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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탁승관 지음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평점 :
이 시집의 첫 시작은 21.06.24부터이다. 그리고 끝맺음은 22.07.02 약 1년동안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가며 세월이 흘러가며 변화하는 모습들을 시로써 옮겨놓은 글들이다. 길지는 않치만 시만이 가지고 있는 표현력들이 두드러지게 잘 어우러진 글들이 인상적이다.
저무는 하루 21.07.14
날짜에서 밀려오는 더위의 느낌이 기분을 무겁게 하는듯하다. 지금 이시를 읽고 잇는 때는 늦가을의 중방을 넘어가고 있는 듯 하지만 저 날짜를 보면서 당시를 회상해게 되는거 같다. 작가님은 저무는 해를 보며 흘러가는 세월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저는 “뜨겁고 강렬한 여름날의 태양의 온기가 회색빛 도시를 배회한다” 늘 해가 저무는 시간이면 집을 나섭니다. 산책로를 걷기 위해서 중랑천으로 향합니다. 그럼 때로는 멋진 하늘을 보기도 하고 바삐 움직이는 퇴근하닌 모습들 저처럼 조금 일찍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 그리고 자신만의 모습으로 열심히 걷고 계신 다른분들의 모습에서 생동감을 느끼면서 저도 그들의 틈에 스며들어 같은 모습들로 저물어가는 해를 즐기게 되더라구요.~
빗물 21.10.09
비에 대한 시입니다. 특히나 가을비 비가 가져다주는 시원함은 사람마다 감정이 틀릴 것입니다. 어떤이는 비가오면 습기가 가득해지므로 눅눅해져서 싫다고 하고 가을에 내리는 비는 비가 내릴수록 기온이 떨어져 겨울을 재촉하기 때문에 싫다고도 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자연의 섭리이므로 다가오는 계절에 대한 예의로써 비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맑은 날이든 비가 내리는 날이든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우산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잰 걸음속에서 나그네라 칭해지는 작가의 눈에는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가득찬 기대감을 본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낙엽 21.10.23
지방마다 틀리겠지만 이 맘때쯤이면 어디든 단풍관련행사가 한창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그렇치 않았을것이지만 단풍과 낙엽, 가을을 대표하는 것들들중에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지난 겨울에는 앙상하게 버티던 나무들에 봄이면 꽃이피고 여름에는 푸르른 나뭇잎으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이 점점 지나감에 푸르렀던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모습들에 1년에 한번 약 10여일의 기간 동안 전국 단풍놀이가 한창일것이고 그런 단풍놀이가 끝나고 나면 길과 산에는 낙엽들만 가득하고 길에 쌓인 낙엽들을 청소하는 포대자루만 가득할 것이다.
길에서 쉼 21.12.18
인생을 길에 비유한 글 같아요. 저도 그렇치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만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소홀해질때도 많습니다, 앞만 보고 살아가다보니 뒤를 돌아볼 여력이 없었다는 변명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예전에 없던 취미가 생겼습니다. 산책이나 트레킹을 즐기면서 늘 하는 것이 한가지 생겼습니다. 바삐 앞으로만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도 충분히 힘들었고 앞으로 닥쳐올 다른길들도 힘들것이지만 이제까지도 잘 해왔기에 우리는 잘 해나갈것이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거 같아요. 이제는 앞만 보고 살아가는 삶보다 내 주변을 둘러보고 남들과 함께하는 삶에 대하여 생각해볼 나이가 되버린거 같습니다. 나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때가 되버린거 같아요. 이젠 쉬엄쉬엄 쉬면서 내 앞에 놓인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여유를 가지고 느긋한 대응을 해볼때도 된거 같습니다.
보통 스마트폰들을 보면 2년마다 약정이 끝나서 교체를 하게 되는데요. 그 스마트폰의 사진첩에는 지난 2년동안의 기억들이 쌓여있는경우가 많을거 같아요, 저 또한 풍경사진들을 주로 찍다보니 봄부터 겨울까지 각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뽐내는 같은 풍경속의 다른 모습들이 가득하답니다. 이 책도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스마트폰처럼 지난 1년간의 산책길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과 지나온 인생속의 기억들이 담겨 있는 내용들이며 담담히 때로는 작가의 글에 공감하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시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더 추워지기전에 벤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이런 시집 한권 읽어도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