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오스카 T. 페레즈 그림,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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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느낌은 "예쁘다"였다. 삽화의 느낌도 색감도 따뜻한 느낌이었기에, 보면서 따뜻해 지는 느낌. 근데 제목은 말하기에도 생각하기에도 조금은 길다.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책의 홍보문구들에는 사계절 모두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적혀 있지만, 콕 집어 12월에 어울리는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듯 하다. 발매도 12월 25일에 된 만큼, 그 어떤 책보다 12월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근데 사실, 12월에 어울리건 사계절에 어울리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책을 읽어보니 처음 책을 보며 느꼈던 느낌 그대로 좋은 책이었으니.





책 에는 열 한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 7개와 4개의 나라별 크리스마스 전설이야기. (내가 왜 12월과 잘 어울린다고 얘기하는지 알 만 하지 않은가) 대부분이 익숙한 이야기들이었다. 많이 들어봤던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쉽게 다가왔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 글씨가 컸기에 쉽게 다가왔을런지도 모르겠지만. 목차를 보면 익숙한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호두까기 인형이라든가 성냥팔이 소녀, 크리스마스 선물,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 등등이 목차에 자리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 속에서 아주 행복하기만 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없는 듯 하다. 맨 첫 이야기인 성냥팔이 소녀만 하더라도,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인지 몰라도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로 고른 듯한 느낌- 스크루지 영감이 미래를 보고 온 뒤 마음을 고쳐먹은 거라던가, 쥐마왕이 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라던가 등등의 내용들은 말이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도 볼 수 있기에, 한 가지의 크리스마스 모습이 아닌 다채로운 크리스마스의 모습이라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제일 낯설었던 건 마지막 부분의 각 나라별 전설 이야기들이다. 어른인 나만큼이나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전해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불쑥! 읽으면서 '한국의 크리스마스 전설'은 존재할 수 없으니, 이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 하하.







요즘 아이들은 '결핍'이 없다고들 하지 않나. 모든지 쉽게 가질 수 있고, 내가 갖기 전에 이미 내 앞에 와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원하는 느낌이 없는 아이들에게 '돈이 없어서 크리스마스에 성냥을 팔러 맨발로 돌아다닌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사 주기 위해 가장 아끼는 것을 판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뭔가 낯설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결핍의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사랑'이라는 따스함 속에는 '나의 소중한 것을 내어 놓을 수도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준다면- 이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 이유가 조금은 설명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라고 느끼는 건 어른들의 시선인 것 같아서.. 주 독자층인 아이들의 입장은 아닌 듯 하여 제목 선정이 여전히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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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청춘 - 행동하는 청춘 15인이 전하는 나와 세상을 바꾸는 긍정 에너지
박수진 지음 / 글담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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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늘 아프다.
어찌보면 당연한 명제일지도 모른다. 청춘은 아직 미완성인 단계이고 배워나가는 단계이고 부딪혀서 깨달아가는 단계니까 말이다. 부딪히고 깨지면서 상처는 생길테고 딱지가 얹어져 그것이 떨어져 나갈때 또 아플지도 모르겠다. 언제 생겼는지도 모를 상처들이 하나 둘씩 쌓일때마다 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언젠가 나도 내 20대를 회상하면서 '그때는 참 아팠었지'라고 회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늘 아프기만'하는 청춘이 얼마나 될까. 청춘이 늘 아프기만은 한 건 아니다. 모두들 알고 있지 않은가? 밤새 술 마시며 가열차게 젊음을 토론하는가 하면, 연애사업에 바쁘기도 하고, 미래를 위해 이른바 '스펙쌓기'에 열중이기도 하며, 아직은 여유로운 시간에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과연 청춘이 아프기만 한 걸까?

삶이라는 게- 늘 아프기만 하고 늘 행복하기만 한 게 아니니까, 청춘을 지나치게 힘들게만 보는 주변의 시선들이 가끔은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다.

"우리는 잘 살고 있어요"
라고 백날 이야기해 봤자,
"그래그래, 너희 힘들어"
라고 되받아쳐 지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처음에 이야기 한 것처럼 청춘은 아프다. 깨지고 까이고 상처나는데 안 아픈 사람이 세상 천지 어디있겠나. 하지만 그 아픈 와중에도 사랑을 하고 행복해 하기도 한다는거다. 일괄적으로 청춘을 아프다라고만 단정짓는 세상에게 한 번쯤 해주고 싶었던 말.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카피에 이끌렸던 이유가. "청춘은 꼭 아파야 할까?"라고 적힌 이 카피는 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혔다.

이 책은 한겨례 TV의 'Dear 청춘'이라는 공간에서 시작된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15인 모두 이 방송에서 강연을 했다. (강연이라 해서 거창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PT쇼였다.)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를 이야기하면서 '어떤 순간이 왔을때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 여느 멘토님들의 강연처럼 얼르고 달래며 청춘을 위로하는 그런 강연이 아니라- 내가 했던 그리 대단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편안하게 이야기 하듯이 꺼내 놓으면서 그저 '나는 이렇게 행동했다'라고 보여주는 것 뿐이다. 하지만 책을 보든 강연을 보든 보게 된다면 웃고 떠드는 사이에 뭔가 꿈틀,거리며 올라온다.

