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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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은 서대문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강의록을 기반으로 엮은 책이다. 분량은 대중서로서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다. 1960년대 이후부터 10년 단위로 대표 남성 작가를 다루기 때문에 한국 현대문학 흐름에 대한 배경 이해에 도움이 된다. 로쟈 선생님은 전공이라 할 수 있는 세계문학에 대한 이해와 관점을 갖고 작가들을 평한다. 


 크게 두가지 시점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른 사회의 모습을 잘 담아냈는가?'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문학은 다소 빈 구멍들이 있다. 예를들어 한국의 리얼리즘 대표작가 황석영은 80년대 장편 노동소설을 씀으로써 시대를 기록해야할 과제를 놔두고 조선시대 장길산 이야기로 후퇴했다. 프랑스의 에밀 졸라 같은 대가들이 광산 노동자 파업을 다룬 '제르미날' 같은 작품을 통해 시대상을 언어로 담아낸 것과 비교된다. 이에 대해 로쟈 선생님은 자유분방한 작가의 기질과 지리멸렬하고 지난한 싸움을 다뤄야 하는 노동소설이 체질에 맞지 않았을 거라는 분석을 한다. 

다음 관점은 소설이 '작가의 내면을 다룬 성장소설인 경우에 제대로 극복을 하고(아버지를 죽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는가?'이다. 이 점에서도 각 시대를 대표하는 김승옥, 이문열, 이인성은 나름의 한계를 갖고 있다. 김승옥은 아버지의 부재를 신(기독교)로 대체해버리고 작품을 더는 쓰지 않았다(장편소설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문열은 사회의 인정욕망을 충족하게 된 후에는 작품보다는 삼국지, 초한지 번역에 매진했다. 이인성은 아버지를 소설 속에서 죽였으나 실제로는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이상의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의 문학적 성취로 나아가지 못해고 끝나버렸다. 이 외에도 광장의 최인훈, 관부연락선의 이병주, 난쏘공의 조세희 작가 들이 다뤄지는데 한국의 독자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문학을 어떻게 이해할지 여러 미학적 접근들이 있을 것이다. 로쟈 선생님의 분석은 반론이 가능하겠지만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더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에 반성해보는 것이다. 해야할 과업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이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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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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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서울을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린다. 주인공이 성소수자라는 설정만 제외하면, 평범한 현대인들의 일상이 소설속에서 소드러난다. 단순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쇼핑센터에서 옷을 소비한다. 땅을 밟고 있는 현실 대신 납작한 이미지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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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지성 - 뉴욕에서 그린 나와 타인과 세상 사이의 지도
김해완 지음 / 북드라망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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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약 4년 간의 뉴욕 생활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도라고 표현했다. 나는 저자의 뉴욕 생활 경험과 그간의 독서 편력을 버무린 독후감으로 읽었다. 


저자가 묘사한 뉴욕의 모습은 무척 삭막하고 자본의 살벌한 구조 속에 갖혀 있다. 다만 그 속에서 개개인의 구체적인 생활의 활력과 아름다움이 드러날 뿐이다.(마치 대자연의 생태계처럼) 내가 살고 있는 이 서울도 점차 뉴욕처럼 분화되고 계층화, 계급화 되어 가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이러한 삭막하고 정글같은 메가 시티에서 뛰어난 예술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 지독한 역설 같기도 하고, 선과악 혹은 진보와 보수로는 단순히 나눌 수 없는 그 자체의 복잡다단한 생태계 자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뉴욕 경험은 스펙타클한 스토리는 없지만 평범하면서 공감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주변의 유학생들을 관찰하고 묘사한 열전 부분이 재밌었는데, 다른 유학들이 저자의 모습을 묘사했다면 어떤 모습이였을지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다루어진 10명의 작가 모두 흥미로웠으나 그 중에서도 엠마 골드완이 가장 강렬하게 다가 왔다. 소설 어나더 월드는 번역이 안 된 것 같은데 저자가 원서로 읽은 것인지 궁금하다.


93년생인 저자의 글쓰기 실력과 독서 편력은 놀랍다. 아마 어린 나이부터 꾸준히 인문학 공동체에서 수학한 결과가 아닐까? 이제 쿠바로 유학을 떠난다던데, 그곳에서도 꾸준히 사유하여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갖춘 글쓰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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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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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과6펜스>보다 <면도날>이 좋았고,
<면도날>보다 <인간의 굴레에서>가 더욱 좋았다.
주인공의 매력과 에너지는 그 반대이지만 말이다.

주인공 필립은 타고날 때부터 절름발이에 외모도 그리 잘생긴 편이 아니다. 성격은 내향적이여서 얼굴이 금새 빨개지며 사교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 예민한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숫자에 약하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설정들은 나로 하여금 쉽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해주었다. 나 역시 필립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필립이 이십대 초반 시절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지식과 예술을 탐구하다가.. 점차 열정이 가라 앉으면서 동경하던 동료들의 한계를 직시하기도 하고, 경제적 현실에 눈을 뜨며, 자신의 타고난 예술적 재능의 한계를 인정하며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진정으로 사랑스러운 여자를 만나 막연한 세계 여행을 포기하고 평범한 가정 생활을 택하는 결말이 특히 좋았다. 나도 필립처럼 건강하고 유머감각이 있으며 대화가 통하는 그런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 


나는 <면도날>의 래리같은 구도자형 인간형보다는 결국 평범한 행복을 택하는 필립 인간형에 가깝나 보다.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필립 역시 그랬듯 끝없이 독서하고 여행하며 세상에서 방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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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 개정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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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일관된 허무함,이 계속 끌리는 이유는?? 결국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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