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다이아몬드 - 개인의 삶과 공동체에 변화를 일으키는 변혁적 리더십
김덕수 지음 / 두란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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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리더십”은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수많은 리더십 이론들의 장점들과 성경에서 말하는 리더십을 탁월한 통찰력으로 접목시켜놓은 훌륭한 리더십 지침서입니다. 접목시켰다고 해서 그저 단순히 일반 리더십 이론에다 성경 구절을 덧 입혀놓은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먼저 성경적인 리더십의 기초를 든든히 세워놓고 그것을 떠받혀 줄 수 있는 부속적인 부분들을 일반 리더십 이론을 참조해서 완성시킨 것입니다. 일반 리더십 이론을 빌려왔다고 해서 타부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기 때문에, 일반 은총의 영역에서 연구되어 온 리더십 이론을 성경의 검증을 통과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안타까운 한국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며 리더십 이론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강압적인 리더십을 카리스마형 리더십이라 하여 별 비판없이 답습하거나, 또는 정반대로 세속적인 경영이론에 입각한 리더십을 교회에 분별없이 받아들여 교회를 마치 회사인양 이끌고 가려는 잘못된 리더십을 모두 경계하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비판에는 단지 비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리더십으로 한국교회의 폐혜를 아파하는 저자의 심정이 드러나 있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한편으로 많은 공감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마음이 무척이나 무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 많은 부분들을 어떻게 다 익히고 균형감있게 유지해 나가지?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리더십이라는 것이 어떤 한 부분을 훈련하여 연마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하기 보다는 한 인격체의 총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는 반드시 리더십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의 의무입니다. 리더십의 이해 유무에 따라 한 조직의 흥왕성쇄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한 많이 익히고 많이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 이해한다고 할지라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현명하게 조언을 해 주고 있습니다. 세속적 리더십은 자기 계발에 포인트를 두지만, 성경적 리더십은 하나님을 의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은혜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한 리더십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나라를 위한 리더십이니 하나님을 의지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리더십을 키워주실 것입니다.
 
시중에는 리더십에 관련된 많은 책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만큼 철저히 성경적인 토대위에 전개해 나가면서도 실제적인 이론적인 지침을 제공해 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매뉴얼이 될 것입니다. 나중에는 다른 리더십 책들도 읽으면 좋겠지만 우선 이 책 한권만으로도 리더십의 개념을 세우는데에는 충분할 것입니다. 리더십 이론에 어느 정도 익숙한 분들은 이미 익힌 이론들을 보완하고 다듬고 성경적으로 바로잡는데 아주 유용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와 실천인 것 같습니다. 저자도 강조하고 있듯이 리더십의 중심에는 영성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순전한 마음을 가질 때 리더십도 바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이 많은 목회자와 사역자들에게 읽혀져서 자신의 리더십을 되돌아보고 성경적인 리더십을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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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4컷 철학교실
난부 야스히로 지음, 아이하라 코지 그림, 한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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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대학때 철학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철학이란 한 여름에 바바리코트를 입고 ‘인생이란 무엇일까’라며 고민하며 도를 닦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는데 그런 것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말씀하셨던 생각이 납니다.
 
