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부활의 신학 -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며 김균진 저작 전집 8
김균진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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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이다 보니 장례 예배를 인도하거나 장례식에 참석할 때가 많다. 고정적 레퍼토리는 천국 소망, 내세 소망, 영생 소망이다. 사랑하는 이를 이 땅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어 슬퍼하는 유가족들이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이겨내라는 말이다. 나도 천국을 믿는다. 굳이 성경을 들먹이지 않아도 천국은 내게 꼭 있어야 한다. 항상 그리운 아빠에게 따져 물을 것이 많다. 아니 하나님께 호래자식이란 소리를 들어도 왜 그러셨는지 묻고 싶다. 그러니 천국은 꼭 있어야 한다.

성도가 죽으면 천국에 가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믿어온 터라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 천국은 과연 어떤 곳인지? 어떻게 부활하는지? 부활이후의 어떤 삶을 펼쳐지는지? 알차게 묻지 않았다. 그러니 천국을 갔다 온 사람도 많고, 잠시 동안 사후세계를 경험한 자들의 증언이 심심찮게 들리는 세대에 살고 있는 성도들의 예리한 질문에 연구해서 알려드리겠다는 궁색한 대답만 했다. 도대체 사후세계는 어떻게 펼쳐지는지 나도 그게 너무 궁금하다.

내세에 대한 지침의 으뜸은 단연코 핸드릭슨의 <내세론>이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의 대부분은 그 책의 목차에 다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질문을 받을 때면 틈틈이 꺼내 보내는 책이다. 허나 지나치게 보수적인 입장만 고수하여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보수진영에만 속해 있는 필자의 목마름이라고 할까? 다른 의견도 듣고 싶은데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서로 비교하면서 장, 단점을 파악하고 결론을 내리면 좋으련만.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책을 만났으니 김균진 교수의 <죽음과 부활의 신학>이다. 철저하게 현대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요소들을 잡 끄집어내어 성경적인 가르침을 준다. 특별히 죽음 후의 상태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고 각각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성경적인 결론을 내는 5장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죽음과 부활의 의문을 해결하는 데 급급하지 않는다. 차분히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여 점점 현세 지향적으로 바뀌어 영원을 잃어버린 세대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하여 이 책은 죽음과 부활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 것인지, 영원한 생명을 기다리는 성도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더 다급히 묻는다. 그러고 보니 사후세계에 대한 멋진 대답거리를 찾다가 내 삶을 잃어버린 듯 하여 화들짝 놀랐다. 저자가 결론적으로 말하듯 잘 죽을 수 있는 길은 잘 사는 데 있다(538).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

<내세론>과 함께 틈틈이 들 쳐 볼 책이 늘었다. 자주 넘겨보며 천국에서 만날 주님과 아빠를 고대하며 지금 잘 살아야겠다. 잘 살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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