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남녀, 백년 전 세상을 탐하다 - 우리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정구원.최예선 지음 / 모요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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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건네준 낡은 지폐로 인해 우리의 근대문화유산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동기가 다소 과장이 아닐까도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지폐가 그저 흔한 지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은 물론 한 나라의 역사를 간직한 채 오랜시간을 건너 누군가에게로 왔다면.... 또, 그 누군가가 그 지폐를 그저 낡은 종이돈으로만 여기지 않고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사람이었다면......
그런 만남(?)을 아마도 운명같다고 하지 않을까. 

아무튼,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소지했던 종이돈을 챙겨두었던 어머니로부터 건네받은 그녀는 종이돈 속에 숨어있던 역사의 숨결을 느낀듯 그녀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낸 또 그 종이돈이 살아있던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듯 남겨진 건물들 속으로의 여행을 감행한다. 그녀의 남편과 함께. 

건축을 전공한 남편과의 동행이었던 탓에 그녀가 들려주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세월과 시대의 변화를 묵묵히 혹은 거칠게 견뎌오고 있는 근대의 건물들은 역사적 의미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의 풍치를 세세하게 들려준다. 

우리에게 근대란 참으로 가슴 아픈 시대가 아니었을까.
우리의 근대를 흘러간 과거의 역사로 스치듯 배운탓에 진정으로 그 시대의 참모습(의미?)을 알 수는 없지만, 우리의 근대를 오롯하게 자율적으로 살아내지 못한 깊은 설움이 느껴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근대를 한 사람의 일생에 견주어 본다면 이제 막 세상을 향해 걸음마를 하는 시기였을까?
견고하게 닫힌 쇄국의 문을 두드리는 세계 열강의 끈질긴 구애(?)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문을 부수고 쳐들어 오는 지경에 이를 때까지 우리의 근대는 깊은 겨울잠을 자고 있었으리라. 

결국 강제로 무너지는 문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반강제적으로 맞이하게 된 우리의 근대화의 모습이 어땠을지는 쉬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간을 거슬러 백년 전의 우리 땅에 근대화 바람을 무엇보다 분명하게 느끼게 하였을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우리 고유(전통?)의 건축양식보다는 근대화를 강제적으로 가져다준 열강들의 것을 담고 있다. 간간이 우리 고유의 전통을 배려한 듯한 모습도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청춘남녀를 따라 들어간 근대의 건축물들은 오랜 세월의 간극만큼이나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기도 하고 또 요즘의 것과는 다른 이질적인 느낌(아니 왜 이런 것이 우리 땅에 있나 싶은)을 주기도 한다.

'시간은 건물에 담긴 자욱한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의미들을 사라지게 한다.(85쪽)'고 저자는 말하지만, 역사의 상흔만큼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가 아닐까.....
그래서 고통스럽고 수치스런 기억을 지우려는듯 오랜 시간을 살아낸 그것들을 한순간에 부숴버리기도 하니 말이다.  

청춘남녀가 여유작작하게 탐하고 돌아온 건축물들 하나하나 찾아가고픈 마음 간절하여, 사진 하나 설명 한 줄도 음미하듯 읽다보니 근대건축물인지도 모르고 다녀온 곳이 제법 여러 곳이다. 오호~ 이런.
아니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건축물들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되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책 뒤에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우리 근대문화유산 찾아가기>에 지역마다 다녀온 곳이 상세하게 담겨져 있으니 근대로의 여행이 고플 때 훌쩍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비라도 내리는 날엔 지금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벨기에 영사관을 찾아 르네상스풍의 풍취에 빠져도 보고, 커피향이 그리울 땐 이미 백 년전에 가배의 향이 은은하게 풍겨나왔을 정관헌을 찾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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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5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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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삶에 완성이란 없으며, 영원한 일등도 없는 것이다. 학문과 예술에는 최고란 없으며 오로지 한층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예술이다!' (본문 206쪽, '천하제일 명필 석봉 한호'편)
눈물이 왈칵 솟았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위 대목에 이르러 그냥 눈물이 솟았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인재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작아서 인재가 드물다 그런데도 대대로 벼슬하던 집안 아니면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높은 벼슬에 오를 수 없다. 한 사람의 재주와 능력은 하늘이 준 것이므로 귀한 집 자식이라고 해서 재능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며 천한 집 자식이라고 해서 인색하게 주는 것도 아니다. (본문 241쪽, '승천을 꿈꾼 이무기 허균'편)
어제가 6.2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이었다는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데, 위의 글을 읽는데 마음이 착잡해져왔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인재난(?)에 말이다.