‘4컷 철학교실’은 놀랍게도 철학 교수님께서 그건 ‘철학이 아니다’라고 말한 그 이야기로 철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의 의도는 철학을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소재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은 그 소재를 선택해서 철학을 설명했다기 보다는, 그런 소재를 통해서도 철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철학의 진정한 의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철학이란 말하자면 모든 사물을 단순하게 바라보지 아니하고 그 사물의 본질적인 의미를 파헤치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젊은 시절 개똥철학처럼 내뱉은 그 한마디에서도 근본된 진리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철학의 자세가 아닐까요? 철학은 어짜피 답을 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답을 구하는 과정이 철학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젊은 날 누구나 한번쯤은(아주 짧은 순간일지라도) 고민해봤을법한 문제인, 인간이란 왜 사는가라는 문제로 고민하는 주인공과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없는 돼지를 등장시켜서 철학적 문제를 다룹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자의 의도는 ‘인간이란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알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에 담겨져 있는 철학적 함의를 분석해 내고, 더 많은 철학적 주제를 소개하기 위해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용을 보면 철학 상식 사전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개론 수준정도로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용의 한계상 어쩔 수 없지만 주로 근대 이후에 등장한 철학 사조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철학을 어렵게 여기는 분들에게 철학을 친숙하게 대할 수 있게 하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 전공자에게는 그다지 쓸모있는 책이라고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혹은 중 고등학생에게 철학을 소개하기 위한 책으로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을 통해 철학을 접해서 본격적으로 철학에 빠져들 수도 있는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속에서 에세이를 읽듯이 그렇게 가볍게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철학은 우리의 삶을 세우는 기초석이나 뼈대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와 동떨어진 것처럼 느낄 뿐이지 실제로는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철학을 삶과 동떨어진 학문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바램대로 이 책을 통해 철학을 입문할 수 있으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아내에게 들은 말인데, 8살된 아들놈이 이 책을 집어서 보더니 배를 잡고 낄낄대며 보았다고 합니다. 한 30분 보더니 이 책 다 봤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엄마한테 가서 ‘엄마 이 책 꼭 보라’고 그러더랍니다. 물론 다 봤을리는 없고 만화만 봤을 것입니다. 8살난 아들놈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4컷만화는 어느정도 대 성공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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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들이 풀어 쓴 창세 신화
조철수 번역.주해 / 서해문집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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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는 다른 모든 성경의 뿌리요 근원이 되는 성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창세기 1,2,3장은 창세기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장으로 성경중의 성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창세기 1,2,3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성경 전체의 의미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유대인들의 성경해석을 담은 미드라쉬는 아주 귀중한 참고 자료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랍비들이 풀어 쓴 창세신화“는 창세기 1,2,3장에 대한 미드라쉬를 번역하고 주해를 달아놓은 것입니다.
구약성경은 우선 유대인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그 어떤 것보다 성경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성경 해석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뿌리 내리면서 유대인들의 성경해석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선은 신약성경이 구약의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밝혀준다고 믿었고, 또 유대이들에 대한 편협한 시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8세기 이후에 합리주의가 성경해석에도 영향을 미쳐서 자유주의 신학(구자유주의)이 발흥하면서 기독교 전통과도 전혀 새로운 해석이 나타나게 됩니다. 가장 큰 해석의 변화는 소위 문서설이라는 것입니다. 모세오경(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이 모세에 의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통 속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여러 문서들(J, E, D, P)이 아주 후대에 익명의 편집자에 의해 편집되었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이 학설이 신학계를 주름잡았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 가설은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론입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삼국유사나 삼국사기가 일연이나 김부식이 쓴 것이 아니라, 조선 시대 중기 쯤에 익명의 저자가 떠돌아다니던 민간 설화를 짜깁기한 것이라고 외국 학자가 주장한다면,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할까요?
우리가 유대인들의 구약 해석 방법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구약 성경은 유대인과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책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구약 해석의 정통성은 자기들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물론 기독교인인 저의 입장에서는 꼭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랍비들이 풀어 쓴 창세 신화”는 유대인들이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였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신화’라는 말이 다소 걸리기는 합니다. 유대인이 보아서도 기분나쁜 표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결코 창세기를 신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가지 놀라웠던 점은 유대인 내에서도 창세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고, 그 해석 간에는 때로 상충되거나 모순되는 부분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일관되고 논리적인 교리체계를 전통으로 이어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 모순되기까지 한 해석조차도 미드라쉬에 모두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단지 번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해를 달아놓았습니다. 그냥 미드라쉬만을 번역해 놓았다면, 유대교에 익숙지 못한 독자에게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따분하고 지루한 번역서가 될 수 있었는데, 상세한 주해를 통해 미드라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어렵기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이 책은 일반인보다는 구약을 전공하고 있거나 전공하려고 하는 분들을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혹은 이스라엘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목회자들에게는 유대인들의 구약 해석 방법론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끔 날카로운 통찰력을 엿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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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테니의 돌이킴 - 하나님 당신께 돌아갑니다
토미 테니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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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딱딱한 내용에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혀내려가는 책이 있고, 내용도 그리 깊이가 있지 않는데 진도가 잘 안나가는 책이 있습니다.


토미 테니의 ‘돌이킴’은 그야말로 술술 읽혀 내려가는 책입니다(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고 내용의 깊이가 앝은 것도 결코 아닙니다. 룻기를 통해 우리의 삶의 문제의 핵심을 찔러 들어옵니다. 머랄까요? 참 맛있게 읽은 책입니다.


