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의 깨어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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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인생, 세상의 가장 깊숙한 진실을 직시하고 이외수 저자의 초월적인 내면의 깊이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본 <마음에서 마음으로>, 하창수 저자가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졌지만 풀지 못하고, 철학서 한 권을 샅샅이 뒤져도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125개의 질문을 이외수 저자와 묻고 답한 내용을 담은 <>에 이은 대담집 세 번째 이야기로 마음과 우주의 비밀에 관한 두 저자의 깊이 있는 대화가 담겨있다.

 

책에는 마음과 의식, ()와 선(), 선승과 수행자들의 깨달음 그리고 초능력과 초자연현상, 영혼과 심령현상의 목격담과 해석, 신과 인간, 종교와 구원 등 저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신기하고 신비로운 대화의 세계가 그려져 있다.

 

2삶의 신비에 대하여에서는 예언, 초능력, 영과 기, 텔레파시, 채널링, 우주의 의식, 윤회 등 과학으로 정의되지 않은 세계에 대해 저자가 체험하거나 목격한 사실들로 구성한 대화가 담겨있다. 과학에 기반을 둔 사고에 익숙한 저자는 끊임없는 회의와 갈등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공감되는 내용과 공감되지 않은 내용의 혼재로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6편으로 구성된 저자의 신비어 사전은 책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저자 특유의 상상력을 느끼게 한다.

 

세상에는 진실로 하잖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면 비로소 선()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 P. 22

 

중요한 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중의 누군가가 "갈망을 버린 곳에 행복이 있다"라고 말하고 그것에 따라 살아간다면 그의 삶은 '행복의 궁극'에 기반을 두었다고 할 수 있어요. 말하자면 그는 도인입니다. 이상향으로서 무릉도원은 궁극적인 행복이 실현된 공간이고, 이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공간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실재하는 삶이란 거죠. - P. 38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히 깨닫는 건 없어요. 살을 깎는 노력과 수없이 무너지는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 끝에 깨달음에 닿는 것도 억겁토록 쌓인 인연의 결과입니다. 수없이 많은 전생에서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견뎌내지 않고 현생에서 깨달음을 이루는 건 엉터리없는 얘기입니다. - P. 49

 

사실 우주 전체는 끝없이 이어지는 물음표들이 결집된 거대한 물음표입니다. 우리의 삶은 이 끝없이 이어지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느낌표는 뭔가 강렬한 깨달음이 얻어졌을 때 생겨나죠. 물음이 오면 그 물음을 자각하고, 궁리하고,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러 느낌표를 얻어내야 합니다. 물음은 쌍방향입니다. 상대가 내게 물어올 수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물음을 끌어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물음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내는가 하는거죠. - P. 60

 

모든 사람이 보잘것없다고, 작고 무가치하다고 하는 것들도 그의 눈에는 사랑스럽고 의미 있고 무한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보입니다. 그가 바로 선으로 가득 찬 사람이죠. - P. 104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치유가 아니라 병든 우리를 연민하고 위안하는 것이 바로 치유입니다. 연민과 위안이 바로 사랑이고 자비지요. 신은 그런 존재입니다. 한 알의 먼지를 사랑하는 존재만이 광활한 우주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 P.240

 

 

기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현실과 동떨어져 공감되지 않는 얘기들도 많지만,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받았던 위로처럼 현실의 불안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갖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위로와 위안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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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한 변명 - 타인의 시선에 맞추지 말고 홀로 춤추듯 살라
홍신자 지음 / 판미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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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만 스물여덟의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무용계에 입문했다. 1973년 파격적 형식의 무용 '제례' "동양 미학을 서양의 전위무용에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뉴욕 무용계에 데뷔했다. 뉴욕에서 한창 명성을 떨치던 무렵 무용을 포기하고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의 첫 한국인 수제자가 되어 수행을 하다가, 3년 만에 뉴욕 무용계로 복귀한다. 뉴욕, 하와이를 거쳐 1993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1994년부터 경기도 안성에서 16년 동안 죽산예술제를 통해 세계적인 전위 예술가들을 초청했고, 2014년엔 제주국제힐링&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운명은 타고 난다지만, 결코 주어진 운명과 같이 하지 않고,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쉽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삶 속에서 투쟁하듯 살아온 한 인간의 인생사를 읽었다.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동기와 무용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가는 과정과 돌연 무용을 포기하고 인도로 떠나 명상과 구도의 삶 그리고 무용가이자 명상가로서 인간의 몸과 죽음을 이해하기 위한 훈련의 과정 등이 담겨있다. 결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가벼히 여기지 않고 힘든 고통의 순간을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고난을 극복하지 못해 자살이라는 탈출구로 너무나도 쉽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 이 시대에 울림을 주는 책이다.