떠돌이 나에게 삿갓은 정처 없는 빈 배
한 번 쓰기 시작한 것이 사십 평생을 지냈구나
소치는 아이가 들판에서 송아지를 몰 때
늙은 어부가 갈매기와 고기잡이할 때 쓰는 것인데
술에 취한 나는 벗어 꽃나무에 걸기도 하고
흥이 오르면 들고 다락에 올라 달구경도 하였네
세상 사람들 의관이야 모두 겉치레지만
나의 삿갓은 비바람 근심 외로움 막아 주는 벗이라네.

(본문 290쪽, 김삿갓의 시 '삿갓을 노래함')
시절 피해 은둔의 삶을 살며 한평생 시를 읊었던 방랑시인 김삿갓의 곁을 지켜준 것은 보잘 것없는 삿갓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 어떤 것보다도 그를 든든하게 지켜주었다는 삿갓. 문득, 타고난 예인의 기질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안타깝게 스러져간 삶은 또 얼마나 많을지 생각케 한다. 

실감하기에는 까마득한 역사 속에서나 등장하는 인물들이어서일까? 아니면, 박제된 표본처럼 책속에 갇힌 몇 줄의 글로써만 그들을 배운 탓일까?
그동안 무덤덤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우리 역사에서 뛰어난(이름난?) 인물들로만 배웠던 예술가들을 온전히 새롭게 만나게 된다. 

때로는 그들의 어린시절 성장이 순탄치 않았음에도 빼어난 예술가적 기질은 자루속에 든 송곳처럼 어떻게든 발현하고 있었고, 또 그들의 비범함을 일찌기 눈치챈 이들에 의해 차근차근 갈고 다듬어져 제 빛을 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대가 미처 그 고매함을 따라가지 못하여, 주변의 시샘을 이기지 못하고 일찍 사라져간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단순히 동국이상국집의 저자 이규보, 절세가인 황진이, 현모양처의 대명사 신사임당, 명필가 한석봉,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 조선의 최고 풍속화가 김홍도... 등으로만 알고 있던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익히 배워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좁은 소견의 소치인지도 깨닫게 되었나고 할까....균여, 정지상, 신재효 등 이름조차도 낯선 혹은 이름만 겨우 알고 있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게 되어 무척 반가운 책이다. 

오늘날에 비하면 그야말로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그 시절에 어찌 그리도 고매한 기상과 뛰어난 예술성을 갖출 수 있었을까??
물론, 선천적으로 부여된 재능인 탓도 있겠지만 그들(의 재능?)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뒷받침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무엇이든 풍족하고 넘쳐나는 요즘에 과거와 같은 예인들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물질이 정신을 압도하는 시대의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이제는 정녕 역사속에서나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진정한 예인들을......
아, 예인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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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의 완간 고려왕조실록 - 상 - 전기 왕권시대(918∼1170) 우리역사 진실 찾기 3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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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얼마전부터 국민적인 역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어쩌면 TV드라마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역사에 근거를 둔다고는 하지만 결코 내용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 한마디로 작가의 상상력과 연기자들의 연기가 잘 버무려져 시청자들을 푹~ 빠져들게 하는 것이 바로 TV역사드라마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그만인 갈등을 바탕으로 하는 역사속의 큰 사건들만 골라 만들어지던 것이 근래에는 숨겨진 역사, 이른바 비화(祕話)도 종종 우리의 흥미를 끌고 있다. 

