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 노블티 송으로 실용영어를 배우다!
곽영일 지음 / 니들북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엄마는 가요보다는 팝송을 좋아했다고 한다. '올드팝 500선' 같이 유명한 팝송들을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가지고 엄마 앞에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면 모르는 노래가 없을 정도다. (500곡을 다 안다는 건 말이 안되지만, 500곡을 거의 안다고 하면 될 것이다.)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나도 팝송은 되게 익숙하다. 물론 이제는 머리가 커서 음악은 내가 찾아듣고, 팝송보다는 가요를 더 즐겨 듣지만 여전히 팝송 또한 좋아한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팝송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종종 봐 왔다. 문단열 아저씨가 진행했던 <브레인 팝스> 같은 TV 프로그램이라던가, <굿모닝 팝스> 같이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던가. 라디오는 요즘 잘 안 듣게 돼서 <굿모닝 팝스>를 들은지는 꽤 오래 되었다. 하지만 <브레인 팝스>는 종강 날 때까지 열심히 챙겨봤었다. 거기서 알려주는 노래들 중 몰랐던 노래들은 새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고, 영어 숙어와 단어들을 알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본다 하더라도 <브레인 팝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촌스러움은 존재할 망정 재미는 여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ㅋ)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답게, 팝송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시도는 최근에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중학교때 선생님도 팝송 2개를 알려주면서 '영어로 부를 줄 아는 노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westlife의 My Love를 알려줬던 적도 있었는데, 학교에서도 꽤 사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법인 듯 하다. 사실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니와, 영어를 팝을 통해 접근하는 것은 영어를 좀 더 친숙하게 느끼기 좋은 접근 방법이기 때문이다.


<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또한 마찬가지다. 노블티 송이라며 새로움을 강조했으나, 실상은 익히 보고 들었던 노래들이 소개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노블티 송이라는 것은 '까다롭고 특이한 가사'로 이루어진 팝이라는 설명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관용구이거나 혹은 줄임말 같은 '고급영어'로 보는데, 이들은 가사에 대한 완벽한 해석 없이는 감상하기 힘들다고 저자는 정의했다. 이 노래들은 생략된 것들을 찾아 맥락을 유추해야만 가능한 가사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급영어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한껏 기대를 하며 차례를 훑어 봤다. 하지만 50개의 노래들 중 요즘 노래들은 비욘세, 아델, 에이미 와인하우스, 타투의 곡 4곡 정도 뿐. 다른 곡들은 죄다 우리 엄마가 좋아할 올드팝들이었다. 물론 올드팝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지만, 이 가사들은 지금 해석 없이도 듣고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소비되어 왔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아무래도 영어공부를 위해 책을 집어들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일텐데 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익숙한 곡들로 구성되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뒷담화(?)도 해주고, 관용구 표현도 알려주고, 가사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들도 알려주고 있는 책은 꽤 친절하다 할 수 있다.


영어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팝송영어 공부법! 좋아하는 노래로 공부한다면 더 많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50곡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들으러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스물아홉 이야기
aaaba 지음 / 연지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한 손에 다 잡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 책보다는 훨씬 작은 크기의, 가볍고 조그마한 책이었다. 책 제목은 <내 스물아홉 이야기>. 책을 펼쳐보기 전이니 어떤 이야기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표지에 여자가 있으니 아마도 여자 화자가 아닐까라는 생각 잠깐. 작가의 성별을 알았다 해도 무언가 유추는 어려웠을 테지만 aaaba라는 작가 이름은 무언가 되게 감추어진 느낌을 주는 듯 했다. 게다가 겉표지에 적힌 글만으로는 책의 그 어떤 내용도 유추하기 힘들었기도 하고. 책의 첫인상 임팩트는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게 맞을 것이다. 표지에 좌지우지 되는 내가 조금은 의외의 선택을 한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제목이 가지고 있는 뜻이 궁금했다. <내 스물아홉 이야기>, 그 스물아홉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사랑에 관한 내용일 것 같은데 어떤 사랑을 했기에 이런 제목을 붙인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목- 뭐, 책을 펼치지도 않고 이런 생각을 해 봤자 죄다 틀릴 뿐이라는 건 나중 일이고.

