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통과의례 - 1998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4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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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잔혹한` 통과의례는 우리에게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의 목을 비트는 것이 잔혹하기보다는 어린시절의 순수함을 앗아가는 우리의 현실이 더 잔혹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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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어린이 1~9 세트 - 전9권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양진희 외 옮김, 카트린느 뫼리쓰 외 그림 / 상수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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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어린이'시리즈다!

'철학하는' 어린이라니 생각만으로도 고상하고 대견하다.

 

부모의 품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부모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세상의 전부로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자라 어느새 세상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되돌릴 수 없는 첫걸음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생각없이' '쉴새없이' 던져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던져대는 아이들의 의미없는 사소한 질문조차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기특하고 대견하기만 하다. 그러나 때로는 부모조차도 명쾌한 대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은 왜 사는가, 행복은 무엇인가, 자유는 무엇인가, 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는가 등등.....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똑부러지는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주제와 관련된 것들이 당황스럽기조차 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른다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수 없기에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아이들의 그런 질문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수시로 부모를 괴롭히기도 한다.

 

행복, 함께 사는 사회, 자유, 예술, 삶, 감정, 선과 악 등등 나 자신과 안다는 것의 의미를 주제로 담은 9권으로 구성된 <철학하는 어린이>시리즈는 곳곳에 불쑥불쑥 던져오는 아이들의 질문과 함께 또다른 질문들이 엮여져 있다. 처음에는 질문에 대한 속시원한 답은 없고 유사한 질문들만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답답하고 엉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답'보다는 질문에 공감이 생겨난다.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결국 주제를 담고 있는 큰 질문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보게 한다.

결국, 질문들 뒤에는 정답이라기 보다는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수록 '오호~'하는 기특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명쾌한 답을 얻기 위한 책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주제(큰 질문)와 관련한 유사한 '질문'들을 전개해 놓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질문'들은 곧 우리가 미처 하지 못했을 수도 있거나 혹은 이미 한 번쯤 해보았을 수도 있는 것들이다. 곧, 우리의 생각들인 셈이다.

 

이 책은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책이기보다는 철학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있으니 '철학하는 어린이'라는 시리즈명이 제격인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들에게도 생각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나... 고민하고 있던 즈음에 만나보게 되어 내게는 더욱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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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9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박광신 옮김 / 상수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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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코 낯설지 않은 제목이지만, 그에 대한 답은 참으로 막막하다.

과연 안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 책으로 인해 생경하게 떠올리게 되는 질문이 아닌, 평소에도 무시로 하게되는 그러나 속시원한 답은 얻지 못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한창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질문이 많아지는 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더욱 실감나는 질문이 아닐까.

 

나 역시도 딸아이가 어릴 때 부터 이것저것 아이가 궁금해하며 던져오는 질문에 처음에는 세상에 대해 서서히 눈을 뜨는 것같아 마냥 기쁘기만 했었다. 더구나 그 때는 엄마라면 누구나 답할 수 있는 주로 단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생각나는대로 떠오르는대로 설명하고 답하면 되기만 했었다.

그러나, 아이가 좀더 세상 속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세상의 것들을 더 많이 볼 기회가 많아질수록 단순한 질문보다는 엄마로서도 '이것이다, 저것이다'라고 단정할 수 없는 난감한 질문들이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의 질문에 관련한 전문지식이 없어서이기보다는 - 유창하게 전문적인 내용을 풀어놓는다 하더라도 아직은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무리인 것을 알기에 - 아이의 눈높이에서 적당하게 들려줄 수 있는 방법적인 것이 떠오르지 않아서였던 것같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보다는 평소 아이의 질문에 대한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또한 어떤 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보다 그것을 알고자 하는 우리의 내면의 욕구같은 것에 대해서도.

 

큼직큼직한 그림과 많지 않은 글로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는 책이지만,

내용만큼은 진정한 '앎'에 대해, 또 평소 아이들이 한 번 쯤 하게 되는 난감한 질문들에 대해

차근차근 단계적인 생각을 통해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가 커감에따라 '생각'도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곤하는데, 이 책은 생각은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짚어주며 생각은 막연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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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3
팜 뮤뇨스 라이언 지음, 민예령 옮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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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탄생의 순간을 잘 넘기나 싶더니 두 번째 생일을 지나자마자 불어닥친 고난은 결국 주인공 샬롯을 고아원으로 내몰고 만다. 부모와의 영원한 이별의 순간에 샬롯이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결코 놓을 수 없었던 말고삐. 그렇게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소녀 샬롯에게 늙은 의사가 남긴 말은 어쩌면 예언과도 같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누군가 너를 혼자로 만든다면 그건 바로 네 자신이란다. 너는 노새의 운명을 타고 났다. 쇠심줄같이 질긴 아이지." (본문 11쪽)

 

 

정말 쇠심줄같이 질긴 노새의 운명을 타고 난 것이기라도 한 것일까.... 고아소녀 샬롯은 결코 실망하거나 주눅들거나 좌절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히려 자신을 묶어두려는 고아원 원장 밀샤크씨와 주방의 보일 아줌마로 부터, 또 진심어린 걱정을 하는 해이워드와 번 할아버지의 만류를 뒤로 하고 자유를 향해 어둠 속을 헤쳐나간다. 다만, 주변으로부터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길었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해이워드의 옷을 입고 남장을 한 채말이다.