또, TV드라마 못지 않게 역사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소설도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역사적 진위여부를 밝히고자 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독자들의 감탄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TV드라마와 소설을 통해 접하는 역사에 대해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온전히 역사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다는 자체보다는 어쩌면 성분함량이 채 2%도 되지 않을 지도 모를 역사적 소재에 나머지 근거없는 작가의 상상력이 대부분이다보니 자칫 근거없는 작가의 상상력을 역사적 사실인양 받아들일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에서는 비록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어쨌든 긍정적으로만 여기기에는 조심스러운 일이다. 

어쨌거나 우리의 역사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이 드높은 이때 찬물을 끼얹는 2011학년도 수능부터 국사과목이 선택이 된다는 년초의 정부 발표는 그 어떤 작가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일 것이다. 어떻게 우리의 역사가 선택과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솔직히, 우리말도 깨우치기 전에 영문도 모른 채 영어에 곤죽이 되어가는 작금의 현실에서 영어를 선택으로 한다면야 모르겠지만, 얼토당토않은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한다는 정부의 심사를 도무지 모르겠다. 

아무튼, 과거 국사는 그저 교과서와 학교 선생님을 통해서만 배우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로(인터넷, 도서, TV다큐멘터리 등)로 배울 수 있는 요즘,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바람이 더욱 간절한 것 같다. 

그래서 역사를 전공하고 연구하는 역사가(혹은 역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역사를 주제로 한 책들을 펴내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역사학자가 아니면서도 젊은 시절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수많은 역사서를 섭렵하고 또 평생에 걸친 역사 공부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역사클럽을 이끌고 있다는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우리 역사 진실 찾기 시리즈>의 제3탄인 '고려왕조실록'은 상권인 왕권시대와 하권인 비왕권시대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아직 고려왕조실록은 다른 어떤 책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접하게 된 것이라 무척 설레고 기대되었다. 

원래 실록이라 하면, '역대 제왕의 사적을 편년체(연월에 따라 기술하는 역사편찬 체재)로 기록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초에 사관()을 설치하고 《칠대실록()》 《덕종실록()》 《숙종실록()》 등이 편찬되었으나 고려시대의 실록은 전래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칠대실록>은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고 말았다. 오호 통재라! 

그래서(사실 확인이 가능한 자료가 부족해서) 우리나라 역사는 비교적 고려에 대한 연구가 덜 활발한 것일까? 조선시대나 통일신라, 삼국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곤함을 느끼는 고려사를 건드려주는 이 책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든 이 책의 특징은 다름아닌 판소리의 추임새와 같은 저자의 기탄없는 사설(私說) 혹은 사설(邪說)이 주는 재미라고나 할까...... 

역사적인 내용들은 대부분 학창시절 국사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 독창적인 저자의 해설(배경이나 속내?)만큼은 참으로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판소리의 추임새가 흥을 돋구듯 말이다.
처음엔 그저 기탄없는 저자의 해설로 생각하며 재미있다고 여겼는데... 더욱더 빈번해지고 가차없는 저자의 비판과 탄식(사실이야 어떻든)에 '과연 정말일까? 그랬을까?'하는 의구심이 일어났다. 

흔히들, 점쟁이는 사람의 지나간 과거는 잘 맞춘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우는 역사(국사) 역시 지나간 과거일텐데... 우리의 역사를 잘 맞추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 번쯤 묻고싶어지는 책이다. 우리의 고려사는 과연 어떠했는지?