 

 

 

다소 투박한 글이다. 뭔가 정제된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느낌. 원래 나는 잘 정제되어 있는 글들을 좋아하는데 그렇지 않은 글들에도 매력은 존재한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 책이기도 하다. (내취향은 아니다만..이란 전제를 붙여놓는다)


'하나'부터 '마지막'까지 총 22개의 이야기 속에는 어디선가 봤을 법한 연인이 있었다. 그리고 널뛰듯 이어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 스물아홉 남자와 그를 여기저기 기분 내키는대로 끌고다니는 스물 한 살 여자의 모습이 꽤 날것 그대로 등장한다. 고급지지 않으면서도 익숙한,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어떤 연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작은 꽤 불편했지만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그렇게 자연스러웠던 시작과 시간이 흘러감에 있어 자연스럽게 멀어질 때까지의 이야기가 말이다.

예의를 중시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나 치대는(?) 스타일의 여자는 별로라 (내가 여자라 그런가?) 그렇게 좋은 눈으로 여자를 바라볼 수 없었던 것만 빼면 꽤 평범했다. 작가의 말에 적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해서 특별한 이야기'라는 셀프 책소개처럼, 평범한 누군가의 일상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어떤 동질감 같은 것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내 연애가 아니므로 그렇게나 특별하게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은 장점이 아닌 단점.


_ 사랑했던 추억은 장미꽃 같았다. 아름다웠지만 가시가 돋아 있었다. 다가가려고 하면 마음 속에 생채기만 하나 둘 늘어갈 뿐이었다. (7쪽)


_ 사람들은 아플 줄 알면서도 사랑을 한다. 그 긴 터널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게 끝없는 어둠뿐일지라도 기꺼이 그 터널로 몸을 움직인다. (중략) 어떤 사랑이던 간에 공통점은 있다. 심장이 뛰는 걸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랑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거부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는 거였다. (28쪽)


_누군가를 가슴에 담는다는 건 종이접기와 비슷했다. 아무 형태도 없는 네모난 종이가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서 꽃이 되기도 했고 별이 되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그 후였다. 이미 접어버린 종이는 아무리 조심스럽게 펼쳐도 주름이 남는다. 접어버린 마음 역시 다시 핀다고 해도 주름이 남았다. 그 주름은 추억이라는 이름이었고 그 주름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은 접힌 자국 그대로 다시 접는 방법 뿐이었다. (46쪽)


_ 지금 이 행복한 순간들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꽃은 지기 전에 가장 아름답게 만개하고 타는 불꽃은 사그라지기 직전에 가장 환하고 밝게 빛난다는 걸 그때의 난 미처 알지 못했다. (176쪽)


_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수학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 무조건 더한다고 해서 더해지는 건 아니었다. 어쩔 땐 절반이 되기도 하고 또 어쩔 땐 곱절이 되기도 한다. (190쪽)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 '인간의 보편적 사랑 감성을 건드리는' 이런 글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결론이라는 것은, 어쩌면 사랑했던 누군가들은 어떻게 됐든 공감할 만한 글이라는 이야기. 다른 이의 사랑에서 내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묘한 공감과 나만 이랬던 것이 아니구나에 대한 안도감까지 받는 위로의 글이기도 하다. 가끔씩 위로의 순간을 톡톡히 맛보게 한 글들이 있었기에, 이 책은 순간순간 독자에게 특별해 질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이별한 사람들에게 가 닿을만한 글들이 곳곳에 많이 존재한다.)


결국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사랑을 함으로써 더 단단해 지는 것은, 사람으로서의 어쩌면 필연적인 선택이다. 그리고 아파 죽을 것만 같던 사랑도 어찌됐든 지나간다. 어떡하든 지나가는 그 사랑과 시간 속에서, 작가의 스물 아홉도 미래의 내 스물 아홉도 그렇게 지나간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상 2016-01-0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즐겁게 읽은 책이에요. 한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고 책으로 나와서 기쁘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글에서 마음을 종이접기에 비유한 문장은 모두에게 인상깊은가봐요. 이별을 겪은지 한참이나 되었음에도 가슴을 톡톡 건드리는 글이었답니다. 잘보고 갑니다 ^-^
 
Do it, 그냥 해봐! - 네 청춘의 경쾌하고 느린 성장 비망록
솔루션스 지음 / 마리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상 위에 쌓이는 수많은 홍보 CD 중 하나를 골라 무작정 틀었다.

