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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력, 10년 후 내 아이의 명함을 만든다 - 행복한 진로 혁명 프로젝트
정영미 외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직업을 아직 못 구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의 30%가 공무원이 되기를 바란다.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까지 포함시키면 50%가 넘는다고 한다.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이 공무원이나 공기업의 해당분야에 맞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소실이나 적성보다는 부모의 희망이나, 사회적인 위치, 그리고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준비한다면 슬픈 일이다. 결국 자기가 원하는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 안정적이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직업을 얻는 꼴이다.
정말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일이 내 직업이 될 수는 없을까? 동영상을 보거나, 특정분야에서 성공한 유명인을 초청해서 1회성 강연을 하는 것을 보고서, 아이들의 진로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을까? 각종 검사지를 분석한 결과를 설명해주면, 아이가 검사지를 내비게이션처럼 잘 활용하여 자신의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을까?
덴마크에서는 9년간 담임교사가 아이를 지도하다가 10년째 되던 해에 그 아이에 맞는 진로를 결정한다고 한다. 담임교사는 9년간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이 결과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서 가정과 지속적으로 상담한다. 오랜시간동안 함께 지낸 신뢰감과 전문성이 아이의 진로선택을 돕는 교사를 믿고 따르게 만든다. 아일랜드에서는 전환학년제를 도입하여 교과학습보다 좀 더 자유로운 체험활동이 가득한 1년을 보내게 한 후에 자신의 진로를 찾도록 한다. 진로교육이 학교교육의 목표인 나라들의 교육방법에서 우리의 형식적 진로교육을 반성하게 된다.
4년제 대학만 나오면 학력이 진로를 결정해 주던 시대를 끝났다. 하지만 부모세대는 그러한 풍토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직도 학교에서 높은 학력을 성취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살고 있다. 목적도 없이, 영어단어를 암기시키고, 어려운 연산문제를 풀게 한다. 그리고 수학 잘하는 애는 이과로, 영어 잘하는 애는 문과로 보내고, 일찍부터 대학입시 및 국가고시를 대비하게 한다. 남들보다 스타트가 빠르면 유리하고, 남들보다 사교육을 더 받으면 더 효율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만 제시하고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사회를 위한 진로교육의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체험위주의 진로교육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도 소개하고, 학교 내에서 진로상담교사를 통한 방안, 진로프로그램을 학급에서 하는 경우도 제시한다. 물론 여기 제시된 것이 정답은 아니다. 정답은 각자 아이들이 있는 학급에서 개별 아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으려는 학교와 사회, 그리고 가정의 노력에 있다.
지금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에게 높은 성적만을 요구하지 말고, 구체적인 드림플랜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