그렇기만 하다면, 재미있게 느낀 저자의 해설이 과연 사설(私說)인지 아니면 사설(邪說)인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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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역사 여행 : 조선 - 두루두루 방방곡곡 조선 체험기 두근두근 역사 여행 1
이광희 글, 성두현.홍수진 그림 / 주니어중앙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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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근두근'이란 수식어에 어릴적 가슴 설레며 잠조차 설치던 여행에 대한 추억이 아슴푸레 떠올라 잠시 진짜로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게 하는 '조선 역사 여행'!
박은봉 선생님과 함께 쓴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를 통해 재미난 글을 접했던 이광희 선생님의 글이라 반가움에 덥석 읽었다. 

요즘 한창 중간고사 준비로 바쁜(?.. 이건 순전히 엄마만의 착각인듯 정작 본인인 딸아이는 천하태평~으로 얼마전 가르쳐준 사회공부 비법으로 나름 자신감을 갖게 되었는지 내심 이번 역사가 대부분인 사회시험을 벌써부터 기대하는 눈치이다. 허나 결과는 두고봐야 알일이다.-.-) 딸아이의 사회시험 범위와 딱! 떨어져 더욱 반가워하며 부지런히 읽었다.
조선으로의 역사 안내를 맡은 아저씨의 이름이 '조선달'이라 하여 작가의 재치에 웃음이 절로 났고, 함께 여행에 나선 길동이와 아라도 귀여운 캐릭터 남매로 즐거움을 느끼게 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역사 관련 도서를 이미 여러 권 쓰신 이력때문인지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연대기 형식이 아니라 오백 년 오랜 조선의 역사 가운데서도 아이들이 알아야 할 핵심내용을 콕.콕. 짚어서 알려주고 있다. 

특히, 여행 기초 정보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코너에 담긴 조선의 역사, 문화, 사회, 신분 사회, 경제, 옷, 집, 음식, 놀이, 의료 기관, 시장, 교통과 통신, 시간 등은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내용을 제대로 분류, 정리해 놓은 학습관련 정보와 다름 없어, 읽는 동안 교과를 접하는 것같아 유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여행이라 할 수 있는 <두루두루 방방곡곡, 조선 여행하기>코너는 요즘 필수로 여겨지는 체험학습을 위한 정보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까..... 조선을 알고 이해하려면 한 번쯤 가보면 좋을(아니 틈 나는 대로 가보아야 할) 역사적인 장소들을 선정해 놓은 것 같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덕수궁), 조선의 5대궁을 비롯하여 종묘와 일제에 의해 여태껏 공원으로 변해버린 사직단을 통해 조선의 가슴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고, 성균관, 향교, 서원과 같은 교육기관도 배우게 된다. 

역사 관련 체험학습 코스로 빠지지 않는 안동 하회마을과 남한산성, 화성과 강화도 등도 만나니 반갑고, 임진왜란 당시의 수군 본부가 있던 통제영과 행주산성, <<조선왕조실록>>보관소인 사고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우던 가슴 아픈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역사를 떠올리게 하였다.

사진과 삽화가 적절히 본문의 이해를 돕고 있어 더욱 본문이 어렵지 않다.
조선의 역사를 배우는 6학년 아이들에게 슬쩍 권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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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제국 -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
박용숙 지음 / 소동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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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를 알고프다는 순진한 마음에 선뜻 읽겠다 덤벼든(?) 책. 솔직히 앞부분의 몇 장을 넘길 때까지 만해도 '겁 없이 덤볐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짐작조차 못하였다.  

그러나, 채1장을 다 읽기도 전에 '이거야 말로 난공불락의 내용이 아닐 수 없다'는 막연함에 탄식이 절로 나왔다. 도무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연하게 읽는다고 이해가 될 것도 아니고...하지만, 어디 역사라는 것이 이해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약간은 얼토당토 않는 것 같은 낯선 우리 역사에의 접근(해석?)을 저자가 들려주는 대로 따라가보기로 하였다. 

우선, 반만년 유구한 역사가 존재하였음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나라 구석구석 그 흔적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발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름아닌 이집트, 크레타, 소아시아를 비롯하여 인도, 중앙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나 중국의 남북조시대 물건들로 이것들을 모아놓고 고대 문명 박람회를 열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말? 