 

 

 

자신에 대한 환상은 너무나도 교묘히 짜인 하나의 작품, 명작이다. 어디를 견드려도 모순을 잘 찾아내기 힘들 만큼 논리적이고 또 조직적이다. 이 명작의 작가는 바로 교활하고 영악한 나 자신의 에고다. 이 환상은 깨뜨리기도 힘들고, 힘들여 깨뜨리고 나면 그만큼 고통도 크다. P. 33

 

 

진실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표정은, 그것이 슬픔이든 즐거움이든 상대방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그러나 표정 없이 하는 말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측정하기 힘들다. - P. 57

 

 

이제 나의 춤은 완전한 자기 없음이 되어야 한다. 관객을 의식해서도 안 된다. 자아를 의식해서도 안 된다. 오직 순수한 에너지의 흐름만이 몸에 실려 저 영원의 율동으로 남게 해야 한다. 그것은 곧 무아(無我)의 상태다. 무아의 상태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유의 상태다. 춤은 그 자유로 가는 길을 제공해 준다. 춤추는 자와 보는 자 사이에 말없이 흐르는 저 감동은 바로 자기를 완전히 놓아 버린 자유의 희열을 교감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P.89

 

 

몸은, 어디까지가 나에게 허용되는 최소한의 욕망인지를 알려 주는 척도가 된다. 이 몸을 건강하게, 정결하게, 신성하게 보전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모두 지나친 욕망이요, 세속적인 욕망이다. 이 몸은 나의 법당인 것이다. 나는 그 속에서 경건해진다. P. 193

 

 

자유로운 삶이란 꾸미지 않는, 가식 없는 삶이다. 본래의 모습을 솔직하게 모두 드러내는 삶, 그것이 자유로운 삶이다. P.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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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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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로 50여 년간 문명의 발생, 이동, 성장과 몰락을 탐구해온 세계적 석학인 저자가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7가지 문제들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주로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을 저술하는데, 책은 전 세계가 처한 오늘의 모습을 담고 있다.

1, 2장에서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문제인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를 주제로 국가 간의 빈부 차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을 다루고 있다.

3장에서는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의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4장에서는 개인의 위기와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함으로써 위기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5, 6장에서는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다루고, 전통사회의 생활 방식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해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7장에서는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 , 기후변화,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며,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끝으로 저자와의 Q&A를 통해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더욱 빈번해질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을 어떻게 줄여나가야 하는 지, 교육은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제1세계의 부유한 선진국들이 이민과 질병과 테러라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과 지루하게 싸우지 말고, 오히려 가난한 국가들이 스스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편이 돈도 덜 들고 효과도 더 나을 것입니다. P. 45

경제학자들의 관점에서, 좋은 제도는 국민 개개인에게 뭔가를 생산하고자 하는 의욕을 자극함으로써 국부의 증강을 유도하는 경제·사회·정치적 제도를 뜻합니다. P. 52

 

 



부와 좋은 제도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P. 73

위기는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 혹은 이웃 국가의 위협 같은 외적인 압력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나이에 따른 변화나 국가 경제의 발전 같은 내적인 압력에 의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외적인 압력과 내적인 압력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선택적 변화(selective change)가 필요합니다. P. 108

인간을 살아남게 한 능력이 오히려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P.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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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inumsa님의 "[판미동]『자유를 위한 변명』서평단 모집! "

주소 : 31579) 충남 아산시 남부로 321-8 아산아이파크 112동 1504호
이름 : 서상욱
연락처 : 010-9602-7506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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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aladin.co.kr/minumsa/845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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