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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보여요 - 직접 그려보고, 읽어보고, 감상하며 치유하는 그림 심리 테라피
이윤희 지음 / 팜파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 그림으로 심리 테스트를 하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집이나 나무 그림을 그리게 하고선, 그
그림을 보고 성격이 어떻고, 지금 기분이 어떻고… 등등을
알아 맞추는 것인데, 바넘 효과 때문인지 몰라도 꽤나 잘 맞았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그림 치료라는 것이 있고, 실제로 그림으로 사람의 심리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신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보여요>라는
책 제목을 보고서, 그 기억이 떠 올라, 그림으로 심리를
파악하는 법에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했다. ‘집을
그렸는데 창문이 없으면 지금 마음 상태가 이러이러한 것이다’ 이런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순수 미술 치료에 관련된 책이었다.
그림으로
사람을 분석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심리 치료에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이 책의 목적은 그림을 보고서 마음 상태가 어떠한 가를 파악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독자에게 어떤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자체가 치유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그 주제와 관련된 실제 임상 경험을 이야기 한다. 내담자의
그림과 사연을 소개하면서, 그 그림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곁들어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해설하면서, 심리치료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담자의
사연을 보면서, 그들이 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심각한 심리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기에 상담까지 하게 되었겠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고 혹은 경험했을 법한 그런 내용들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책이 부담 없이 쉽게 읽혀졌던 것 같다. 또한 그래서 이 책은 심리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일반인도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이입이 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다 친절하게 그림을 그릴 공간을 제공해주었지만, 나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고
읽기만 했다 그래도 충분히 공감할 만하고 또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마도 그림을 직접 그린다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따로 다른 종이에다 그림을 그려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