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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 어린시절 그리고 20대후반까지 판타지 소설과 무협소설을 즐겼었는데요. 오랜만에 비슷한 류의 책을 만난거 같아 즐겁요. 제목이 확 끌렸어요.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내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알려준다는거잖아요. 다가올 미래를 안다는건 다소 맥빠지는 일일수도 있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남들보다 앞서 나아갈 수 있는 나만의 스킬이 되는 것일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의 내용이 궁금했답니다. 예전에 판타지로만 여겼던 것들이 지금은 현실이 된 것도 있고 앞으로도 나오기 위해 준비하는 것들도 있죠.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스마트폰, 나는 자동차등등 우리들의 상상속에서 존재하던 것들이 현실화 된 케이스들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언젠가 이런 안내서가 실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책에 빠져들기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제3자의 입장이 아닌 내가 주인공이 되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책속의 주인공은 내가 되있지 않을까 싶네요
벤, 마치 저의 어린시절 모습같아요. 소심하고 때로는 실패도 하고 그로인해 아웃사이더 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주인공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이 투영되는 기분을 느끼네요. 벤은 아마도 mbti유형으로 말하자면 I로 시작되는 성향 같습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소심하고 남들과 잘 못 어울리고 무언가 분석하고 취합하고 계획하고 묵묵히 실현하는 알들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조직에 속해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죠. 왜 주인공 벤이 시작부터 이렇게 소심하고 아웃사이더적인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주인공인 벤에게 말을 걸어오는 책, 그가 위험에 처해있음을 알려주고 도망치도록 도와준다. 위스키병과 책을 챙겨서 도망치도록 도와준다. 안내서가 들려주는대로 하나씩 풀어가는 벤을 따라 여행은 시작된다. 벤은 안내서에 따라 울프라는 노인에게서 위스키병을 얻는다.
도서관사서일을 하면서 살아가던 벤은 우연히 만난 샤울을 통해 신문사 편집실에서 일을 시작하게된다. 책의 5분의1정도의 분량에서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배경들이 설명되어있다. 그리고 벤이 어떻게 지금의 입장에 처해 있는지 설명이 되어있다. 중간에 알 수 어ᅟᅥᆹ는 대화를 하는 이들도 등장하는데 그건 일종의 떡밥으로 보인다. 독자를 낚기위한.....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이들이 하고 있는 대화의 중심에 있는게 무엇인지.... 그래서 더 읽어나가고 싶어지는 것이리라~ 5분의1이 지나가면 다시 벤의 현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안내서라는 책으로 시작되고 전체이야기가 책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요. 또 하나의 치트키가 나오는군요. 경험을 저장하는 위스키,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인거 같습니다. 다른 이들이 행한 경험이 저장되어 있는 술, 마치 매트릭스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주인공이 모르는 것들을 배울 때 머릿속으로 매뉴얼등을 주입하면 바로 자기것이 되는~~ 그런 마법을 이 책에서 또 다른 치트키로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 벤인 책을 두려워 하지만 전개되는 내용들에서 안내서에 의해 그리고 남들의 경험을 내것으로 만든 후에 변해가는 벤을 지켜보는 것이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되구요. 스테판이라는 인물의 존재로 인해 벤이 가지고 있는 위스키가 위험해지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데요. 어떤 방법으로 스테판을 피하거나 물리치는지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점에서 발견하게된 이 안내서가 과연 벤에게만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조작으로 벤에게 전달된것인지 책을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알 수 있을거 같습니다.
경험이 저장된 위스키가 당신에게 전해진다면 당신은 어떤 경험의 위스키를 마시고 싶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