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랑의 노래 - 작곡가 안영민의 음악 리얼 스토리
안영민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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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때면 늘 마주하는 흔한 풍경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 스마트폰의 증가로 어디서든지 스트리밍이 가능해졌고, 라디오 청취든 mp3든 휴대기기의 대중화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죄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다. 노래를 소비하는 계층이 젊은 세대 뿐만이 아니고, 접근성이 쉬운만큼 향유하는 인구가 많아졌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노래방은 친구들과도 가족들과도 심지어 회사에서 회식한 후 2차는 꼭 들르게 되는 놀이문화다. 거기서도 당연히 함께하는 노래. 벨소리도 컬러링도 카페 배경음악도 모두모두.. 우리에겐 노래는 참 익숙한 곳에서 매일매일 발견할 수 있는, 굉장히 친숙한 존재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야 TV에서 많이 나온다지만, 그 노래를 만들어 내는 작곡가나 작사가는 꽤 미지의 존재라고 여겨지니까 말이다. 그런 미지의 존재가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책이라고 해서 눈길이 갔다. 과연 어떤 내용이 있을까, 호기심이 더 먼저였다고 해야 맞는 말일테지.

 

일반인인 내가 느끼기에 이 책은, 뭔가 신기한 내용들이 많다. 작사가로 성공하기까지, 그리고 작사에 이어 작곡가로도 성공하기까지 꽤 많은 이야기들이 적혀져 있기도 해서지만- 그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내용은 아무래도 엄청 많은 가수들이 언급된 챕터2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수 나열만 하다 이 포스팅 마쳐도 될 정도로 가수들이 줄줄이 이어져 나온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듣는 이야기가 쏠쏠하다. 특히나 내 기억에 남는 건 밥을 먹고 왔는데도 불구, 효리언니가 김치찌개를 시키자 또 그 김치찌개를 다 먹었다는 이야기랑, KCM의 공포의 청청패션(ㅋㅋ), 무한도전과의 인연이야기, 그리고 간간하게 언급되던 아이돌들의 이야기 등등. 특히나 작가 본인에게 인상 깊었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꽤 많은 가수들에게 작사 혹은 작곡을 해주었고, 그들과의 인연을 소소하게 풀어내고 있는 안영민은 정말 자신의 일을 즐기는 듯 보였다. 무언가를 창작해 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시작도 어려운만큼 그 일을 계속 해나가는 것 또한 엄청나게 힘이 드는 걸 조금이나마 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덮을때즘엔 작가를 좀 더 대단하게 보고 있는 나를 발견. 10년이상이나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역시나 그만큼의 노력이 더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내가 알기 때문일까.

 

 


아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읽는 동안 벌써 책 한 권을 다 읽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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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도서관 -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그 앎과 삶의 여정
장동석 지음 / 현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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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책장엔 어떤 책이 꽂혀있고, 어떤 책을 즐겨 읽을까."
사람의 호기심이란 때론 사생활적인 부분까지 파고 들어갈 때가 있는데, 내 경우는 책과 음악에 관해서이다. 다른 것들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뭔지,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무엇인지는 꼭 궁금하다. (마찬가지로 음악도) 그러나 현실 여건상 이런 건 대놓고 물어보기 뭣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우회전법'을 쓸 수 밖에 없는데, 그 방법이란 천천히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조금씩 캐치 해 내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나는 '누구의 추천'이라면 눈길부터 가는 게 사실이다. 혹시 내가 모르는 책을 알려주지는 않을까, 나와 같은 책을 추천한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책을 광범위하게 읽지 않는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이유는.. 이것들이 책과 연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트레일러에는 특이하게도 사람의 이름들이 쭉 나열된다. 내가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게 함정..;;) 그렇게 나열되다가 제목인 '살아있는 도서관'이란 글씨가 나오면 책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한 줄로 요약해 보자면, "나열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라고. 나를 바꾼 책, 꼭 읽어야 하는 책, 내가 쓴 책 등등..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그 앎과 삶의 여정"인 이 책의 카피는- 보지 않아도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필요충분조건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읽어본 <살아있는 도서관>은 왜 제목이 '살아있는' 도서관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책을 추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책과 함께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책을 읽었던 때의 이야기나 시대 이야기, 책을 읽음으로써 얻은 것 그리고 지금 내게 미친 영향 등등.. 살아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이야기가 재미있는 건, 입을 통해 전해지는 그 사람의 기억이기때문 아닌가. 뭐 난 여기의 인터뷰이들만큼 평생을 독서에 매진하거나 몰두하지는 않았다. 그저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었던 게 전부인 일반 사람이다. 그리고 요즘들어서는 조금 가벼운 내용들을 주로 읽다보니까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책의 제목들이 언급될 때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그래서 전공했을 적의 일들도 생각이 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터뷰이들이 말을 하는 것 하나하나가 참 깊이가 있다는 걸 느꼈다. 책을 일상으로 접하는 분들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말하는 것의 느낌이 아닌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인지 전해질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조차 여러가지 생각을 할 만한 대답을 내 놓는다. 그런 조리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뭔가 엄청 부러웠다. 물론 정리하는 인터뷰어의 능력이 아예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역시 책의 힘은 여전히 첨단 기기들을 앞서는 듯 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간단하게 책 추천을 받을까 해서 집어들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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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의 개념사회 - 바른 언론인의 눈으로 본 불편한 대한민국
신경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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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9시 뉴스데스크 전 앵커 신경민씨의 책- 그의 뉴스 클로징 멘트들을 두근두근 하면서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그의 책이 반갑지 않았다면 거짓말. 언론의 탄압이 '보이지 않게' 심했던 시간들동안 거침없이 말하는 그를 보면서, 어찌보면 나를 포함한 젊은이들은 대리만족을 느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표지에 적힌대로- 적어도 내게는 '바른 언론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맞다. (근데 책에 대놓고 이리 쓰여 있으니 좀 웃기기도 했다. 대놓고 본인자랑 같아서;;) 내 처음 생각처럼 글은 참 말끔하다.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기자 출신의 글솜씨가 여지없이 발휘되었다고나 할까. 처음에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였던 '글 잘 쓰는 사람들의 글'을 원없이 볼 수 있었다. 조금은 정나미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딱 떨어지는 글은 저자의 융통성 없는 성격까지도 보이는 듯 했다.

