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49
유하순.강미.신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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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불량`을 꿈꾸게 하는 이야기에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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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드립니다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2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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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부터 얇은 책의 두께가 아쉽더니 아니나다를까 마지막 이야기를 읽으면서 흐르던 눈물에 더더욱 아쉬움이 밀려온다. 저자의 다음 이야기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성급한 기다림이 벌써부터 고개를 쳐든다.

 

책 속에 담긴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는 나와 딸아이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펼쳐지는 일상과도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학습지 선생님인 엄마와 딸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조폭 모녀>는 비록 다른 생활모습이기는 하지만 나와 딸의 일상이 느껴지기도 하고, 가족들과의 공통점을 애타게 찾던(?) 건우가 우습지도 않은 '마음 건조증'에 아싸!를 외치는 이야기에는 황당한 웃음과 함께 수시로 내게 자신의 어디가 그렇게 이쁘냐며 물어오는 딸아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나 역시도 가끔은 한때 유행하던 코미디프로의 '몰래카메라'를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일인(一人)으로서 살짝 공감이 가던 <몰래카메라>였지만 뜬금없는 요술항아리같은 유나의 요술주머니가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각자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람 찾아보기'라는 숙제를 하면서 깨닫게 되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인 <이상한 숙제>는 한 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우리 주변의 미담을 떠오르게 했다.

 

무엇보다 눈물이 흐르는 감동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사료를 드립니다>였다. 언제부터인가 친근한 관계이상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애완견.  간간이 미담의 주인공으로 기쁨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종종 안타까운 사연으로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며, 또 현대 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떠돌이견과 같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10년 넘게 키우던 시베리안 허스키 장군이를 무료 분양하게된 장우네 가족. 마땅히 키우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자 한 달에 한 번씩 사료를 보내주는 조건을 내걸게 된다. 그리하여 안성의 김성달 씨네로 가게된 장군이.

 

유학중 잠시 고국으로 돌아온 장우는 어찌어찌하여 장군이 살고 있을 안성의 김성달 씨네로 찾아가지만 장군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불안한 의심만 커져간다. 마침내 아빠를 졸라 다시 찾아간 김성달 씨네에서 장우와 아빠는 장우네에서와는 다르지만 늠름하게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는 장군이를 발견한다. 장군이에게 장우네와는 다른 가족이 생겼음을 비로소 알게 된 장우가 장군이에게 주려고 가져왔던 껌과 영양제, 장난감 공을 올려놓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울음을 참던 마지막 모습을 읽으며 어느새 내 눈에 눈물이 흘렀다.

비록 장우처럼 오랜동안 애견을 키워본 적도 애틋해한 적도 없지만 장군이에 대한 장우의 마음이 절로 느껴졌다. 애틋하고 그립고..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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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드립니다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2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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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뜨끈해지는 과하지 않은 감동이 있는 다섯 편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 혹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습에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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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차기만 백만 번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작은도서관 36
김리하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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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영문없는 물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정말 궁금하게 다가오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아이들에게 '삶'은 어떤 무게로 느껴지기에 어린나이에 미련없이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기도 하고, 어른조차도 하기 어려운 선택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는 소식이 종종 뉴스로 전해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세 편의 짧은 동화가 담긴 이 책이 새삼 반갑게 다가온다.

지나치게 뚱뚱한 엄마가 부끄러운 재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엔 나와 딸아이를 돌아보게 하는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세간의 이목을 집중케 하는 교실에서의 괴롭힘을 주제로 한 영서의 이야기엔 '혹시나 내 딸아이도...'하는 긴장이 되기도 하고, 또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과 함께 간과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이해하게 되는 신혁이와 윤재의 이야기에는 우리 주변을 살펴보게 하는 건강한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재은이와 엄마의 이야기에는 늦둥이로 나를 낳은 엄마가 친구들의 엄마보다 나이들어 보이는 것이 못마땅해 하던 어린시절이 떠올라 엄마를 외면하던 재은이의 마음을 공감하고도 남았다. 한편으로는 내 딸아이도 재은이나 어린시절의 나처럼 나를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을까...살짝 긴장되기도 하였다.

수업시간 별일아닌 일로 윤기에게 괴롭힘의 표적이 된 영서. 혹시나 요즘 문제가 심각한 집단따돌림으로 영서에게 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다행히 지혜롭게 위기를 넘기고 오히려 윤기를 몰아부치는 영서를 보면서 내 딸아이도 영서처럼 씩씩했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발차기만 백만 번>은 다양한 이유로 평범한 가정의 모습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한 번쯤 생각케 하는 묵직한 이야기였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회사일로 바쁜 아빠의 부재를 대견스레 이해하는 아이 신혁이. 혼자서 먹는 밥이 맛있을리 없고 혼자있는 밤시간이 외롭고 쓸쓸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 신혁이 사는 아파트의 아래층으로 이사온 윤재가 껄끄럽게 느껴지고 거실 마룻바닥을 통해 들려오는 윤제네의 웃음소리는 신혁을 더욱 외롭게 한다.