발굴 상황으로 미루어 대략 5세기 경에 이 땅에 묻힌 그 흔적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것이란 점 외에도 신성한 제기나 의례기구라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며, 5세기경 어떤 종교 세력이 우리 땅 한반도로 밀려왔다고 한다. 그 종교의 실체는 다름아닌 샤머니즘!

오래 전 샤머니즘은 원시적인 형태의 무속신앙같은 것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저자는 19세기 초 서구 학자들이 발견한 샤머니즘이 미개 종교가 아니라 깨달음을 유도하는 방법의 종교였다는 사실이 정설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태양신을 숭배하는 샤머니즘은 천문박사와 음양박사를 거느리는데 그 박사들이 바로 샤먼이며, 샤먼은 태양신인 사제와 함께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

게다가 일종의 사원국가 형태로 구현되며, 인종을 초월하는 특수한 이념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샤머니즘이 어떻게 한반도로 왔는지 해답을 찾기 위해 기록과 유물을 추적하며, 결국엔 지중해의 어디쯤에서 동진하여 한반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17쪽) 것이 바로 이 책의 요지일 것이다.  

그리고 이후의 전개는 그의 요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와 유물, 지명 등에서 나타나는 증거다름없는 흔적들을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는데 가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우리가 역사교과서를 통해 보았던 익숙한 유물들과 기록은 물론 지명과 왕의 칭호며 또 낯선 자료들이 어쩜 그렇게도 아귀를 맞추듯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지........저자에게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물론 관심도 관심이겠지만 그 많은 자료를 하나하나 연관을 짓는 것하며, 여러개의 언어인 셈인 지명에 대한 연관성을 제시하는 것하며.. 도무지 감탄이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과연 한 사람의 연구과 관심으로 쓴 책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독자도 있겠지만, 나처럼 단순한 사람의 경우에는 정말 부러움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이 숨긴 역사'란 다름아닌 한반도가 샤머니즘 시대에 샤먼 수도자들의 고향이었으며, 특히, 가야와 신라는 샤먼 세력의 중심지였다는 것. 게다가 당시 우리의 역사는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한반도라는 좁은 영토에 갇혀있었던 것이 아니라 중국을 지나 소아시아를 거쳐 방대한 지역에까지 이르렀었다는 가히 꿈같은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앞서 저자가 지적했듯 우리의 유구한 역사에도불구하고 변변찮은 유물 하나 없음에도 누구하나 의심의 여지없이 그대로 믿고 있는 것처럼 이 역시도 오랜 세월 세습된 우물 안 개구리를 자처하는 한심한 모습일지도...우리는 그저 극동아시아의 작은 땅덩어리에 만족하는)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할 것도 같은 샤먼제국의 우리 역사는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증거들이 역사에 문외한인 내게는 명명백백하게 다가오지만..) 가능한 것은 '3세기 말 진나라 이전의 지도가 중국에는 없다'는 사실때문이라는 것과 그 수수께끼를 푸는 여정이 바로 이 책의 핵심 내용이라고 저자는 말한다.(136쪽)
그러고보면, 저자의 샤먼제국이 가능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이해되지 않는 세계 각국의 유물들과 중국 역사의 의문스러운 점(3세기 이전의 지도가 없다는)에서 비롯된 셈이다. 

자료 해석의 방대함과 치밀함에도 짓눌려 결코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책이지만, 내용만큼은 신선하다. 샤먼제국의 우리 역사는 오늘의 중원이나 중앙아시아에 있었다는 가정(사실?)만으로도 한편으로 갑갑했던 우리 역사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부는듯하다. 

다만 시시때때로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한단고기>의 내용을 상당히 빌어오고 있는 부분이 어쩌면 저자의 탄탄한 주장을 다소 허무맹랑한 것으로 몰아갈 여지가 있는 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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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출판사 2010-09-0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강연이 있어 소개드리고자 방문했습니다.

