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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교회를 움직인 100권의 책
랜디 피터슨.윌리암 J. 피터슨 지음, 백금산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을 소개한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독서법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 하나님께서는 만남을 통해 역사하시는가보다. 하나님의 사람들, 그들이 하나된 모임, 그리고 그들이 쓴 책들을 만남으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기도 하고, 변화에 대한 동기와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나는 군에서 내가 본받고 싶은 목사님 한 분을 만났다. 그 분은 다른 부대로 떠났지만, 계속적으로 나의 신앙 생활에 도전과 힘을 주신다. 또한 나는 책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때가 많다. E. M. 바운즈의 『기도의 능력』을 읽으며 기도에 인색한 나의 잠든 영이 깨어났으며, 찰스 쉘던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읽으며 성도의 참된 신앙생활에 대해 깊이 깨닫고 도전을 받았다. 지금은 에이든 토저의 『하나님을 추구함』을 읽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방금 언급한 책들은 모두 윌리엄 피터슨과 그의 딸린 랜디 피터슨의 공저 『20세기 교회를 움직인 100권의 책』의 리스트에 오른 책들이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어 고민될 때, 우리는 주변의 독서가들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이 어느 분야에 대해 정통할 경우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주변에 도움을 얻을 만한 독서가가 없다면, 나는 책을 소개한 책에서 힌트를 얻을 것을 권한다. <부흥과개혁사>에서 나온 독서법 시리즈도 좋다.『20세기 교회를 움직인 100권의 책』은 독서법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내용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 그대로이다.
추천도서 리스트의 권위는 전적으로 추천인의 역량과 성실성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면에서 이 책의 저자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역자의 명성을 믿고 구입한 책이다. 역자인 백금산 목사님은 이미 독서법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고, 2년 전에 그의 독서법에 관한 책 『책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를 아주 유익하게 읽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아주 재밌다. 그러면서도 20세기에 큰 영향을 미친 주요 작가와 책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서 얻게 되는 지식도 많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들이 반드시 가장 좋은 책은 아니지만, 기독교계와 당시의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이라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느꼈다. 각각의 책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 책이 어떤 배경에서 쓰여지게 되었는지, 그 책의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서평이 아니라, 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이다. 이 것은 20세기 교회의 역사를 (어렴풋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점들은 보다 깊이 있게 책을 이해하여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을 것인지에 대한 도움을 준다.
영성분야의 책들만이 아니라, 신학, 소설, 이야기, 성경 등도 포함된 것이 이채롭다. 또한 100권의 책들 중 자신이 읽은 도서를 체크하는 표와 100권 중에 이미 국내에 번역된 도서목록을 부록으로 제시해 둔 것도 독자 입장에서는 따뜻한 배려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된다.
탁월하고 깊이있는 책들은 큰 유익을 준다. 그런 책들을 한꺼번에 소개받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런데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충분한 동기까지 전해 준다면 그 것은 축복의 선물이다. 이 책은 수많은 선물을 안겨다 준다.
책을 자주 읽는 나로서도 100권의 책 중에 읽은 책이 6권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는 현대물과 고전 읽기의 균형을 다시 한 번 재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는 그리스도인 대부분이 이 책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