사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KTX 기관사, 프로레슬러, 시사평론가, 공연 연출가, 가수 등 행동했었던 사람들의 과거 이야기가 아주 많은 위로와 감동을 줄 리 없다. 그저 이 사람들은 여기 앞에 나와서 TV에 띄워진 사진들 혹은 글들을 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고 있을 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이니까.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쏠쏠한 자극제가 된다. 하다못해 나와 비슷한 20대의 한 청년이 나와서 자신은 그저 도전했을 뿐인데 짜릿한 일이 생겼다며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적잖히 부러우면서도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기는 듯 했다.






행동이라는 게 마음먹기가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쭉쭉쭉 쭉쭉쭉 이어지는 거라서,

행동 하나가 다른 행동을 부르고 그 행동이 또 다른 행동을 불러서 큰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거니까.
그리 어렵지 않은 발걸음 하나를 떼는 것조차 나는 왜 이리 두려워하고 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 두려워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20대는 아프고 흔들릴지언정, 느리게나마 앞으로 걸어가야 할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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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앳 슈즈 - 어떤 스타일에도 감각을 드러내는 슈즈 스타일링 & 쇼핑 노하우
한정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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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새 신발을 신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가 사다 준 예쁜 도로시 구두를 매일 신어서 앞코가 까졌을 때는 엄청 속상해 했던 기억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지만 도로시 구두라고 불렀던 구두의 정식 명칭은 '메리 제인 슈즈'였다) 호불호가 뚜렷한 성격탓에 마음에 드는 신발이면 늘 신고 다녀서 금방 닳게 만들었던 기억도 있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 신발을 신은 내 모습은 언제나 그랬다.

한 개의 신발만을 신던 어린시절에서 벗어나 이제는 여러 개의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나이와 돈이 있지만 여전히 신발은 한 가지만 주로 신었었다. 길이 잘 든 신발은 발이 편하니까 자꾸 신게 되고, 자칫 잘못 신었다가는 옷 전체의 스타일링을 망칠 뿐만 아니라 멋 낸 티가 너무 나서 촌스럽기도 하며, 옷색깔과 밸런스 맞추기도 영 까다로운 아이템이라서 말이다. 한 마디로 어렵다는 거다.






신발의 마력은 분명히 존재하는 듯 하다. 옷과는 다른 느낌- 악세서리라고 치부하기엔 차지하는 분위기가 크지만 결코 부담스럽지는 않고, 늘 탐이 나는 아이템. 하지만 그것을 과하지 않고 멋스럽게 연출하기에는 영 까다로운 것이라서 젊은 여자는 늘 고민이 많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는 온통 예쁜 것들은 넘쳐나니까. 그런데 이 책, 슈즈에 관한 설명들이 아주 잘 되어있다.







패션책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스타일링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슈즈만을 따로 이야기하는 책은 처음인 듯한 느낌이다. 글씨보다 사진이 많다고 생각할 정도로 수록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사진들은, 슈즈의 쓰임새나 스타일링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도 전해주는 일석삼조의 존재다.

알 수 없어 몰랐던 굽모양의 비밀이라던지, 슈즈와 어울리는 레깅스 스타일이라던지, 스니커즈에 독특하게 끈 묶는 법이라던지, 페티큐어 색깔과 슈즈 색깔의 조화를 맞추는 법 등 일반 상식으로는 잘 모를 법한 깨알같은 조언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 조언들은 체득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드니 책에 더 정감이 갔다.








이젠 보색대비가 뭔지 톤온톤이 뭔지 대충 감이 온다.(내가 이쪽 계열에 아주 대단히 통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대충 감만 잡는 걸로.) 슈즈를 보는 안목이 조금은 높아진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좋은 신발을 신으면 그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고 하지 않나.
좀 더 좋은 신발을 옷과 잘 매칭해서, 그 좋은 기운이 나를 더 좋은 사람들에게 데려다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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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편지 -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신정일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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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편지>는 기본적으로 나의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의 글이다. 사람이 사람을 잃어버리고 난 뒤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곤 한 가지 뿐일테다. 그건 성현이고 왕이고 양반이고 백성이고 다를 수가 없다. 사랑하는 내 친구가, 내 자식이, 내 아내가, 내 형제가, 내 스승의 죽음에 그 누가 다른 반응을 보일 수가 있겠는가. 이 책은 슬픈 상황에서 그네들이 남긴 글들을 통해 얼마나 죽은이를 그리워하는 지를 알 수 있도록 풀어낸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가장 깊이 다뤄지는 것은 슬픔-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은 의외로 꽤 없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우는 것 말고는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문인들은 뭔가 다른걸까. 슬픔을 글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보고는 조금 놀랐다. 슬프다면, 그래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면 이런 글을 써 낼 정신조차 없을텐데- 의연하게 붓을 잡고 글을 써 내려갈 정신을 갖고 있었다니 말이다. 하지만 글을 읽어보는 순간 그런 의문은 사라졌다. 글 속에서는 슬픔이 뚝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담아 슬픔을 적어내려갔다. 조선시대 양반이라는 계층의 사람들은 신분의 특이성 때문에 점잖은 척을 해야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여자보다는 남자가 울어제끼는 것은 할 수 없을 터... 하지만 글로는 울고 있었다. 눈이 부어 떠지지 않도록.







