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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동생 ㅣ 아이앤북 창작동화 30
조정자 지음, 심윤정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분 차이 나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조성자 작가님의 입장과 비슷하다. 우리 아이 주변에는 쌍둥이가 많다.,
우선 사촌동생들이 여자 쌍둥이다. 또, 가장 친한 친구가 여자, 남자 쌍둥이, 바로 책 속의 주인공 들과 닮았다. 책 속에는 남자가 오빠인데 반해 실제 아이 친구는 여자가 누나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한번도 누나를 누나라고 부르지 않는다. 물론, 누나도 동생에게 자신이 누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둘은 그저 친구처럼, 야야, 하며 지낸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책을 보며 어쩌면 자신이 모르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우리 아이는 남자라 남자쌍둥이와 친구다. 그래서 여자아이가 질투를 해서 둘이 싸운적이 여러번 있다.
이상하게도 남자쌍둥이랑은 잘 지내는데 항상 여자쌍둥이와 싸우곤 했다. 그런데 늘 우리아이가 맞곤 했다. 자신은 남자니까 참아준거라면서도 억울해 하는 눈치였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아마도 질투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남자와 친하게 지내니까 누나인 여자가 질투한 것이라고.
특히, 아이는 남자들끼리 노는 곳에 가끔 여자쌍둥이가 오는 것을 못마땅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좋아했다. 자꾸만 여자쌍둥이가 방해를 하고, 때리고, 운다면서 영 못마땅해 했기 때문이다.


쌍둥이 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의 존재감을 찾게 되고, 남매임을 깨달아가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을 보면서
아이는 무척 부러워했다. 자신에게도 누나가 있지만 또 다른 부러움인 것 같았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동생이나 누나처럼 항상 같이 고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쓴 독후감을 읽으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쌍둥이에 대한 이해를 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아쉬운 점은 책에 등장한는 쌍둥이가 마당 있는 집에 산다는 것이다. 또 세민이와 재형이는 닭싸움을 하면서 논다. 잘 몰입하던 아이가 그 부분에서 시비를 걸었다.
요즘 아이들은 대개 연립이나 아파트에서 산다. 그래서 닭싸움을 하면 밑에 층에서 항의가 들어오므로 할 수가 없다. 마당이 있는 집은 보기가 힘들다. 그 부분을 잘 이해 못한 아이는 질문했다.
"얘내는 이렇게 뛰어 놀아도 되는 가봐. 밑에 층에서 뭐라고 안 하나봐."
"주택에서 사니까."
"엄마, 시골가면 모를까. 요즘 친구들 중에서 주택 사는 친구 한 명도 없는데." ㅠㅠ
아주 조금만 요즘 아이들 마음을 배려 했으면 더 잘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게임을 하거나, 게임때문에 싸우는 부분에서는 무척 좋아했다. 자신의 이야기라면서.
쌍둥이를 둔 부모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부딪치는 쌍둥이, 아이에게 쌍둥이 친구가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도 아이들은 책을 통해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쌍둥이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처럼 한쪽 쌍둥이만
편애했던 아이라면 좀 더 넓은 시야로 친구들을 대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