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율시집 - 숙제 아닌데 쓴 시, 10살부터 11살까지
송은율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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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이름이 같아 운명적으로 읽게 된 책이다. 
송은율군이 쓴 맨 앞장의 '인사'와 
어머니가 쓴 맨 뒷장의 '시집을 읽고' 부분을 
꼭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9살때부터 시를 쓴 작가님이 
10-11살에 쓴 시들을 엮어 책으로 냈다. 
한 숨에 읽어지나 
가슴한 켠 잔잔한 미소와 함께 먹먹함이 떠오른다 
아이라고 하기엔 어른이 느끼는 것을 느끼는 아이, 
이 말이 사실은 
아이가 어른이 느끼는 것을 못느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 잘못된 표현이다.
우리도 실은 다 느꼈었다.

나도 10대 초반에 저런 막막함을 느꼈었는데 
이책을 읽고 비로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우리아이들, 이렇게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많겠구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누가 누구보다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 평가당하며, 일찍부터 꿈을 정한 친구를 보며(그 친구의 꿈도 곧 변할 것을 알지 못해) 부러워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비전은 무엇일까 걱정했다. 이렇게 글로 내어 놓지 않으면 아무 생각 없는 줄 알겠지만, 어느 아이도 아무 생각이 없지 않다. 



제일 좋았던 시를 뽑으라면 
'시간'이란 시였다. 
광야를 걷는 나그네 같이 막막한 시간
아니 이 기분을 작가님도 그나이이 느꼈구나
내 아이도 곧 느끼겠구나 
지금은 광야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친정엄마가 연이어서 이 책을 보셨는데
자주 "이 마음이 내 마음과 똑같다"
 나는 이제 그걸 알았는데 벌써 알다니 라고 하셨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아이에게 자주 
그림일기를 들이밀게 되었다 
어떠한 이벤트가 있으면 그림을 간략히만 그리고 며칠 지난 뒤에라도 글로 쓰도록 했다 한 줄이라도. 
그리고 첫 글자를 어려워하니 어쩔 수 없이 권하기 되는(나중엔 이걸 안써야 잘 쓰는 것인)
"나는 오늘 ㅇㅇ랑 ㅇㅇㅇ 했다 "라는 형식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무말도 안하고 입을 꾹 닫고 있었더니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아이의 글을 받을 수 있었다. 

(불꽃놀이 본 날)

불꽃놀이는 내가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할머니랑 한 것을 특별히 기억해야지



ㅡㅡㅡㅡㅡㅡㅡ
작가님의 어머님이 이 책은 
아이의 마음을 다안다고 착각하는 부모에게 
드리는 책이라 하셨다. 
그렇다. 우리는 아이를 다 모른다. 대명제를 받아들이자 

두번째 시집이 기대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청소년문학 #은율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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