(중략) 한참 동안을 해외 팝음악인 줄 알고 틀어 놓았던 그 앨범. (267쪽)

 

내가 '솔루션스'를 알게 된 건 이 책의 에필로그를 대신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의 기획자이자 대중음악기자인 박영웅씨가 쓴 글과 거의 비슷하다. 나는 우리나라 음악은 새로 나온 음악들은 한 번씩은 무조건 들어보려고 하는 이상한 습성이 있다. 그에 반해 팝 쪽은 낯설고 잘 알지 못해 새로운 음악들을 모두 들어보지는 못한다. (아무래도 여건이 좀 다르니까.) 박영웅씨는 음악을 듣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많이 들어야 하는 거지만, 나는 그냥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그러다보면 얻어 걸리는 가수들이 있다. '솔루션스'도 그 중 하나였다. 그냥 생각없이 틀었던 음악이 너무 좋아서 그 음반 전체를 플레이 리스트에 걸어놓고 계속 들으면서, 세련된 느낌의 음악과 영어 가사를 들으면서 '해외 가순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인디 씬 중에서 이런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었으므로 되게 새로웠고 말이다.

 

그 뒤로 지금까지 솔루션스 1집, 2집, 그리고 이번에 멤버들을 보충한 후 낸 미니앨범까지 빠짐없이 다운 받아 소장하고 있다. 아니, 소장하고 있다기 보다는 계속 듣기 위해 귀찮게 찾는 대신에 다운 받는 쪽을 택했다고나 할까. 1집을 내고 잊어버릴 때 쯤, 너무 들어서 이제 그만 들어볼까 했을 때쯤 2집이 나왔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음악들을 많이 섞어 듣기는 했지만 꾸준히 들었었다!!) 그리고 2집이 나온지 1년만에 꽤 빠른 속도로 미니앨범이 나왔다. 1집에서 2집이 나온 텀이 2년 정도니 1년이면 겁나 빠른 축에 속한 거라 생각하며 뮤비를 봤는데 멤버가 늘었다! 알고 보니 계속 같이 무대에 섰던 멤버들을 이번에 정식으로 영입한 거라고- 그렇게 솔루션스는 4인조가 됐고, 2집과는 또 다른 음악으로 날 즐겁게 해줬다.

 

그리고 11월 말, 이들의 에세이가 나왔다고 해서 '어머 이건 꼭 읽어봐야해!!'라며 책을 집어 들었다.

 

 

 

 

 

사실, 나는 그들의 음악을 좋아할 뿐이지 그들의 공연이라든가 실제 그들의 모습에는 관심이 없었던 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채널을 돌리다 유스케 같은 방송에서 이들을 만난다면 되게 반갑고, 그동안 많이 들어왔던 노래들을 열심히 즐기겠지만 딱 거기까지. 그래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솔루션스에 대해서 내가 아는 건, 그들의 음악이 전부. 그렇기에 그들의 에세이는 내게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Do it, 그냥 해봐! 라는 제목 또한 뭔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말이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 처음으로 이들을 '검색' 해 봤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내 또래였고 말이다. (내 또래라고 하기에는 막내 멤버만이 20대이지만) 다른 멤버들 또한 20대를 지난지 얼마되지 않은, 아직도 청춘이라는 이름이 퍽 어울리는 나이대의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의 인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무슨 생각을 하면 그런 음악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책을 손에 받아드니 그런 궁금증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궁금증을 품은 채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책이 보였다. 이 책은 네 사람이 자신의 시간들을 어떻게 걸어왔나를 꽤 진솔하게 적어낸 책이다. 아주 잘 쓴 글도 아니고 유려하지도 않지만,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은.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이 앨범으로 발표되고 기록으로 남는다. 앨범은 밴드의 현재를 담는 기록이자 멤버 개인의 역사를 담는 일이기도 하다. (44쪽)

