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영님 전작들 재밌게 봐서 구매했어요. 향기와 전생에 대한 과거사가 구체적으로 묘사되기보단 단편적인 단서들을 가지고 상상해야해서 조금 어려웠지만 독특한 배경과 설정이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로맨스를 기대하고 봤는데 인외 로맨스라기보단 그냥 전생에 얽힌 인연에 대해 풀어가는 사건물에 가까운 느낌이라 그 부분은 아쉬워요.
처음 남주가 사랑에 빠진 흉내를 냈다는 부분에서는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사업가인 여주가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어떻게든 도망갈 궁리를 하는 게 귀여워서 계속 보게 됐어요. 여주를 기만하고 죽이려고 했다는 건 여전히 굳이 왜? 라는 의문이 남지만 결국 사랑을 가장하다 사랑에 빠져버린 클리셰를 위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뒷부분 사건전개는 아쉬웠지만 초중반 여주가 도망가기까지는 다람쥐가 도토리 하나둘씩 모으는 걸 보는 것 같아서 재밌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