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아이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거북이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소울’(2021)과 드라마 ‘눈이 부시게’(2019)의 명대사가 생각나는 그림책. 비록 삶이 힘들지라도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태어난 이상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알려준다. 삶과 존재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작은 곰자리 49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으로 한 인물의 내면과 성장을 이토록 아름답게 그려내다니. 너무 아름답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진=네이버 영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다가 7월 7일에 전 세계 개봉을 진행한 영화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블랙 위도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4번째 작품이자 MCU 페이즈 4의 시작으로, '아이언맨 2'(2010)에서 처음 등장하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그리고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맹활약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본명 나타샤 로마노프, 스칼렛 요한슨)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영화의 시점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타노스와의 대결이 시작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사이에 있다. 기본적으로 나타샤가 동생인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를 만나 KGB의 레드룸과 펼치는 대결을 그리지만, 이와 함께 두 자매가 레드룸에 입소하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MCU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를 전담했던 스칼렛 요한슨, 영화 '레이디 맥베스'(2016)·'킹 리어'(2018)·'미드소마'(2019)·'작은 아씨들'(2020)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플로렌스 퓨가 출연한다. 이 밖에 나타샤의 아버지인 '레드 가디언'은 데이비드 하버가, 어머니 '멜리나 보스토코프'는 레이첼 와이즈가 맡았다. '아찔한 십대'(2004)로 장편 데뷔를 하고, '로어'(2012)와 '베를린 신드롬'(2017) 등을 연출한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대의를 위해 희생한 블랙 위도우의 단독 작품인 만큼 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블랙 위도우의, 블랙 위도우에 의한, 블랙 위도우를 위한 서사를 만들어간다. '엔드게임'에서 블랙 위도우의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본 사람, 블랙 위도우의 팬, 마블의 개별 히어로가 지닌 서사를 알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옐레나, 레드룸의 위도우들, 멜리나의 활약 등을 덧입혀 여성 중심의 서사도 선보인다.

2년 만에 마블의 히어로 영화를 볼 수 있음에 설레고 반가웠지만 빌런의 서사와 매력이 떨어지고, 액션이 기대만큼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블랙 위도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서사를 밀도 있게 잘 풀어냈으며, 이 덕에 2년간의 기다림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블랙 위도우는 MCU 페이즈 4의 시작이다. 블랙 위도우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을 텐데, 개별 캐릭터와 그의 서사가 지닌 매력을 충분히 살렸기에 연내 개봉할 또 다른 페이즈 4 작품들('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터널스')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평점-3.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네이버 영화


6월 17일에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으로, '아이스 에이지'와 '라따뚜이', '업', '코코'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활약한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카사로사 감독은 2011년에 단편 애니메이션 '라 루나'의 각본과 감독을 맡으면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의 재능과 가능성을 각인시킨 바 있다.

미지이자 두려움의 대상인 인간 세상을 동경해온 바다 괴물 루카(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알베르토(잭 딜런 그레이저)를 만나면서 인간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다. 알베르토와 인간 세상으로 나온 루카는 어부인 마시모(마르코 바리첼리)와 그의 딸 줄리아(엠바 버만)를 만나게 되고, 이들과 우정을 나누게 된다.

'루카'의 바다 괴물은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한 바다 괴물의 모습과 일본의 오래된 뱀과 용 그림에 착안했다. 그리고 영화의 주 배경은 이탈리아의 제노바로, 감독의 어린 시절을 투영했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인 만큼, 카사노사 감독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탈리아 마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 루카의 목소리는 영화 '룸'과 '원더'에 출연한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알베르토의 목소리는 영화 '그것'과 '샤잠' 등에서 열연한 잭 딜런 그레이저가 맡았다. 이들이 연기한 루카와 알베르토가 귀엽고 매력적인데, 영화 속 루카의 성은 '파구로'이며, 알베르토의 성은 '스코르파노'다. 파구로는 '소라게'를 의미하며, 스코르파노는 '쏠배감펭'이다. 이 두 바다 생물은 소심한 루카와 매사에 자신만만한 알베르토의 성격을 은유한다.