고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은 언제나 뮤지션이었고, 나는 꿈을 이루었다. 이제 나는 그 꿈 안에서 가능한 한 오래오래 살아가면 된다. '성공한 뮤지션'이 장래희망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64쪽)

보컬 솔의 이야기는 음악을 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자신의 꿈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4인조 체제로 변한 솔루션스를 달가워하는, 점점 더 발전하는 보컬에 자신감을 갖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건 많이 힘든 일이다. 모두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각자가 이끄는 대로, 이끌리는 대로 산다. 그 안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그 중에서도 사랑은 가장 복잡한 행복의 형태가 아닐까. (74쪽)

스무살 때 그랬던 것처럼 서른의 하루하루도 뚜벅뚜벅 걷다보면, 우리는 같은 자리에서 또 서로를 마주할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운한 일만은 아니다. (117쪽)

나루의 이야기는 '음악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고집과 강박, 이번에 나온 EP를 작업했을 때 만났던 지미 더글라스 프로듀서와의 만남을 통해 얻은 것들 등. 음악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모습이 꽤 멋있어 보였다.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나는 그의 머릿속에서 그렇게나 좋은 곡들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의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는데,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엔 나쁜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아픈 아이들만을 데려와 사랑으로 보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의 깊게 들어야 소리가 점점 뚜렷하게 들리는 베이스는 차분하면서도 오버하지 않는다. 베이스의 묵묵함, 그런 점은 꼭 나랑 닮았다. 연주하는 사람도 그렇게 만드는 마법같은 악기다. (155쪽)

난 "어제 일도 내일로 미룰래?"하며 얘기하자는 너의 말엔 웃을 수 없네. 우린 잘 알잖아. 저 태양은 또 뜨고 지는 거. 매일 뜨겁게, 그렇게 너의 눈으로 날 안아줘. (205쪽)

베이시스트 오경은 솔루션스에 이번에 합류한, 가장 큰 형이다. 이번에 정식으로 합류하긴 했지만 솔루션스의 모든 무대에 함께 섰던 멤버라고. 군대에서의 암흑기를 보내고 솔루션스와 함께 하기까지 힘들었던 나날들을 버틴건 오직 베이스 뿐이었다는 그의 이야기들은 어두웠지만, 그가 베이스에 갖고 있는 애정만큼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치열하게 살고 싶지 않다. (중략) 그저 그렇게 즐기면서 꿈을 키워가고 싶다. 아니, 내 꿈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다. 잘 흘러가도록 길을 터주다보면, 또 하나씩 하나씩 이뤄지겠지. (227쪽)

나는 항상 행복을 꿈꾼다. 드럼 스틱만 쥐어도 행복했던 그때처럼, 늘 행복한 드러머로 살아가고 싶다. (중략) 작은 것에 감동하고 소소한 것에 많은 행복을 느끼는 스물여덟의 나는 이런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내가 좋다. 나는 언제까지나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갈 것이다. (251쪽)

음악의 시작이 아버지라 말하는 막내 드럼 한솔의 이야기는 넷 중에 가장 젊어서 그런가. 타투에 대한 이야기, 너무 무리한 꿈은 꾸지 않는다는 이야기나 드럼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 등은 마냥 어린 느낌. 하지만 그의 글 속에는 사랑받은 집안의 화목함이 글 속에 묻어나는데, '즐겁게만 살아도 인생은 짧다'는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바이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본받고 싶은 사랑스러움.

 

 

 

 

 

 

책을 읽고 있으면 솔루션스의 네 사람이 조금이지만 보인다. 직접 맞대고 이야기 하지 않는 한 그 사람을 모두 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는 알 것 같다. 넷의 성격이 어떤 건지 말이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이번에 나온 EP의 다음 음악은 어떤 음악인지 말이다. 음악의 결정권이 둘에서 넷으로 늘었고, 그렇기에 서로 부딪히는 면도 많겠지만 새로운 면도 많아질 테니 말이다. 모든 것은 관계의 연속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아름다운 하모니를 내는 것도 결국 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일 테니 말이다. 함께 해 왔지만 소속감이 없던 시절과 이제는 정식 멤버로서 소속감이 생긴 지금. 조금 더 새롭고 재밌고 즐거운 음악을 기대해도 되는 걸까.