 

 


책은 애초에 '정부에 대한 쓴소리' 혹은 '내가 겪은 권력 이야기'에 대해 할 거라고 단언하고 시작한다. 내가 겪은 것을 모두 풀어놓을테니, 이것을 보고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 느낄것인가?라고 묻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역시나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많이 불편했다. 내가 아직은 맛보지 않았던 직장내의 권력이야기니까 약간은 흥미가 있지 않을까 하면서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는 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씁쓸했다. 흥미보다는 씁쓸함이 더했다. 호남에 대한 이야기, 좌파에 대한 이야기, 줄서기에 관한 이야기, 지연 학연 등 각종 연줄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압력에 관한 이야기. 아직은 내게 많이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언젠가는 내가 겪게 될 지도 모르는 위계사회에서의 질서이야기.

 

 

책 속의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고, 모두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내가 곧 겪게 될 지도 모르는 미래인데, 그런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의 좌절도 뒤따랐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서서 불쾌함을 지켜보자니 썩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아니, 왜 저자가 겪은 일을 나열해 놓았을 뿐인데 읽는이가 기분이 나빠야 하는 것이냔 말이다. 아마도 그건 나도 겪을지 모른다는 묘한 불안감이 만드는 '기분을 나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서전의 성격이 깊은 이 책으로 '우리 사회가 무조건 썩었다'라는 섣부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바른 언론인이라고 할 지라도 저자가 중립을 잃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으니 말이다. 아무리 최대한의 객관성을 살린다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새 감정이 들어가 있기도 하니까. (그리고 중립을 잃은 몇 부분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라건대, 앞으로는 개념사회라는 단어에 걸맞은 사회로 서서히라도 변모해 주었으면. 지연 학연따위의 줄서기나 연줄로가 아니라 적어도 실력으로 어떤 것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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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눈물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기 1
강성은 지음, 조원희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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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신청을 하게 됐고, 동화책이어서 누구를 줄까 고민을 하며 받아들었다.

그런데 이 책이 3-4세 용이라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받고도 조금은 난감했었다. 아무리 생각 해봐도 그만한 나이대의 아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물건의 제 주인은 따로 있었는지, 알맞은 시기에 나타난 주인을 찾아갔다. 그 책을 받은 아이는 책이 썩 맘에 들었는지 꽤 예쁨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마음이 놓였다. 음.. 사족은 여기까지로 하고.


 

 

<무지개 눈물>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제목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눈물이 어떻기에 무지개가 될 수 있다는 건지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쭉 읽어본 책의 소개란에는 '눈물을 흘려도 좋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제 막 색의 이름을 알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의 색깔에 맞춰진 구성이었다. 파란 눈물을 흘릴땐 배경이 파란색, 다홍색 눈물을 흘릴때는 배경이 다홍색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너무나도 귀여워, 어른 입장에서보자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이라 아이들도 충분히 좋아할 것 같았다. 책 속에서 여러가지 눈물을 흘려보이는 그 꼬마와 아이들이 왜인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책 속의 그 아이는 마음껏 제 울음을 표출하는 아이였다. 그리고 책은 그리해도 된다고 이야기 한다.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울지 마!!'라는 강압이 아니라, 언제나 마음껏 '울어도 괜찮다'라는 위안과 위로. 나는 너를 다 이해한다라는 것이 내포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결론적으로 책은- '초록색 눈물'을 흘려보길 권하고 있다. 그 어떤 눈물보다 초록색 눈물을 마음에 새싹을 틔우는 눈물이고, 그만큼 살아가는데 있어 설렘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거라고 알려주고 있다. 노력을 해서 그에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가 좋아 칭찬을 받게 되면 얼마나 뿌듯한지를 가르쳐주고 싶어 보였다.