룻기는 그 아름다운 이야기로 말미암아 많은 성도들에게 사랑받는 성경 중에 하나였고, 또 그 안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자비(헤세드)는 많은 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룻기에 관한 많은 문헌들과 설교를 감안해도 토미 테니의 ‘돌이킴’은 결코 뒤지지 않는 뛰어난 해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직 자신의 뜻만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다가 환란과 고통이 닥치면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아무 관심이 없는 분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말이 참으로 와 닿았습니다. 이것이 사실상 우리 대부분이 겪는 문제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데에는 관심이 없거나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지요. 그러나 큰 곤경에 처하면 하나님에 대한 원망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오미가 바로 그러했지요.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기 보다는 하나님의 치심에 대한 원망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오는 마지못해 베들레헴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그 길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뜻이 서려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문제의 상당부분은 우리의 행위의 결과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의의 길로,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지만 우리는 우리의 욕심을 따라 죄악과 탐욕의 길로 가다가 멸망을 초래하지요. 그래도 우리에게는 감사와 희망이 있습니다. 가장 절망의 순간에도, 아무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마지칵 카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의 소망이신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돌이킬 때, 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붙들 때,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해 두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확실한 표징과 길을 보여주시고 가라고 하기 보다는 먼저 믿음의 순종을 요구하시고 그 다음에 길을 보여주실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앞이 보이지도 않고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심지어는 그렇게 행하면 완전히 망할 것 같은 그 길을 가라고 할 때,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서는 그 말씀에 순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예컨대 룻은 바로 그 어려운 순간에 믿음의 결단을 한 것입니다. 자기도 과부인데다 시어머니까지도 과부인데, 어찌 그 시어머니를 따라 가는 것이 쉬운 결단이었겠습니까? 차라리 풍요롭고 평안하게 살 수 있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룻은 나오미를 통해 어렴풋이 보았던 하나님을 붙들기로 결단했습니다. 참으로 부러운 결단입니다. 나는 저런 순간에 저런 결단을 과연할 수 있을까? 자문 해봅니다. 자신이 없습니다.
룻기는 참으로 멋진 이야기입니다. 토미 테니는 그 멋진 이야기를 그 감흥을 조금도 놓치지 않고 우리의 이야기로 바꾸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하나님은 참으로 멋진 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룻과 나오미의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임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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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상식사전 스페셜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대한민국 1%를 위한 상식사전
이동준 지음,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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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상식사전 스페셜- 유쾌하고 해학이 넘치는 글 모음
 
말 그대로 위트가 넘치는 글들이 가득하다. 박장대소할 정도는 아니지만 글을 읽다 보면 입에서 절로 피식하고 웃음이 삐져나온다. 개중에는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던 내용들도 있지만 재미있게 글로 옮기는 일은 또 다른 일일 것이다. 알고 있던 내용임에도 글솜씨 때문인지 웃음이 나온다.
 
어떻게 이런 글들을 모두 모았을까?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유머를 모아놓은 모음집은 아니다. 그냥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반전이 숨어있는, 혹은 독특한 발상과 사물을 새롭게 보는 시각이 담겨져 있는 글들을 모아놓았다. 엄밀히 말하면 저자가 아니라 편저자, 혹은 편집자라 해야할 터이지만, 단순한 글 모음이 아니라, 저자의 철학과 의도를 담아서 8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새로운 책으로 탄생시켰으니, 저자라고 해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사전’이라는 제목을 통해 편집자가 아닌 저자로 변모를 시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머란 돌고 돌아서 새로운 버전으로 각색이 되는 모양이다. 트라비에 관한 이야기를 보니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유머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비슷한 상황에 있던 외국 이야기를 국내 버전으로 바꾸어서 회자되었던 것이다. (거의 대부분 티코에 대한 이야기로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IQ 128을 위한 테스트”라는 글을 보고 한참 생각했다. 매일 모래가 든 배낭에 맨채 자전거를 타고 국경을 매일 넘나드는 사람이 밀수하는 물건이 무엇일까? (책뒷표지에 글이 실려있다) 정답을 보고서도 한참 생각했다. 잠시후 엥? 어이구 이런!!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IQ가 130이 넘으면 정답을 보지 않고도 답을 맞출지 모르겠다, 정답을 보고서도 한참생각했으니 나는 128은 안되는 모양이다 ㅡㅡ;;)
 
단순한 웃음을 넘어 해악과 재치가 담겨져 있는 유머들은 대부분 부조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관련 유머들이 제일 많은지도 모른다.  이런 위트를 통해,  세상을 유쾌하게 조롱함으로  답답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것이다. 자기 잇속만 채우는 정치가, 방향을 상실한채 무조건 앞으로만 치닫는 테크날리지, 인간성을 상실케하고 돈벌레로 만드는 자본주의, 현실을 모르고 이론 속에서 유토피아를 세우는 학자, 남자와 여자에 대한 오래된 오해와 갈등, 일상 속에서 겪는 수많은 모순들과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들... ...   이 모든 것들로 인해 꽉막한 우리의 가슴을  글 하나로 뻥 뚫리는 느낌을 받게 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료하고 웃을 일이 현실들에 오늘도 암울하다고 느끼는 당신,  지하철 한켠에 서서 이 책을 펼쳐보라.  답답한 현실은 잊게 만들고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 웃으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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