 

그러나 자신만큼이나 윤재도 외로운 아이라는 것을 알게된 신혁이 서스럼없는 윤재와 가까워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이 둘이서 같이 밥을 해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오히려 가슴 찡~하게 울려온다.

사실, 부모가 온전히 있어도 신혁이나 윤재보다 더 외롭고 쓸쓸할 수도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같이 밥 먹을 시간은커녕 얼굴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가정이 드물지 않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도 정서적인 안정과 정신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누군가(부모 혹은 보호자)가 있는 곳이 바람직한 가정이 아닐까 싶다.

 

짧지만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속깊은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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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 선생 죽이기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0
로이스 던칸 지음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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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는 그리핀 선생님이란 사람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런 점에서 이것이 원한 범죄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어요.'(본책 344쪽 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수업 종이 울리는 순간에 딱 맞추어 들어오지 않은 날이 한 번도 없고, 늘 단정한 남색 정장과 하얀 와이셔츠, 넥타이를 완벽하게 갖춰 입고... 불의와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듯 굳게 입을 다문 그리핀 선생에 대한 아이들의 불만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가 가르치는 '영미 문학 및 작문'과목에서 A를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고 그 어떤 예외도 있을 수 없는 혹독한(?) 방식은 대부분의 아이들로부터 자연스레 불만이 터져나왔다. 아이들에게 영문학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그리핀 선생의 철칙과도 같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농구시합때문에 과제를 못 끝낸 탓에 F를 받게 된 것뿐만 아니라 평소 자신의 과제에 지적투성이인 것이 못마땅한 제프는 이번에도 영어 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못할 위기에 닥친 마크의 장난같은 '그 망할 작자를 죽이는 거'에 홀리듯 넘어가고 만다. 이미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두기라도 한듯 마크는 밤새 작성한 과제가 바람에 날려가 제때 제출하지 못해 F를 받게 된 데이비드와 데이비드를 불쌍해 보일 정도로 좋아하는 범생이 수 멕코넬을 바람잡이로 정해 두었다고 한다. 거기에 제프의 여자친구이자 고등학교 때를 추억하는 재미있는 일 하나쯤으로 생각하며 가담에 끼어든 벳시까지 5인조가 꾸려진다.

 

책을 읽기에 앞서 '그리핀 선생 죽이기'란 제목에 섬뜩함이 먼저 들지만 사실 아이들의 엉뚱한 소란같은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짐작도 해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엉뚱한 소란같은 전개는 결코 없다. 무엇보다 제프가 독백처럼 묘사하는 마크에 대한 부분이 뭔가 예사롭지 않은, 짐작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더해준다.

'... 마크의 역삼각형 얼굴에 매끈하게 뺨에서부터 뾰족한 턱까지 이어진 선은 대부분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런 표정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 변하는 것이 있다면 딱 한 가지, 바로 눈빛이었다.'(본문 27쪽)

마이크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그저 단순한 호기심 가담자에 불과하지 않았지만,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이유로 즐거운 추억거리와는 거리가 먼 '진짜' 살인사건이 되고 만다. 어이없이 벌어진 살인사건 앞에서 당황하는 네 명의 아이들과 달리  치밀하게 사건을 은폐하려는 마크의 모습이 한편의 범죄소설을 읽는 착각마저 들게한다. 

 

어처구니 없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 의해 살해당한 그리핀 선생을 보면서 얼마전 딸아이와 함께 보았던 EBS교육방송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란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과거에는 '선생님'하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조차도 쉽게 대하지 못하던 명예로운 직업이 아니던가. 그러나 방송프로를 통해 보는 선생님의 모습은 아이들 앞에서 당황하고, 아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여느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름의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하더라고 그것이 아이들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요될 때는 아이들의 무관심과 눈에 보이지 않은 조소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 가슴아프게 눈물을 흘리던 선생님들.

다행히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아이들과의 소통을 기본으로 배우며 선생님으로의 자리와 역할을 제대로 찾아가는 선생님들은 어느새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약간 아쉬웠던 것은 일방적으로 선생님들의 부족한 부분만 보여주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옆에서 함께 보던 딸아이도 나도 요즘 선생님들의 어려움과 현실을 약간이나마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책 뒤에 담긴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천적인 인성장애자(사이코패스)인 마크가 죄책감보다는 단지 스스로 계획한 일을 치밀하게 끝내려고 한 것이 오히려 사건을 키우고 다른 아이들을 더 위험에 빠뜨리게 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또 '선척적인' 인성장애를 갖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우리 아이들과 섞여 자라고 있는 아이들인 것이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부모는 물론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들 하나하나에 특별한 시선과 관심을 갖고 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애정깊은 관심만이 '선천적인' 장애도 극복하는 힘을 줄지도 모르니까...

문득, 억울한 죽음을 당한 그리핀 선생님이지만, 그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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