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산가인 우메다 회장은 섬에서 열릴 자신의 생일 파티에 사람들을 초대한다.그 자리에 초대된 사립 탐정 도갓타 란페이. 회장의 손자로부터 회장이 밤마다 찾는다는 보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파티에 참석한다. ‘만 년을 사랑하다’ 라는 기이한 이름의 보석에 대한 의문을 품고 참석한 파티. 회장의 가족들과 관리자들과 파티를 즐긴 다음 날. 회장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다. 의문의 유언장만을 남기고.‘내 유언장은 어젯밤의 내가 갖고 있다.‘과연 회장은 어디로 사라진것일까. 그리고 의문의 보석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과연, <국보>의 요시다 슈이치이다. 어딘가 섬뜩하고 아름다운 보석의 이름에 의문을 가질때 즈음 특유의 노련한 전개로 독자들을 바닥이 보이지 않는 미스테리속으로 초대한다.마지막 장면에서는 ‘당했다, 훌룡하게 당했다’ 라는 독자의 후기를 비로소 이해하게 될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추리 소설’ 은 아니다. 추리 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어쩌면 사회파 소설에 포함 될 수 있을 법한 시대와 역사의 아픔에 대한 고민과 고찰이 돋보인다. 개성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의 의중을 떠보며 의심하다 보면 어느새 눈물짖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립된 섬에서 전개되는 만큼, 작품 속 묘사되는 배경은 한정적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요시다 슈이치의 노련함이 드러난다. 한정적인 배경임에도 그녀의 세밀하고 섬세한 필력 덕분에 배경의 환기가 필요하지 않다. 독자들은 그저 작가의 긴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며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면 될 뿐이다. 따듯하면서 선득한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내는 요시다 슈이치의 <죄, 만 년을 사랑하다>. 어쩌면 누군가의 처절한 러브스토리. 추운 계절에 당신을 차갑게 그리고 따듯하게 데워줄 소설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