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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평점 :
좋아하는 소설가들이 그들의 업인 ‘글쓰기’ 정확하게 말하면 ‘이야기 쓰기’에 대해 쓴 책들을 지금까지 세권정도 읽은 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첫째, 매일 쓴다. 정해진 루틴으로 하루하루 정해진 분량을 꼬박꼬박. 우리네 월급쟁이처럼 하루 왼종일 일하진 않는다. 물론 월급쟁이도 하루에도 잡스런 회의나 소모적인 논쟁을 제외하고 온전히 ‘일‘에 집중한 시간만을 세어 본다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둘째, 치밀하게 계획하거나 플롯을 완성하기 보다는 쓰다보면 어느덧 보이지 않는 힘이나 이야기속 인물의 요구에 따라 작가가 통제하기 힘든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초고는 단숨에 써낸다.
셋째, 초고를 읽고, 고치고, 읽고, 고치고, 읽고, 고치고, 그리고 꽤 시간을 두고 서랍에 방치해 두어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애정이 식을 때, 다시 꺼내 고치고 또 고친다. 그리고, 주변에 나의 저작물을 애정을 갖고 냉정하게 평가해줄 첫 독자 혹은 평론가의 피드백을 듣고, 때론 내 이야기의 진면목을 몰라줘 화가 나기도 하지만 또 고친다. 그 첫 독자가 배우자이면 더 좋다.
넷째, 이야기는 내가 그 어떤 나이, 직업, 성별, 국적, 인종의 그 누구도 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온갖 현실의 메타포로 가득한 이야기의 바닥에 앉아 관찰한 것을 글로 옮긴다.
다섯번째, 독서 독서 독서. 머리의 근육을 키우고, 글 쓰기를 위해서는 다른이가 쓴 글을 많이 읽어야 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