영화는 미지를 향한 동경과 모험, 성장을 그린다. 그리고 인간과 바다 괴물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전개를 통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에 개연성이 떨어지고, 빈 부분이 느껴지는 대목이 있었다. 하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예쁜 색감, 작품의 메시지 등을 고려했을 때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총점-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1
이수정 외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시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콘텐트 '영화'. 영화에는 다양한 주제가 있고, 각 장르마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 이처럼 각 영화의 장르는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영화 장르 중에서 쉽사리 보기 어려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범죄 영화'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범죄 영화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와 잔인함 때문인 것 같다. 

 이로 인해 범죄 영화를 상대적으로 기피하는데, 다른 장르처럼 범죄 영화도 반드시 필요한 주제임이 분명하다. 장르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넘어, 범죄 영화 속에 인간의 심리와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은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와 '씨네21'의 이다혜 기자가 진행하는 동명의 네이버 오디오 클립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에 실린 영화들 모두 인물의 심리와 사회상을 담고 있다.

 1944년작 '가스등'(감독 조지 큐커)은 남편 '앤턴'(샤를르 보와이에)에게 세뇌당하는 부인 '폴라'(잉그리드 버그만)의 이야기다. 폴라를 향한 앤턴의 행위는 지금의 '가스라이팅'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이자 작품 제목인 '가스등'이 이를 은유한다. 영화에는 가스라이팅이라는 행위와 함께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시대상도 담겨 있다. 결국,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사람과 이에 당하는 사람의 심리, 가스라이팅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2019, 감독 봉준호)에서는 모멸감에 의한 사건이 벌어진다. 누군가로부터 멸시를 받았다는 생각에 상대를 공격하는 행위는 낯설지 않으며, 이에 의한 범죄 역시 현실 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대표적인 예로 극심한 모멸감 때문에 전 남편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고유정'을 들 수 있다. '기생충'에는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과 같은 계급에게 가하는 '수평 폭력' 개념이 있다. 이것은 양극화의 심화 속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를 연대의 대상인 동일 계급에게 푸는 행위로, 지금의 사회 시스템에 반대하지만 해당 시스템 속 자신의 이득을 지키려는 심리가 깔려 있는 듯하다. 이를 봤을 때 '기생충'은 사회경제적 양극화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 같은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만들어지는 각 인물의 심리와 그 결과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조커'(2019, 감독 토드 필립스)의 주인공 '아서 플랙'(호아킨 피닉스)은 어떤 상황에서든 웃어 버린다. 아서의 병은 '희로애락'을 웃음으로 표현하는 정신 질환의 일종인 듯한데, 이는 그의 유년기와 연관되어 있다. '과대망상'과 '병적 자기애 성향'을 지닌 어머니 페니가 아서를 학대 및 방치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이뤄진 학대는 기억 손상 등을 유발했다. 학대가 아서의 병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밖에 아서가 조커로 변신한 이유로 '복지 제도'를 들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아서는 치료를 위한 지원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 가난한 아서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일이다. 결과적으로 아서 플랙이라는 인물의 심리적 문제와 복지 제도의 취약성이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리면서 조커가 탄생했고, 이는 엄청난 혼란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책에 실린 15편의 작품 중 3편을 추렸고, 각 작품 속 인물의 심리와 사회의 모습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범죄 영화라는 장르가 범죄 행위와 가해자·피해자만을 다루지 않음을 알게 됐다. 정리하자면 범죄 영화에는 범죄 행위와 가해자 및 피해자의 모습에 더해 우리 삶의 모습과 인간의 심리, 이를 만들어내는 사회 구조적 측면도 존재한다.

 그래서 작품 속 다양한 코드를 읽어내고, 이를 발판 삼아 개인적·사회적 변화를 꾀하도록 하는 것이 범죄 영화의 존재 이유이자 관객의 몫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러한 부분은, 다른 장르의 영화처럼 범죄 영화도 인간의 삶과 심리, 사회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여실히 알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