 

무언가를 해 낸다는 것- 아직은 꼬맹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초록색 눈물을 흘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만 한다해도 이 책의 할 일은 끝인 듯.

 

 


 

 

어릴 때는 '그냥 울어도 좋다'는 면죄부가 따라다닌다. 어리니까,로 통하는 그 모든 것들- 울어도 좋다,라는 건 어른에게도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울어도 좋다,라고 말해주는 어떤 어른이 있다면- 그 품에 안겨 펑펑 울 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서 아쉬운 건, 눈물을 흘리면 진다는 인식이 깊숙이 자리잡아 맘껏 울지 못해서인 것 같다. 아이의 순수함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마음껏 울어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저 이 책을 보자, 책을 선물받은 그 아이처럼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란색 표지만큼이나 상큼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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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없는 인생 입문 - 잉여청춘을 위한 심리 테라피
가스가 다케히코 지음, 요시노 사쿠미 그림, 황선희 옮김 / 미래의창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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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별 볼 일 있는' 인생은 과연 몇이나 될까. 다들 평범하게 지내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어떤 것에든 의미를 두지 않으면 별 볼 일 없어지고, 아주 사소한 것에라도 의미를 두기 시작하면 별 볼일 없는 것 따윈 찾을 수 없듯이, 다들 마음 먹기 나름- 근데 이런 건 어떤 일이 있을 때만 잠깐 생각하고 말지, 계속 생각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또 지나간다. 그리고 또 다시 평범한 삶 속에서 생활한다.


인생 테라피,라는 카피도 마음에 들었고, 현재 내가 본의 아닌 잉여인생으로 지내고 있기때문에 확 와 닿았던 게 사실이다. 잉여인생이라면 저절로 감지하게 되는 온갖 나쁜 감정들, 그것들이 별 거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기에 얼른 집어들었다. 나란 사람, 표지와 카피에 훅훅 마음이 쏠리는 좀 쉬운 사람이니까.

 

 

 

 

 

펼쳐 본 책의 내용은 많은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왜 그럴까. 분명 정신과 의사가 집필한 책이고, 그가 여러 환자들을 봐 오면서 내려진 감정들의 정의같은 것인데, 왜 내겐 와 닿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한 챕터가 끝나면 덧붙여지는 한 장짜리 만화는 상황 설명이 묘하게 다른 것 같아서 나는 혼자 고개를 갸우뚱 해야만 했다. 나는 이런 감정들을 모르나?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했을까..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이게 정말 맞는 감정인걸까,의 의문에서 점점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마도 전혀 공감하지 못했던 챕터들은 내가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감정들인 것 같고, 내가 공감했던 부분들은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내가 어떻게든 경험했던 부분들이었던 듯 하다.

 

정신과 의사인 작가는 짧게 짧게 글을 써 놓았다. 읽는데 어려움은 없거니와 공감이 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헛웃음도 나왔다. 옛날 일이 생각나면서 '아, 맞아. 그때 그 감정이 이 감정이구나'라는 것도 대충 다시 느끼게 되고.

 

 

 

그런데, 인생에는 참 많은 감정들이 있는데 왜 작가는 굳이 이런 '부정적' 감정들의 나열을 했을까. 감정이란 것들이 원래 추상적인 것들이어서, 절대로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런 감정들을 굳이 찾아내서 감정에 대한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가 어떤 치료 효과가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찾느냐?라고 내게 묻는다면, 내가 찾아서 느껴보는 것밖에는 없다고 답을 해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살아가는 건 참 재미없고 시시한 일상의 반복인데, 거기서 찾게 되는 작은 감정들이나마 찾아보면서 '별 볼일 없는 인생' 속에서 어떤 것들을 찾아보자는 것이지 않을까.. 나는 작가의 생각을 이리 해석했다.

 

많은 챕터들은 아직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만큼 내가 아직 부정적인 감정들을 덜 느껴봤다는 의미도 되고, 조금은 재미없는 삶을 살았다는 의미도 될 테다. 어떤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이 책에서의 조금이나마의 정의가 생각나 그 감정을 빨리 알고 나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또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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