진정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 진실인지, 저자의 방대한 사료 및 문헌의 연구와 분석을 통해, 여러분이 가지고있는 의구심을 해소하고 역사관을 재정립해 볼 수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강연장에오셔서 토론의 장을 만들어보는 것 또한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에 대한 관점을 진일보 시키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청강연]와우북페스티벌 저자와의 만남 - [샤먼제국] - 박용숙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준비하였습니다.
http://blog.daum.net/sodongbook/12
http://blog.daum.net/sodongbook/9


샤먼제국은 지중해에서 시작된 샤먼 제국의 중심세력이 점점 동쪽으로 이동해온 경로와, 그리스 민주주의 이후 헤로도토스, 사마천, 김부식 등이 각국의 이익에 따라 역사를 어떻게 왜곡 서술했는가를 추적한다. 이 책한권으로 동서양 고대사의 얼개를 잡을 수 있음은 몰론, <사기>와<삼국사기> 등 고전도섭렵할 수 있다. 우리 역사와 중국사,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함께 끝을 알 수 없는 저자의 학문적 깊이, 인문적 상상의 힘을 보여준다.


"한반도 반만년의 역사는 허구다!"
* 샤머니즘, 동서양 고대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 책 : 샤먼제국

* 강연 : 박용숙(샤먼제국 저자)

* 강연일시 : 9월11일(토) 오후 5시 30분

* 강연장소 : 마포평생학습관(마포도서관) 4실

* 초대인원 : 25명



*** 알라딘 [문화초대석] 참가 신청

*** http://blog.aladin.co.kr/culture/category/25330380?communitytype=My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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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반만년 역사는 허구다!-샤먼제국, 동서양 고대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이번 9월 10일부터 열리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샤먼제국>의 저자 박용숙선생님의 초청강연(9월11일 오후 5시30분 마포평생학습관)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 꼭 한번 저자를 만나고 싶었던 분,

책 내용을 묻고 싶었던 분,

책 내용을 항의하고 싶었던 분,

사마천과 김부식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궁금한 분,

샤머니즘에 관심이 있는 분,

환단고기에 대해 할 말 많은 분

그리하여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샤먼제국>은 단군은 시리아의 왕?

진시황제와 알렉산드로스가 같은 인물?

신라의 왕관은 사람이 쓴 것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역사가 세계사이고 서양사는 변두리 역사?

샤머니즘은 미신이 아니라 제국의 통치 이념?

만리장성을 쌓은 것은 진시황이 아니라 흉노가 쌓았다?



<샤먼제국>은 광범위한 동서양의 역사적 유물을 바탕으로 사마천과 김부식의 방대한 역사서를 재분석과 검증합니다.

그리고 오류를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세계사 속에서 호흡하는 우리 역사를 되살립니다.

그렇지만, 민족 중심의 사관을 지양합니다.



박용숙 선생님과의 만남은 9월 11일 오후 5시 30분, 마포평생학급관 강연실 4실에서 있으며,

참가 신청은 아래와 같이 와우북페스티벌 카페로 가셔서 신청하셔도 되고,

sodongbook@naver.com 으로 심청하셔도 됩니다.

연락처와 이름은 꼭 적어주시고요!



성공회대 교수이자 신학자인 김민웅 선생님이 경이롭다고 한 책, <샤먼제국>의 저자,

박용숙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젊은 역사관을 호흡해 보세요.~~ ^^



참고로 인터넷서점과 알라딘의 대표적인 서평 두 개를 링크해놓습니다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277890#MyReview



http://www.yes24.com/24/goods/3713072?scode=032&srank=1#ReviewTop1



와우북페스티벌과 강연에 오시면 <샤먼제국>을 축제 특별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강연현장 및 축제 부스(인문사회과학 출판인협의회 부스 A-2 소동출판사에서 거리도서전 위치 : http://blog.naver.com/sodongbook/90094707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