 

이 인간적인 네 사람에게 다음 앨범을 빨리 내달라 재촉하고 싶어졌다.

빨리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마워요 - 백성현 포토 에세이
백성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빽가라는 가수는 코요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

아마 누구라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코요태는 가요계에 혼성그룹으로서 나름대로 획을 그었고, 그 속에 속한 빽가는 코요태를 아는 이들이라면 모르는게 이상할 정도로 '유명인'이니 말이다. 빽가에 대한 내 인상은 2가지다. 키가 크고 까무잡잡하며 마른 외형을 가진 래퍼(가수)라는 점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 아마 빽가의 인생에도 이 두 가지가 전부이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가수라는 직업과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가라는 직업까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요태 팬이 아닌 이상에야 이것 말고 빽가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극히 드물다. 예능을 자주 나온 건 빽가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나왔다 할지라도 그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니 말이다. 뭐 그의 옆에 대체 불가능한 예능둥이 김종민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그에 대해 편견을 가질 수가 없었다. (아는 것이 없는데 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되니까) 아는 것이 하나도 없기에 그에 대해 관심이 없어야 정상인데, 왜인지 모르게 그의 에세이 집 표지를 봤을 때 궁금했다. <고마워요>라는 에세이 제목 뒤에는 'Thanks Photo'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백성현 포토에세이'라는 부제 또한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표지만 봤을 때, 이 책 <고마워요>는 빽가가 사진관련 에세이를 적은 것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사진과 관련해 마냥 가벼운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았던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책의 첫 번째 테마는 '아프니까'로, 그가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아프기 전의 자신의 모습, 자신의 병명을 알게 됐을 때의 모습, 수술을 받기 전과 후의 모습, 그리고 퇴원하던 날의 모습까지. 개인적인 에세이에 충분히 담길 수 있는 '일기'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물론 누군가가 읽기 위한 책이므로 약간의 사정 설명은 되어있지만, 대체로는 자신의 감정을 덤덤히 혹은 무너져 내리면서 쓴 글들이 말이다. 특히나 기자들의 특종 보도로 인해 상처 받았을 당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고민'이라는 글은, 빽가와 아무 연관이 없는 나도 보면서 열이 받을 정도였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이 오갈 정도로 중한 문제가 단순히 [단독]이라는 마크를 달기 위한 경쟁으로 밖에 치부하지 않은채 아픈 곳을 마음대로 쑤셔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말이다. 그리고는 기사가 나기 전 먼저 알려줘야 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드는 그의 모습이 왜인지 처연해 보였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기사를 보고 걱정되어 찾아온 부모님 앞에 아무렇지 않은 척 나섰으나 눈빛 한 번에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마는 모습이 적혀 있는 부분이었다. '눈에서 눈으로'라는 제목이 달려 있는 이야기로,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찰나의 순간, 아버지와 엄마의 눈빛이 정확하게 내 눈과 마주쳤고, 그 눈빛에 나는 두 분이 문을 다 열기도 전에 울음이 터져 나와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미친 듯 목놓아 울고 말았다."(64쪽) 부분을 보면서 무너져 내리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이해가 되면서 또 다행스러워서 나도 퍽 안심을 하게 됐었다. 너무나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해버리려고 했던 모습이 이전에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이제 두 분이 진실을 알게 되셨고 나는 의지할 곳이 생겼다."(65쪽) 적어도 언제까지나 자신의 편이기만 할 가족이 모든 것을 알고 곁을 지켜줄 거라는 생각이 드니 이미 지난 일들인데도 안심이 되었다. 아, 퇴원하던 날 병실의 탁자 서랍에 써 놓은 메시지도 참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 어쩌면 정말 낭만적인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약간.


