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너를 숨겨놓았다 -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의 내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김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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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일이 외로운 것은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으라고 그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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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씨는 당장의 고통과 부당함을 호소하지도않고, 어린 시절의 상처를 계속 되새기지도 않는 편이기지도 않는 편이다. 먼저쉽게 입을 열지는 않지만 한번 물꼬가 트이면 깊은 곳이 이야기까지 스스로 끄집어내 담담하고 조리 있게 잘 말한다. 김지영 씨가 선택해서 내 앞에 펼쳐 놓은 인생의 장면 장면들을 들여다보며 나는 내 진단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하는 세상이 있다는뜻이다.
내가 평범한 40대 남자였다면 끝내 알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 동기이자 나보다 공부도 잘하고, 욕심도 많던 안과 전문의아내가 교수를 포기하고, 페이닥터가 되었다가, 결국 일을 그만두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특히아이가 있는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사실 출산과 육아의 주체가 아닌 남자들은 나 같은 특별한경험이나 계기가 없는 한 모르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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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 깊이
김명인 지음 / 빨간소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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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철학자가 되고 모든 지식들을 서로 연결 짓고, 이전의 다른 사상가들과는 달리 노동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 당시의 언어로 현존하는 질서에 대한 비평을 내는 것" 새 학기 대학원 수업 준비의 일환으로 가장 최근에 나온 칼마르크스의 전기인 자크 아탈리의 《마르크스 평전》(2006)을읽던 중 눈에 들어오는 구절, 1843년 예니와 결혼하던 스물다섯 살의 마르크스가 원했던 삶을 아탈리는 이렇게 기술했다.
이제 이런 무모한 꿈을 꾸는 인간은 더 이상 나올 수 없을것이다. 다 연결하기에는 세상의 지식이 너무나 엄청나게 많아졌고, 당대 노동자의 언어 역시 해방의 언어가 되기에는수상쩍은 점이 너무 많아져 버렸다. 말은 곧 삶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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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펌 -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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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펌 -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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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된다는 것, 주체가 된다는 것은 자아에 이미 존재하는 특성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일일 뿐 아니라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깊이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서 윤리는 다신적 세상에서 특히 중요하다. 다신적 세상에서 삶의 목적은 자신의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3장에서 한나 아렌트가 주장안 대로) 진실하게 사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 이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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