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98년 IMF의 시대적 상황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온 나라가 IMF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 엄청난 고통과 아픔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국가적인 대 혼란은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저자는 이것을 일차적으로 설교자들의 선지자적 말씀 선포의 부재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하는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목사들이 시대적 상황과 안목을 가지지 못하고 오히려 시대의 요구에 영합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메시지의 내용은 온통 위로와 축복과 달콤한 회개로의 초청들이다. 어느 곳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온 것을 요구하는 선지자적 외침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은 목사의 시대적 사명에 대한 깨달음을 필자에게 강하게 주었다. 필자도 언급했듯이 목사의 모든 메시지가 선지자적 메시지일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시대를 읽는 능력과 시대에 영합하지 않는 신념 그리고 위기의 상황에 대한 바른 인식에 대한 도전을 주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사의 시대적 사명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저자는 한국 신학교육의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학생 전도사 제도의 폐지가 있다. 특별히 이 부분은 필자의 상황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기에 상당한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저자의 노력을 생각했을 때 저자의 열정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목사를 의사와 비교한다. 소위 영혼의 치료와 육신의 치료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의사와 목사의 준비에서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다. 의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데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 그러나 목사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 교회가 가만히 두지 않는다. 결국 쉽게 사역에 뛰어들고, 돌아오는 것은 준비의 부족과 육신의 피로, 자질의 부족이다. 물론 교회와 사역에 대한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자산이다. 그러나 그것은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강도사 3년의 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전도사의 경험이 오히려 교회를 보는 시각을 삐뚤이지게 하거나, 사역에 대한 적당한 준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준비부족이 장차 목사가 된 이후의 사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가 우려한 대로 목사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필자 또한 신학생 전도사 제도는 하루 빨리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대학원 3년에 대한 학비와 생활비의 문제가 남는다. 물론 저자도 언급했듯이 교회와 노회의 추천으로 신학교가 위탁교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학교육의 모든 경비는 교회와 노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이 또한 현실적 어려움은 여전히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신학생 전도사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다. 필자의 생각에는 이것은 쉽게 변경될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긴 시간을 두고 개교회의 목사들과 교인들의 의식을 전환하는 작업이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신학생 전도사의 위치에 있는 신학생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정작 신학생 전도사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신학생 스스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낀다면 이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필자의 생각을 덧붙이자면, 3년의 신학교육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장에 학년을 조정하는 것은 시장성의 문제에서 득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