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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맹모 성공기 - 아이를 행복으로 이끄는 관계 이야기
김강일, 김명옥 지음, 금현진 스토리 / 예담Friend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즉,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너무나도 유명한 고사이다. 물론, 그 유명한 고사덕에 21세기인 요즘에도 자식 교육을 위해 망설임없이 세 번 아니 수십 번도 더 이사를 하는 것이 일부에서는 당연시 되고 있는 현실이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 맹모의 교육노하우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교육법인가... 더구나, 요즘처럼 서울의 집값이 평범한 서민에게는 감히 상상하기에도 벅찬 비현실적인 숫자놀음처럼만 여겨지는 시대에 말이다.
시대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하듯 자식을 키우는 방법 역시 변해야 하는가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맹모는 그 교육법 또한 달라져야 함을 깨닫게 한다.
공동묘지와 시장을 피해 글방 근처에 자리를 잡고서야 이전에 곡(哭)을 하는 등 장사지내는 놀이나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들의 흉내를 내면서 놀던 모습이 아니라 제사 때 쓰는 기구를 늘어놓고 절하는 법이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 등 예법에 관한 놀이를 하는 맹자의 모습을 보고서야 안심하였다는 맹모의 이야기는 무릇 자녀교육에 있어서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21세기를 살아낼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책속 초등 5학년 아들 맹지훈을 키우는 엄마, 김 강사는 어느날 아파트 경비일을 하는 교장선생님을 만난 후 아들의 교육에 올인하기로 작정하고 일하던 피아노 강사까지 그만둔다. 하던 일도 관둔 채, 지훈이 하나만을 잘 키우자고 용감히 나선 맹모는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한 계획과 관리로 맹자만들기에 열심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자식교육임를 오래가지 않아 깨닫고는 좌절하는 신맹모.
부모의 열정과 열심만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자식교육,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이미 자식들이 살아야할 삶을 앞서 살아본 부모들은 불을 보듯 뻔한 자식들의 미래가 안타깝기만 하다. 열심히 하기만 하면 탄탄대로 인생을 살텐테...... 그러한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놓쳐버린 시간들을 되돌리듯 자식들의 시간에, 교육에 앞뒤 가릴 여유조차 없다. 그러나, 그러한 부모들의 마음을 한 치라도 헤아리는 자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막무가내로 일방적인 부모의 깨달음을 자식에게 전수하고자 하면할수록 자식들은 부모로부터 멀어지기만 하는 것이 오늘날의 부모와 자식의 모습이다. 그 가운데서도 자식교육에 비교적 성공적인 이야기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비결 하나가 바로 자식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자식은 무조건 부모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어릴적 가르침은 이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케케묵은 이야기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부모 역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방법과 이야기로 자식과 대화하여야 하는 것이다.
21세기 평범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자 고민하는 신맹모와 그 고민을 하나하나 풀어가도록 명쾌한 가르침을 주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바로 나의 고민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본문 내용이 지루하게 늘어지는 느낌도 들지만, 한 줄 글로 간단히 표현된 ~해라, ~마라와 같은 명령형보다는 느리지만 차근차근 배워볼 수 있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