사실, 글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웬만해서는 감동하기 쉽지 않다. 내가 처한 상황이 읽는 이에게 어떻게 전해지는 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슬픔에 취해서 쓴 글은 유치해지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이들이 쓴 글에서는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아름다운 글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글로써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그들의 글 실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문인'이라는 것 자체가 글을 쓰던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대체로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연군가 혹은 철학가 등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유배지에서 맞은 죽음의 소식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경우도 종종 등장한다. 늘상 책으로 배울때 나라를 위해서 유배를 가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충신들 또한 자신과 깊게 관계하던 누군가가 죽으면 슬퍼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엄청 당연하게 그랬을 텐데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후세에 대단히 이름이 알려지는 이들이라도 결국 사람이라는 것-
별로 신기한 발견도 아닌데 단지 이 하나만으로 이들과의 친근감이 더해지는 건, 이들의 약한 모습을 봐서일까..







책을 읽는 내용과 해석 같은 건 어렵지 않았으나, 글을 읽는 내내 어렵다 느껴진건-
나는 살면서 아직까지 내 주변의 누군가를 멀리 떠나보낸 적이 없기 때문일게다.

개인적으로는 다행인 일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깊게 공감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훗날, 누군가를 멀리 떠나보내는 날이 오면 이 책을 보면서 펑펑 울 수 있을까...

아쉽게도 글의 끝까지 이해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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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1
권남기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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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연예계에 관심없는 일반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아주 손에 꼽힌다고 본다. 내가 이렇게 얘기한다면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나는 관심없다'라고 말할테지만, 아침 뉴스에서도 연예계 뉴스를 전하는 마당에- 과연 '그냥 무의식적으로 들리는' 연예계 얘기조차 모른다고 한다면 그건 정말 거짓말이다.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 연예인 이야기를 듣지 않고 살아가기는 하늘을 나는것만큼이나 어렵다. (두메산골에서 TV없이 살아간다면야 모를까) 이토록이나 많은 대중들에게 노출이 되어 있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꽤나 화려하지만 꽤나 힘이 들 것이다. 그건 톱스타면 톱스타일수록 더할테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연예인=공인'이 되어버린 나라니까..

 

 

 

 

매니지먼트 이 책, 난감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답답하고.. 그리 복잡한 스토리도 아니고 많은 인물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실제로 스토리는 간단하다. 연예기획사 대표와 스타를 꿈꾸는 여자가 꿈을 이뤄나가고 그 꿈이 이루어졌지만, 어떠한 일에 의해서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지고야마는 그런 이야기. 결과적으로 엄청난 새드엔딩.

 

책의 첫 프롤로그부터 강렬하다. 톱스타의 기자회견장- 거기서 기자회견을 하다 말고 자살을 선택하는 여배우... 꽤나 자극적인 설정이었고, 어떻게 이 이야기가 프롤로그까지 도달할까가 궁금했었다. 결말인 에필로그가 프롤로그와 이야기가 같은데- 결론은 씁쓸하다는 것.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났는데도 답답하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치닫을때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루비의 죽음은 현실에서의 한 여배우의 죽음과 많이 닮았다. 그 여배우가 톱배우에서 내려오는 단계가 아니었다는 것만 빼면 성상납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 점이나 결국엔 수사가 흐지부지 해 진 점, 여전히 존재하는 검은세력들까지. 많이 닮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또 씁쓸했다.

 

설마, 이처럼 잔인하기야 할까..라는 생각과 이처럼 잔인할 수도 있을거야..라는 생각의 공존.

연예계라는 미지의 곳에 대한 두려움.

픽션임을 알지만은 갖게 되는, 그 연예계 속를 헤쳐 나가는 모든 연예인들에 대한 연민.

 

 

 

 

잘못된 단추의 시작은 인간의 어리석은 욕심이라는 녀석이었고, 그 녀석으로 인해 돈에 대한 욕심, 사랑에 대한 욕심, 스타가 되고 싶다는 욕심 등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갔고, 그 욕심으로 인해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욕심 욕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고 있지만 또 쉽게 간과해 버리게 된다. 간과하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면 파멸... 욕심을 가졌기에 얻는 결말이라기엔 그 결말은 언제나 답답하고 안타깝다.

 

모든 연예인들이 이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몰랐던 이야기를 들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발 현실은, 많은 이들이 꿈꾸고 있는 연예계라는 곳은, 이 책 속의 곳이 아니기를,

그저 꿈 하나를 좇는 젊은 이들의 노력의 결과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곳이기를, 말도 안되지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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