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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시간 -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뉴진스까지, 히스토리로 읽는 케이팝 이야기
태양비 지음 / 지노 / 2023년 1월
평점 :
"케이팝의 시간"은 케이팝 관련 역사책이다. 케이팝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언제부터 시작인지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케이팝의 시작과 그 과정을 잘 다루고 있다. 그리고 나름 케이팝의 시대구분을 해 놓았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케이팝을 예상한다.
일단 책을 읽으면서 귀가 즐거웠다. 책 속에 나오는 가수들의 이야기과 그 가수들이 만든 노래들이 대부분 내가 아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큐알코드로 소개해 놓은 곡들도 좋았다. 이 곡들을 찾아서 듣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였다.
사실 나는 SM의 가수들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SM의 시작이 H.O.T.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의 대형기획사들도 힘든 시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잘 나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케이팝을 "사조"로 분류해 놓은 것이 신선했다. 지금까지 케이팝 관련 책을 많이 읽었지만, 대부분 음악 장르의 변화에만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세계관에서 명확하게 케이팝의 시대구분을 해 놓은 것이 신선하고 좋았다.
작가가 말하는 "시스템주의", "뮤지션주의", "커뮤니티주의", "아이콘주의" 는 정말 그럴 듯 했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각 사조가 가진 특징을 잘 설명해 놓았다. 책 속에 나온 내용들이 누구나 아는 뻔한 내용이 아니라 케이팝에 대한 지식이 고수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재미있었다. 유명한 가수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 읽는 것이 무척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나는 케이팝 팬덤이 막 형성되면서, 팬덤간의 전쟁이 벌어지던 시기에 학교를 다녔다. 물론 지금 아이들에게 그 시절을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생소할 것이다. 이 시절의 이야기를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다루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세하게 책으로 다룬 것은 본적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케이팝을 좋아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이다. 부모세대가 좋아했던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삶과 부모세대의 삶을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케이팝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왜 인기가 있는지 잘 몰랐다. SM이나 JYP출신 가수가 아니라 신생기획사의 신인가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것이 믿기 어려웠다. 하지마 이 책을 읽으면서 방탄소년단이 어떤 점이 특별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자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케이팝은 언제가 시작인지 논란이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작을 볼 때, 벌써 30년이 넘었다. 이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케이팝을 들으며 공감하는 시대가 되었다.
케이팝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추억에 젖고 싶은 부모세대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지금 케이팝이 어떤 역사를 거쳐서 발전해 왔는지 궁금해 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