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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외교 - 음식이 수놓은 세계사의 27가지 풍경
안문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평점 :
'식탁 위의 외교'는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계 외교와 현대 세계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사실 음식을 먹는 행동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이 음식에는 각 나라의 문화가 담겨있다. 그래서 국가간의 외교에서 서로의 나라의 음식을 나눠 먹는 행동은 외교에서 중요한 영역을 담당한다. 어떤 경우는 외교문제에 대한 내용보다 어떤 음식을 서로 나눠먹고, 서로 어떤 음식을 선물했을지가 언론에 더 크게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음식은 인간의 삶과 밀접하다.
이 책은 실제 외교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음식이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현대사의 주요한 인물들이 많다. 윈스턴 처칠, 이오시프 스탈린, 로널드 레이건, 시진핑 등 각국의 정상들이 실제 협상테이블에서 어떤 식사를 했는지 생생하게 잘 담아두었다. 음식이 외교에서 어떠한 윤활유 역할을 했는지를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음식이 정말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역사책에는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 역사의 현장에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나누던 각국의 정상의 이야기들을 잘 담아 두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역사 속 장면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첫 이야기부터 재미있다. 나폴레옹이 이끌던 프랑스가 전쟁에서 패배하고, 패전국의 지위로 협상에 참여할 때,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사가 요리를 잘 만들어서 프랑스 자존심을 지켜낸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만나보기 어렵다. 그래서 그동안 모르던 이야기를 이렇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세계사에 평소에 관심이 많고, 배경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을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외교장면들은 세계사의 굵직한 장면들이 많다. 등장인물들도 유명인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유명인들의 잘 안 알려진 에피소드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랑 관련된 외교 음식들도 나와서 흥미로웠다. '옥류관 냉면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냉면에 이런 사연이 있는 것을 몰랐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앞으로 냉면을 먹을 때 책내용이 생각날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사연도 재미있고, 세계사 속에서 어떻게 그 음식이 등장했는지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평소에 음식과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