무거웠던 첫 번째 테마를 지나면 '사랑하니까'와 '그래도 내 인생이니까' 테마가 등장한다. 이 부분은 내가 맨 처음 생각했던 대로 '사진'과 관련된 혹은 자신의 이런 저런 물건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풀어져 있는 테마였다. 훨씬 마음이 편했고, 왜인지 첫번째 테마에 쓰인 사진들보다 밝은 느낌의 사진들이 많다고 느끼기도 했다. 반려견 '아들'과 '마초'에 대한 이야기엔 애정이 넘쳤고, 라이카 모델로 선정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땐 설렘이 가득한 것이 글에서도 느껴졌다. 또한 이유도 없이 찾아오는 우울에 대처하는 모습엔 누구와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서 친근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나는 서른다섯 살인데, 내 안의 진짜 나는 내가 몇 살인지 모르겠다. (209쪽)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어깨의 짐이 힘에 겹다. (중략) 정작 사실은 내가 많이 힘든데 그래서 누군가 나 좀 챙겨줬으면 좋겠는데 하는 푸념을 늘어놓다 보면 결국 스스로 책임지고 이겨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뭔가 더 힘들고 지친 마음이 길어지는 밤이 가끔씩 이렇게 찾아오는 것 같다. (210쪽)

친구의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놓고 좋아한다거나, 재능기부를 통해 카메라를 배우고 싶어도 배우기 힘든 여건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본다거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비교해 보는 것들 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웃음짓게 한다. '그래도 내 인생이니까' 테마가 '사랑하니까' 테마보다 좀 더 밝게 느껴진건 내 기분탓이려나.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아, 이 사람은 가수를 못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사진기를 손에서 놓는 건 절대 못하겠구나. 글 하나 하나에 담겨 있는 그의 진심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이 참 많이, 너무너무 좋아요'라고 말이다. 사진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일도 기꺼이 하고 있고, 빅이슈 같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일들도 열심히 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도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이 책이 나온 것을 안다면, 누군가는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는 제 말이 진실이라며 "가수 나부랭이가 무슨 사진이냐? 잘난척 하지 마라!"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말들에 절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졌다. 그가 얼마나 사진에 정성을 쏟는지 조금만 읽어봐도 충분히 느껴지니까 말이다.


사진은 거의 대부분 언제나 행복과 웃음을 선물해준다. 이건 확실하다. (254쪽)

자신이 적은 말처럼, 누군가에게 행복과 웃음을 선물할 수 있는 환한 사진들을 많이 찍어줬으면 좋겠어요. 사진장이 백성현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작 속 추억을 쓰다 - 어릴 적 나와 다시 만나는 고전 명작 필사 책 인디고 메모리 라이팅 북 1
김재연 지음,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도 벌써 20개가 넘어 갔다. 우리 주변에 고전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생각하다가도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알면서도 넘어갔었던 책들을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시리즈였기에- 아마도 앞으로의 고전 시리즈를 통해 또다른 고전들을 알게 된다면 더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백미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일러스트'들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한다고 해도 한 번쯤 되돌아가 무슨 그림인지 뒤적여볼 판에, 아예 스토리에 알맞은 일러스트들이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은, 소장욕구를 마구마구 상승시키는 하나의 요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시 생각해도 고전과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조합은 신의 한 수였다고나 할까.

 

 

 

 

그런 인디고에서 이번에는 '메모리 라이팅북'이라는 이름으로 필사책이 등장했다. 컬러링북 광풍이 불었던 것은 이미 한바탕 유행이 지나갔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은 라이팅북이라는 이름으로 필사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언제나 인기가 많은 캘리그라피와 필사책이 만난 여러 이미지들을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나도 저렇게 예쁘게 글씨를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 듯 싶었고, 필사책은 컬러링북에 이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라이팅북이 나온다 했을 때 참 시기도 적절하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이게 웬 걸!! 이건 필사책 하기엔 굉장히 아까울 정도로 예쁜 책이었다. 정말 예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 그런 책.


