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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중심 설교 이렇게 하라
브라이언 채플 지음, 안정임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5년 12월
평점 :
한국교회에서 ‘설교’자체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한 쪽에서는 한국 교회의 위기는 강단의 위기, 곧 설교의 위기로 진단하는 반면에 한 쪽에서는 설교만으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후자는 주로 목회 일선에 있는 분들의 말일 것이다.
설교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은 청년시절부터 줄 곧 가지고 있었다. 설교는 강연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일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설교가 성경과 같은 권위를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만 설교는 청중이 듣고 평가한다. (듣고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도 의문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설교는 인간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의 어느 중간지점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벼이 취급되고 인간의 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중요하게 여긴다. 설교는 설교자나 청중에게나 모두 딜레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스도 중심 설교 이렇게 하라>의 저자 브라이언 채플은 설교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는 설교자의 의무를 성도들에게 진리를 알게해서 그 진리로 변화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설교는 진리를 전하는 통로이며 은혜를 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도 한 때 스스로 명설교라고 생각했음에도 성도들이 전혀 변화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원인이 바로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하지 않은 것,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마도 이 때부터 어떻게 설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 .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은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 은성출판사>의 후속편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처음부터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읽은 것을 전제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곳곳에 그 책의 어느부분을 참조하라는 주가 달려있다. (덕분에 그 책도 샀는데, 책이 가진 무게감보다는 딱딱하지 않았다. 설교자라면 이 책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큰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이 책에는 13편의 설교가 실려있는데 이 설교만으로도 훌륭한 설교집이다. 설교 예문으로 제시했지만 단순히 예로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심혈을 기울인 설교문이다. 이 설교만으로도 큰 은혜와 도전을 받을 수 있다.
아마도 설교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큰 도전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