 

 

어쩌면 주어진대로 순응하며 살아갈 수도 있었을텐데... 어린 여자아이의 몸으로 위험천만한 길을 떠나는 샬롯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 대견하기도 하였다. 돌봐줄 부모조차 없지만 타고난 듯 말을 잘 부리는 샬롯의 재주가 있어 얼마나 다행이던지.... 그러나, 샬롯이 제임스와 프랭크를 따라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줄 신천지와도 같은, 야생의 땅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자마자 당하게 되는 불의의 사고에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너무나 안타깝고 안타까워서.....눈물이 절로 흘렀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쇠심줄같이 질긴 샬롯은 애당초 실망이나 좌절을 모르는 것처럼, 쓰러지면 몇 번이고 벌떡 일어나는 오뚜기처럼, 야생마에 채여 실명한 한쪽 눈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또다시 말고삐를 잡는다.

마침내는 자신의 꿈을 이룰 땅까지도 소유하게 된다. 비록, 여자인 사실을 숨긴 채였지만 당시로서는 있을 수 없는 투표권을 행사하고야 만다.

 

 

이야기가 끝나고 <작가의 편지>에는 샬롯의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임을 밝히고 있다.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으며, 미국의 여성들에게 공식적인 투표권이 주어지기 훨씬 전인 52년 전에 산타크루즈카운티에서 투표를 하였으며, 그가 죽은 후에 여자였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을 들려주고 있다.

 

 

탄생부터 순탄하지도 않았으며, 비록 황무지와 같은 거친 환경을 꿋꿋이 걸어가야 했던 고단한 여정이었을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낸 샬롯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환경에 순응하는 인간이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이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모든 것이 풍족한 현대의 사회보다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을지라도 꿈은 더 간절했을지도모를 과거의 사회가 인간에게는 삶을 더 간절하게 하였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닌게 아니라, 무엇이든 넘쳐나고 무한대로 발전하는 현대사회는 오히려 순응하기도 벅찬 세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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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49
유하순.강미.신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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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과 '주스가게'가 전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어색한 제목이다. 그래서인지 왠지모를 호기심과 기대를 품고 읽으려니 언젠가 한창 인기를 모았던 광고 하나가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이름하여 '불량감자'...였던가??

생긴 것은 울퉁불퉁 정말 못생긴 감자인데 맛 하나만은 너무너무 맛나다는 과자 광고였던 것같은데 역시나 부조화였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 책 역시 부조화스러운 제목임에는 틀림이 없다.

 

'불량한 주스가게'의 아들인 주인공 건호는 어느날 문득 뜬금없이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엄마에게 있는 짜증 없는 짜증을 낸다. 은근히 더운 날씨에 '불량한 주스가게'라는 이름조차 불만스럽다. 그래도 왠지 밉지않은 엄마와의 대화가 마음에 와닿는다. 아닌게 아니라 학교에서의 폭력사건으로 정학으로 반성문을 쓰며 더운 날을 보내고 있는 건호에게 무심하게 여행을 가겠다는 엄마가 아무 생각없이 그러는 것은 아닐터이므로.....

 

어쨌든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불량한' 주스가게를 남기고 훌쩍 여행을 떠난 엄마의 믿음은 그저 막연한 것이 아니었다. 우연히 근처 병원의 간호사로부터 엄마의 수술에 대해 듣게 되고 그제서야 여행이 아닌 입원을 하게된 엄마의 사정을 알게되는 건호. 그래서였을까.... 건호는 '불량한' 주스가게에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건강하게 주스를 판다. 퇴원을 하고 돌아온 엄마와 건호의 대화가 또다시 마음에 와닿는다. "엄마, 왜 나한테 가게를 맡겼어? 내가 말아 먹었으면 어쩌려고." "널 믿고 싶었어."

 

평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말귀가 어두워서 벌어지는 중학교 2학년인 유성이의 이야기는 종종 개그프로의 소재로 떠올라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엔 아이들사이에 올빼미로 통하게된 유성이 자신은 얼마나 심각한지....그럼에도 언젠가 외계인과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 반갑게 읽었던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외모지상주의와 함께 성적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다시 한 번 자각케하는 <프레임>에는 안타까운 한숨이 쏟아져 나왔지만 10, 10, 10의 의미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누나라고 부르는 엄마와 함께 사는 고3 진이가 들려주는 가족사인 <텐텐텐 클럽>에는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고단한 삶 앞에서 가끔은 방향을 잃고 헤매는 우리들의 모습이 담긴 네 편의 이야기에는 불량감자가 주는 맛처럼 건강함을 꿈꾸게 하는 밉지않은 불량이 양념처럼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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