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호는 경지(池)다. 한글로 풀어 거울연못이다. 명경지수와같은 고요한 수면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늘 자신을 그 물에 비추어보라는 뜻에서 스스로 지었다. 실제로 한국의 사찰 대부분은경내로 들어가기 전에 개울이나 연못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극락교다. 들며 나며 그 다리 위에서 자신을 비춰 보라는 뜻을담고 있다. 그 연못을 경지라 한다. 그런데 짓고 보니 무슨 무슨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할 때 쓰는 경지(境地)와 동음이의어이고,
"지가 무슨 경지에 이르렀다고………" 라는 놀림을 받기 쉽기 때문에요즘엔 주로 한글로 풀어 거울연못이라 쓴다. 그림이나 글씨나결국 남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이왕이면 선한 영향력을끼쳐야 하지 않겠는가. 작가로서 내 바람이 있다면 내 글씨내 그림이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비춰 보게 하면 참 좋겠다.
늘 그런 마음으로 작업에 임한다. 그래서 예술은 적어도내겐 거울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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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가가 명작을 남겼다는 것은 보이는 명작 이면에안 보이는 연습, 습작이 깔려 있음을 뜻한다. 어느 날 하늘에서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연주자가 하루 연습을 거르면본인이 알고, 이를 거르면 선생이 알고, 사흘을 거르면 관객이안다는 말이 있듯 붓을 다루는 일도 이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때로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일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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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락歸樂
개학이 연기되자엄마가 괴물로 변했다는어린아이의 그림일기.
아무렇지도 않았던일상을 잃어 엄마도 힘들지만,
더불어 아이도 힘들다는 얘기다.
집은 돌아오는 것이 기쁜 곳이 되어야 한다.
조선조 승지를 지낸 유광천이자신의 집에 귀락와(歸樂窩)라는 편액을 걸었다지.
돌아옴이 즐거운 집이다.
그대도 멀리 갔다 돌아오면 이 한마디 내뱉지 않는가.
"여기저기 다녀 봐도 우리 집이 제일 좋다!"
그런 집이라 하더라도갇혀 있으면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나갔다 돌아와야 즐거운 곳이다.
많이들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테니,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그대의 집도 귀락와가 되길…………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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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이 됩시다
비가 와서,
노을이 예뻐서,
신선한 바람 한 줄기에……저도 오만 가지 이유 핑계 삼아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동시에 저는 그 누구에게그리운 사람인가 궁금합니다.
그대여, 우리 서로에게그리운 사람이 됩시다.
한쪽만 그리운 건 너무 아프잖아요.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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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훈
내 바람이 있다면 딱 세 가지.
희망찬 아침,
성실한 정진,
평온한 저녁.
써 놓고 보니 무슨 사훈 같다.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라는 1인 기업의 사훈이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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