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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한국대표단편 1 ㅣ 공부가 되는 시리즈
박완서 외 지음,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한국 대표 단편은 한국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소설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이보다 더 친절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은 없을 것이다.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난 시대를 추측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값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 혹시라도 원문의 깊이를 새길 수 없게 현재의 언어로 재구성했으면 어쩌나,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은 순간 그것이 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 수록된 단편들은 원문 그대로의 재미를 살리며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모르는 단어 투성이다. 하지만 사회교과서나 과학교과서처럼 어려운 용어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므로 그냥 읽으면 된다.
모르는 단어는 책 옆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냥 눈으로 한번 쭉 훑어도 뜻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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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단원의 작가 뿐만 아니라 그 작가가 몸담았던 단체와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도
정확하게 나와 있다. 그러므로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작은 의문도 소홀히 하지 않고 넘어간 편집인의 의도가 읽힌다.


1권에서는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염상섭의 가 재미있었는데 80년의 시대차이를 넘어서 현대인이 읽기에도 b사감의 심리와 셩격은 잘 묘사되어 있다. 특히 그녀의 인물유형은 시대를 넘어서도 변하지 않는 한 인간상을 상징사는 것 같다.
<그녀의 인물 묘사>
c여학교에서 교원 겸 기숙사 가감 노릇을 하는 b여사라면 딱장대요 독신주의자요 찰진 야소꾼으로 유명하다. 40에 가까운 노쳐녀인 그녀는 주근깨 투성이 얼굴이 처녀다운 맛이란 약에 쓰려도 찾을 수 없을 뿐인가, 시들고 거칠고 마르고 누렇게 뜬 품이 곰팡 슬은 굴비를 생각나게 한다,. 여려 겹 주름이 잫힌 훌렁 벗겨진 이마라든지, 숱이 적어서 법대로 쪽지거나 틀어 올리지를 못하고 엉성하게 그냥 빗어 넘긴 머리꼬리가 뒤통수에 염소 똥만 하게 붙은 것이라든지. 벌써 늙어가는 자취를 감출 길이 없었다.
요즘도 이런 인물 주변에 한 두명씩 있지 않을까. 겉으로는 남성 혐오증 환자로 보이지만 실은 이성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 인간성을 들여다보기에 좋은 작품이었다.
좋은 작품이란 시대를 떠나서도 읽는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