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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김현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3월
평점 :
가쿠타 미쓰요의 단편 소설에 이어 이번에는 에세이 <무심하게 산다>를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에세이가 더 기대됐던 게 사실이다. 인상 깊은 작품을 써내는 작가의 삶은 어떨지, 그녀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월에 맞서기보다는 지금의 나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도 저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서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너무 재밌게 읽었다.
<무심하게 산다>는 전반적으로 여유롭고, 소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작가로서의 작업 방식이나 태도, 생활이 어떠한지 부터 그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나 음식 얘기도 나오고 중년에 접어들면서 나이 듦과 건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하는지 등등 여러 이야기를 다룬다.
나이 듦과 건강.... 누구나 나이가 든다. 우리는 한 살씩 나이를 먹으며 다가오는 삶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계속 생각해야 될 문제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젊은 시절보다는 신체적으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고, 정신적으로는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당연히 더 지혜로워지고 더 현명해진다고 할 수 없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로서 내가 중년 여성이 되었을 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미리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여러 문제들을 생각하면 나이 듦이 마치 안타깝고 단점만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당연히 즐거움과 장점도 있다는 걸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알게 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결국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변화는 무심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의 방법대로 살아가는 것.. 작가의 말처럼 나이 듦이 불안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조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은 자세인 것 같다. 그냥 무심하게 받아들이는 거.. 지금의 나와 사이좋게 지내서 얻는 즐거움을 좀 느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