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될지어다 모노스토리 4
이부 지음 / 이스트엔드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도서지원
주인공 ‘해수’ 에게는 알콜 중독으로 의심되는 남자친구 ‘염’ 이 있다. 술만 마시면 통제력을 잃고 폭력성이 짙어지는 염이지만 어째서인지해수는 그의 곁을 지킨다. 어느 날 창문 밖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로 자신을 응시하는 기괴한 형상을 마주치는 염. 이후도 계속해서 보이는 형상에 정신 착란 상태를 보이는 듯한 염에게 해수는 ‘궤’에 들어가볼 것을 제안하는데..
-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기괴한 일들이 발생한다. 사랑의 정의는 불분명하지만, 그 불분명함에 기대어 일을 저지르는 비겁함. <그렇게 될지어다>는 그 기이한 굴레에 대한 끈질긴 관찰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만이 아니라 그와의 관계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탄생하는 나의 분인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역사, 신형철). 해수의 남자친구 염 역시 해수와의 관계를 통해 탄생된 자신의 분인에 만족하는 듯 보인다. 여타 다른 여자들과 달리 나의 폭력성을 말끔하게 정리해주는 여자. 이 여자와 있으면 반지하 단칸방에서 하루살이 인생을 전전해도 괜찮다. 그 찌질한 분인에분개할 때 즈음 핏빛 호러가 시작된다.
책의 분량은 길지 않다. 그래서인지 단시간내에 책에 흠뻑 몰입할 수 있었다. 소설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책을 읽다보면 책 뒷편에 실려 있는 작가의 Q&A를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여자’의 형상은 무엇인지, 그의 곁을 지키는 해수의 목적이 무엇인지, ‘궤’는 무엇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