일단 책의 예쁨은 조금 나중으로 미뤄두고 책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자면, 책에는 <빨간 머리 앤>, <작은 아씨들>, <키다리 아저씨>, <에이번리의 앤>까지 총 4개의 고전이 담겨 있다. 기존의 필사책들이 이루고 있는 방식은 한 가지의 소설을 모두 필사하는 방식이거나 혹은 유명한 시를 필사하는 방식이거나가 가장 흔한 방법이었다. 한 권의 소설을 필사하는 방식은 작가의 작법이라던가 표현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시를 필사하는 책들은 아무래도 짧은 분량을 필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그렇기에 4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필사책은 조금 새로운데, 책에 4가지 소설의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4가지의 고전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 속에 와 닿았던 이야기들만을 모아서 만든 책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누군가'가 누군가인가일텐데, 그 누군가는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을 지은 '김재연' 라디오 작가였다. 그녀가 직접 쓴 책을 읽어 봤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감성이 담긴 이 필사책을 환영할 수 밖에 없다. 그녀의 감성은 사람들의 따뜻한 곳만을 보며, 예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이 책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과 문장들은 내 마음 속에도 예쁘게 와서 박힌다. 더불어, '손글씨 쓰는 라디오 작가'라는 그녀의 닉네임에 알맞은 그녀의 손글씨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새로운 묘미다.

 

 

 

 

 

 

 

그리고 위에서 잠깐 언급한 책의 예쁨. 그건 백퍼센트 일러스트 덕분이다. 사실 <빨간머리 앤>, <작은 아씨들>, <키다리 아저씨>, <에이번리의 앤> 4권은 모두 김지혁 일러스트레이터의 일러스트들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 네 권의 소설이 한 권으로 묶인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권으로 묶였을 때 일러스트들이 일관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각자의 소설 느낌을 최대한 가지고 갈 것- 일러스트들을 한 데 묶었을 때 가장 집중한 부분이 이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다. 게다가 필사할 부분들의 이미지들도 굉장히 예뻤는데, 일러스트들이 이어지기도 하면서 독립적인 페이지에는 새로운 이미지들이 더해지기도 해서 '감히 안예쁜 내 글씨를 써도 될까...'라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일러스트와 어울어진 김재연 작가의 손글씨 또한 예쁨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비결이고 말이다.

 

 

 

 

필사책의 좋은 점은 이것이다. 글씨를 여러각도로 써 보기도 하면서 예쁘게 써 보려고 노력도 해 보면서,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게 되는 것. 누구나 마음에 품은 좋은 문장 하나씩은 있을 테지만, 새로운 문장들을 또 마음에 담는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내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기도 힘들 뿐더러 그 날의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같은 문장도 다르게 해석되곤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필사를 하게 되면 여러 갈래로 나뉘어졌던 감정들이 하나로 모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필사를 하면 사람이 차분해진다는 얘기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닌 것이다.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써 보면서, 그리고 계속 읽어보면서 내 감정과는 상관없이 오롯이 그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들이 다가오게 되니까.

 

 

 

 

 

 

그런 점에서 내 마음속으로 걸어 온 한 문장은 이것이다. <에이번리의 앤> 속 "난 모두의 가슴과 삶 속에서 항상 봄이 되게 해달라고 빌거야"라는 문장. 모두의 마음이 늘 봄이 되기를 바라는 앤의 마음이 예쁘기도 하고, 나도 그 앤의 마음을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도 되어서 말이다. 천방지축 앤이 숙녀가 된 이후의 이야기가 담긴 <에이번리의 앤>의 대사들은 꽤나 시적이면서도 와 닿는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는 이 문장이 가장 와 닿았다. 이 문장 말고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던 <작은 아씨들>의 문장이 내가 갖고 있는 마음과 비슷해서 찜!


문학을 새롭게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필사도 문학에 새롭게 다가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군다나 손으로 한 글자씩 꾹꾹 눌러써 본 문학이라면 기억에도 더 오래 남을테고 말이다. 예쁜 일러스트 감상하면서, 김재연 작가가 고른 고전 속 문장들을 읽어보면서, 직접 필사 해 보면서, 조금이라도 복잡했던 생각들을 떨쳐 내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명작 속 추억을 쓰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이 필사를 통해 '오롯이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