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되는 한국대표단편 세트 - 전3권 공부가 되는 시리즈
박완서 외 지음,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 대표 단편은 한국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소설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이보다 더 친절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은 없을 것이다.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난 시대를 추측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값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 혹시라도 원문의 깊이를 새길 수 없게 현재의 언어로 재구성했으면 어쩌나,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은 순간 그것이 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 수록된 단편들은 원문 그대로의 재미를 살리며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모르는 단어 투성이다. 하지만 사회교과서나 과학교과서처럼 어려운 용어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므로 그냥 읽으면 된다.  모르는 단어는 책 옆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냥 눈으로 한번 쭉 훑어도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그 단원의 작가 뿐만 아니라 그 작가가 몸담았던 단체와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도 정확하게 나와 있다. 그러므로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작은 의문도 소홀히 하지 않고 넘어간 편집인의 의도가 읽힌다.

 

각권마다 일곱편의 대표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효석, 현덕, 나도향, 김동인, 현진건, 이상, 황순원, 김동리, 김동인, 염상섭, 계용묵, 김유정, 박완서 등 다만 현덕이라는 이름이 좀 낯설었다. 도대체 누구일까? 그래서 현덕에 대해 살펴 보았다.

 

현덕은 월북 작가였다. 현제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은 모두 1940년대 이전에 발표된 것들이다. 그래서 당시 사회상을 고발한 빈부의 대립에서 오는 작품이 많다. 하지만 세상에 물들지 않은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년 소설로 양심과 우정 진로 등 그 나이 또래의 문제도 함께 녹아 있어 현재의 아이들과 70년전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뿐만 아니라 작가의 생애에 대해서 읽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30~40년대 작가들은 요절한 경우가 많아서, 그 천재성을 입증할 기회가 적은 것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나도향은 안타까운 천재, 라 칭하는 것을 보면 그가 뛰어난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아쉬운 것은 김동리에서 바로 박완서로 넘어 갔다는 것이다. 1940년대에서 갑자기 70~80년대로 건너뛴 느낌. 여성문학의 대표로 박완서를 말했는데 그것도 아쉬웠다. 50~60년대의 작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전쟁의 아픔을 주로 쓴 손창섭을 거쳐 이청준이나 김원일을 거쳐 박완서로 왔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중간의 공백이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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