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좋아보이는,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1월부터다. 

직장에서는 승진을 했으며, 새로 아이"들"이 태어났다. 하지만, 승진해서 받은 첫 연봉 계약서는 승진전과 금액이 거의 흡사하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아내는 (그리고 더불어 나도 약간은) 영혼이 소진되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후배와는 무슨 일 때문인지 사이가 틀어졌고, 원래하던 업무들은 그대로 다 들고 있으면서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관료적인 숙제들 때문에 업무시간 그리고 업무시간 외의 대부분을 보내고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지만 버스에서는 영 내키지 않고, 즐겨하는 게임은 이번 시즌엔 도저히 5등급 이내로 진입을 못하고 있다. 


그런거다.


레이먼드 카버의 "풋내기들" 번역본이 새로 나와서 사기로 했다. 


나는 나름 카버팬으로 대부분의 책을 페이퍼백으로 가지고 있고, 번역본도 몇권 가지고 있지만, 부끄럽게도 이런 책이 나왔는줄은 몰랐다. 


카버의 단편들은 고든 리시가 아주 큰 범위로 수정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버전은 편집자가 만지기전 카버가 마무리했던 상태로 출간되는 모양이다.


아주 카버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What we talk about..."과 비교하면서 읽을 필요까지야 있겠나 싶다가도, 사실 국내에서 소설에 좀 관심이 있다면 카버팬이 아닐리가.. 싶기도 하다.


김우열의 번역이 궁금한데, 사실 카버 번역은 어떻게 해도, 그저 번역일 뿐이다.





생각난김에 주말에 존 치버의 사랑의 기하학을 잠시 꺼내서 몇페이지 읽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존치버의 영문판은 "The Stories of John Cheever"는 작은 목침 수준의 두껍고 빡빡한 조판의 페이퍼 백인지라 의아해 했는데, 


문학동네에서 나온 선집 들은 원래 책을 네권으로 분책하여 낸 모양이다. 페이퍼백이나 킨들에디션을 10불 초반대에 살 수 있는데도, 번역본으로 구비하자면 5만원 가까이 소요되는게 아이러니 하다.





























하여튼, 사은품 수준을 맞춰보려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결국 좀 더 간절히 사고 싶었던 책들만을 고르기로 했다.


듀나의 에세이를 고른다. 나는 듀나의 영화평도 좋아하고, 에세이도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은 얼굴도 궁금하고, 정말로 복수인지( 아마 고양이를 합해서 일거라고 상상하긴 하지만!)도 궁금하지만, 어쨌거나 어딘가 다른 세상에 발을 걸친것 같은 느낌의 글을 좋아한다.












미메시스에서 나온 가을을 고른다.

사실 이 책은 이번 에코백 때문에 알게되었다.













마이클 셔머 등 익숙한 이름이 보여서 관심이 가던 잡지였다. 난 항상 문과생으로서 어려운 물리/과학이론에 대한 선망이 있긴 하다. (선망에만 그치는게 항상 문제지만) 일단 창간호를 살펴보고 (계간이라고 하니!) 잡지 정기구독의 로망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나는 북플로 서재에 처음 글을 쓴 사람이고, 서재가 사실은 북플이라는 것을 몰랐다. 

어쨌든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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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새 키보드가 도착할 예정이다. 덕분에 뭔가를 새롭게 쓸 수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구질구질한 숙제들을 하는데 끝나버리고 말까.




2.
















관심 가는 책이다.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면서, 여전히 애절하게 할 수 있는 입맞춤이란 대체 어떤 기분일까. 나는 그런 이별을 겪어보지도 못했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할머니를 떠나보낼때도, 그것이 마지막 입맞춤, 마지막 저녁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이것이 현세에서의, 적어도 인간의 능력하에서는 마지막 입맞춤이고, 상대가 어떠한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어떤 선을 넘어서 떠나버릴때, 그리고 그를 도저히 다시 잡을 수 없을때,


대체 어떤 기분이 될까?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잃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우울함을 느낀다. 어떤 사람도 다른 어떤 사람과 절데 같지 않다는 데에서 가끔은 자괴감을 느낀다. 어떨 때는 마지막 입맞춤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해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기회도 없이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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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가볍게 한 번 읽어두면 좋을 책. 솔직하게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여 말할 것. 그 외의 것들은 허용범위 내에서의 변주. 큰 기대 없이 읽으면 술술 잘 읽힌다. 허브코엔과 래리킹이 어린시절 친구였었다는 건 몰랐는데 그 에피소드가 제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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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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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위스키 - 품격 있는 애호가를 위한
다나카 요시미.요시다 쓰네미치 지음, 이자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비싼 위스키(산토리에서 수입한?)사면 한권 정도 끼워 줄법한 책. 위스키병들이 도해로 크게 나와있지만 국내의 실정과는 또 맞지 않아서... 간단히 볼 수는 있는책이지만 굳이 구매하기는 또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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