오직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하고 싶다면 한번쯤은 체크해봐야 할 습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도움이 됐다. 습관은 언제나 중요하다. 가볍게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위한 팁을 몇 가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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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산다는 것 - 김혜남의 그림편지
김혜남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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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처음 만났던 김혜남 작가님의 새 책 <오늘을 산다는 것>을 읽었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그린 그림과 덧붙인 글을 모은 그림 에세이인데, 책이 너무 예쁘다. 나는 그림실력이 없어서 그저 감탄하면서 그림을 구경했다. 작가님은 유치하고 만화 같은 그림이 많다고 하셨는데 내가 보기엔 전부 따뜻하고 예쁜 그림이었다.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내가 보기엔 실력이 상당하신 것 같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그림문자의 시작...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조금씩 그려 보냈던 것들을 담았고, 점차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순서이다. 17년간 앓고 있는 파킨슨 병 때문에 진료실 문도 닫게 되고, 병세가 악화되면서 점점 딱딱하게 굳어져가는 몸 때문에 한 발짝 걷는 것조차 혼자 몸을 뒤척이는 것조차 힘들어 고통스러움에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발짝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적이란 게 별 게 아님을,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기적이란 것을 알려주신다.

같은 의미지만 그냥 문장, 말만 전달할 때보다 그림이 추가된 형태가 더 풍성하고 따뜻한 느낌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알 수 있었던 책이다. 감동이다. 76페이지부터 79페이지까지 읽으며 아, 이게 그림문자의 힘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뭐해?” 라는 남편의 물음에 그냥 밋밋하게 “뭐하긴 몰라서 물어보나?”라는 대답은 너무 공격적이다. 다툼만 일어날 것 같은... 그럴 때 저자처럼 침대에 누워 TV보는 그림을 쓱 그려 보내는 것이다. 글보다 그림이 갖는 힘! 더운 여름날, 친구들에게 문자 보낼 때 냉커피 그림을 그려서 보내는 것은 어떤가! 진짜 커피는 아니지만 다 같이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느낌, 그래서 힘든 여름날 오후 시간을 신나게 보내는 모습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절망하지 말고 오늘,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그때그때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이라는 언어로 마음을 전달하는 작가님의 두 번째, 세 번째 그림에세이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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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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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프랜시스 하딩이라는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영국 문학의 최고 권위 코스타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니 일단 확실히 재미는 있을 것 같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읽어보니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살인 미스터리 이야기, 거짓말을 먹고 크는 나무라는 판타지적 소재로 매우 흥미진진했다.

배경은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주인공은 14살의 총명한 소녀 페이스. 저명한 과학자이자 지식인이었던 페이스의 아버지가 발견한 화석이 조작이라고 밝혀지자 페이스네 가족은 고향을 떠나 낯선 섬으로 이사를 간다.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페이스의 아버지는 갑작스럽게 죽는다. 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죽음 앞에 페이스는 충격 받는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버지가 자살했을 리 없다, 생각한 페이스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기로 결심한다.

여기서 ‘거짓말을 먹는 나무’가 바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짓말을 먹고 성장하는 나무. 이 나무에게 거짓말을 먹여야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힌다. 그 열매를 먹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싶어 하는 지식, 진실을 얻을 수 있다. 더 중요한 거짓말일수록, 더 널리 퍼질 수 있는 거짓말일수록, 나무는 더 큰 비밀을 알려준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면 이 나무를 이용해야 하고, 그러려면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참 어렵다. 진실을 얻기 위해 거짓을 말해야 한다니... 페이스가 만들어낸 거짓말로 진실을 알아갈 수는 있으나, 자신이 만든 거짓말이 점점 커지면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더 많이 늘어난다.

그래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갖고 열심히 나아가는 소녀 페이스. 진실을 추격하는 페이스의 활약을 열심히 따라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빅토리아 시대적 상황도 알 수 있었고, 거짓말을 먹는 나무 때문에 판타지적 느낌도 들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미스터리 느낌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꽉 찬 느낌.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읽으면서 행복했던 책이었다. 페이스라는 똑똑한 소녀 캐릭터가 참 멋졌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라...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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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브리타 뢰스트룬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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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의 주인공 만체보 씨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바티뇰 대로 73번지에 위치한 이 작은 식료품 가게에서 만체보 씨는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성실하게 일한다. 만족스러운 생활이었다. 물론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우연히 스파이 미션이 주어졌고, 그의 지루한 일상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은 ‘캣’이라는 한 여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비 내리는 밤이었다. 누군가 절박하게 가게 문을 두드렸다. 이미 셔터도 내려버렸는데 누굴까. 계속 두드려서 문을 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열어 보니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서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캣’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만체보 씨에게 이상한 일을 제안한다. 자신의 남편을 감시해달라는 것. 많은 돈을 주겠다고 했다. 캣과 그녀의 남편은 만체보의 가게 맞은 편 건물에 살고 있었다. 캣은 승무원, 남편은 작가란다. 아무래도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은데, 자신은 출장이 잦아서 감시할 수 없다고. 만체보 씨라면 의심을 받지 않고 남편을 감시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부탁한다고. 그때부터 시작된 만체보 씨의 활동 ~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과연?

한편, 이렇게 이상한 제안을 받은 만체보 씨의 이야기와 함께 또 다른 화자 ‘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녀 역시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우연히 어떤 남자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어떤 일을 하게 된다. 이메일 전달.... 매우 쉽지만 보수가 괜찮았다. 그런데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그녀에게 꽃다발이 전달된다. 이 꽃다발을 어찌한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점점 겹쳐지면서 미스터리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지루하고 무료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두 인물이 갑자기 모험을 겪는 모습이 흥미진진했다. 뒷이야기가 자꾸 궁금해져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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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자기만의 일과 생활의 균형 찾기
오하라 헨리 지음, 시고 군 그림, 정현옥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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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는 제목에 끌려 읽은 책이다. 그렇게 이틀만 일해도 생활이 가능하다면, 나도 그러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다 ㅋㅋ 저자는 일본인 오하라 헨리라는 사람이다. 대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취직을 한 적도 없으며, 노동이란 것 자체를 별로 해보지 않은 서른 두 살인 그는, 현재 세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 스스로 선택한 삶이기에 행복하다. 그의 삶을 잠시 들여다보자.

그는 돈벌이에 집착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주일에 이틀 간병일을 한다. 나머지 5일은 칩거하고... 연 수입은 일본의 빈곤층 수입에도 못 미치는 900만 원 정도. 하지만 그는 이런 삶에 꽤 만족하고 행복하다. 그는 이 정도의 수입으로 도쿄에서 어떻게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는지 이 책 속에서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철저하게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하며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특한 부분도 있지만 자기 인생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었다. 남들처럼 살겠다고, 그게 평범한 거라며 원치도 않은 일로 자기 자신을 몰아가는 것보다 이런 삶이 확실히 행복과는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전에 어떤 다큐에서 봤던 일본의 사토리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이런 삶도 가능하구나,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행복에 충실한 저자의 여유로움에 살짝 부러움도 느꼈다. 일하느라 너무 바쁜 일상,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왜 돈을 버는지, 왜 일을 하는지... 나는 과연 내 감정에 충실한가. 세상의 당연함에 따르지 않을 용기가 과연 나에겐 있을까.

 

최근에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일정한 직업이라는 게 꼭 필요할까. 쌩뚱 맞긴 한데,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꼭 직장에 다녀야 하나, 일정한 직업이 그렇게 중요한가, 이런 생각.. 솔직히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만났던 책이라 극단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꽤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3장 의식주에 충실한 생활 부분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의 삶을 구경하며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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