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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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러번 읽고 싶게 만드는 클레어키건.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물음표를 가지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으면, 느낌표를 안고 다시 마지막장으로 돌아오는 기묘한 경험 때문이다.

[너무 늦은 시간]에서는 이야기속 주인공을 처음 만나게 되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 보면, 매순간 마다 그가 느낄 모멸감, 후회, 억울함, 그리고 너무 늦어 버렸다는 무력감을 매 페이지 마다 발견하며 읽게된다.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은 주인공이 외딴 곳에서 시작하는 그 첫페이지로 돌아가면, 그가 마주하는 낯설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경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곧 누구에게는 경멸스러운 모습이었다는 입체감이 느껴지면 주인공이 보여주는 마지막 작은 복수를 보며 함께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남극]은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처하게 되는 다소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광경을 기억하고 다시 첫장으로 돌아가면, 다소 귀여운 일탈을 꿈꾸며 가볍게 들뜬 주인공이 지옥의 입구 앞에 서 있는 걸 보게 된다.

글을 쓰기전에 이야기를 구상하는 사색이 치밀하고 정교한걸까? 아니면, 결말을 쓰고 나서 처음 부터 쓰기 시작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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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하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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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짊어진 고통의 대부분은 상상력이 없는 사람들, 환상의 어두운 측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다. - 작가 후기 중” 무라카미하루키가 에세이에서 썼던 말과 닮은 글을 보니, 두 작가 모두 환상이라는 설정을 왜 좋아하는지 알게 되어 반가웠다. #더어두운걸좋아하십니까 #스티븐킹 출판사 #황금가지 에서 이 책을 얼마나 빨리 한국 독자에게 선사하고 싶었는지 느끼며, 독서인구가 줄어드는 지금도 꾸준하게 스티븐킹의 책을 애정을 담아 출판해 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아래를 선사합니다. (그 다음 사진들은 다양한 원서 책 표지..)

[상권]
272 코클린 -> 코플린
279 신문 -> 심문
299 신문 -> 심문
365 묻을 -> 물을

[하권]
32 빌래-> 빌리
59 이륙 -> 착륙
263 짐을 -> 침을
340 이쪽 뒤 -> 이쪽 귀
345 내 경찰가 -> 내 경찰이
* 상권에서 오탈자를 네번째인가(?) 찾았을 무렵부터 기록 욕구가 생기기 시작한 관계로, 이전 오탈자는 다른 독자의 몫으로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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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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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 한 번쯤 상상해 볼만한, 상상력이 떨어진다면 살면서 볼 만한 영화들 중 한편과 같이 어이없이 누명을 쓰거나 무고죄로 의심을 받아 코너에 몰려 바둥거려야 하는 자신을 체험해 볼만한 이야기들이 한권에 가득하다.

물론 킹의 글쓰는 재주로 체험은 더욱 실감나고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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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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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소설가들이 그들의 업인 ‘글쓰기’ 정확하게 말하면 ‘이야기 쓰기’에 대해 쓴 책들을 지금까지 세권정도 읽은 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첫째, 매일 쓴다. 정해진 루틴으로 하루하루 정해진 분량을 꼬박꼬박. 우리네 월급쟁이처럼 하루 왼종일 일하진 않는다. 물론 월급쟁이도 하루에도 잡스런 회의나 소모적인 논쟁을 제외하고 온전히 ‘일‘에 집중한 시간만을 세어 본다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둘째, 치밀하게 계획하거나 플롯을 완성하기 보다는 쓰다보면 어느덧 보이지 않는 힘이나 이야기속 인물의 요구에 따라 작가가 통제하기 힘든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초고는 단숨에 써낸다.

셋째, 초고를 읽고, 고치고, 읽고, 고치고, 읽고, 고치고, 그리고 꽤 시간을 두고 서랍에 방치해 두어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애정이 식을 때, 다시 꺼내 고치고 또 고친다. 그리고, 주변에 나의 저작물을 애정을 갖고 냉정하게 평가해줄 첫 독자 혹은 평론가의 피드백을 듣고, 때론 내 이야기의 진면목을 몰라줘 화가 나기도 하지만 또 고친다. 그 첫 독자가 배우자이면 더 좋다.

넷째, 이야기는 내가 그 어떤 나이, 직업, 성별, 국적, 인종의 그 누구도 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온갖 현실의 메타포로 가득한 이야기의 바닥에 앉아 관찰한 것을 글로 옮긴다.

다섯번째, 독서 독서 독서. 머리의 근육을 키우고, 글 쓰기를 위해서는 다른이가 쓴 글을 많이 읽어야 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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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구리하라 유이치로 엮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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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평론가들이 만든 자의적 해석이 너무 많다.
단지 무라카미가 들었던 음악 100곡을 플레이리스트로 차곡차곡 만들며, 어떤 작품에서 쓰였는지 알아가는 재미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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