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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3월
평점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P56 지구 자원과 환경은 사회ㆍ경제 개발과 맞물려 있어 지구 위기가 사회 전반에 급속히 파급될 수 있다 지구 위기는 물, 식량, 에너지, 금융, 정치, 안보 등이 상호작용하는 질서에 영향을 주어 결국 국제 위기로 비화할 수도 있다 안정되고 건강한 행성이 없다면, 사회 경제도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평화도 안정도 없다 우리가 유례없는 위업을 달성하고 대규모로 지구를 지배하기 시작한 시점에, 바로 그 때문에 우리가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의존하는 지구환경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예측 가능했다 우리 선조들은 그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환경이 그들과 같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가속'의 시대에는 미래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 즉,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미래를 투사하거나 해오던 방식대로 메꾸기만 한다면 지속할 수 있는 미래로 갈 수 없다
우리가 지금 일으키는 지구 위기와 기후변화 속에서도 생물권은 새로운 판을 벌일 것이다 지구는 스스로 자신을 돌본다 자연은 우리 없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우리는 자연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야 한다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이 행성은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지구를 가치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지구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구를 우주에서 특별한 행성으로 두드러지게 한다
인간은 자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자연의 반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인류세는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능력이 더는 인류에게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현대의 종말을 뜻한다
P83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강력한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기후변화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기후변화가 태풍을 직접 일으키진 않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의 여러 특성이 변할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이유 없는 것은 없다 태풍은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태양열이 극지방보다 적도에 더 많이 내리쬐므로 남북 간 에너지 차이가 발생한다 이 차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적도 지방은 점점 뜨거워지고 극지방은 점점 추워져 생명이 살 수 없게 된다 극단적인 빈부 격차가 일어나면 공동체가 붕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러 피해를 일으키지만 태풍은 지구의 생명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우주에서 바라본 소용돌이치는 태풍의 모습은 지구가 살아 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우리는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고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엔 공짜는 없다 탄소 배출은 태풍을 강하게 하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와 결국 비용을 치러야 하는 행위가 된다
P245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예측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지배한다 우연에 운명을 맡긴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과 위험을 경험할 것이다 과학의 힘은 바로 예측에 있으며, 과학의 힘을 보여주는 것은 날씨 예측이 대표적이다
날씨를 이해하는 분야에서는 엄청난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이해한 만큼 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해하고 있는 것과 실제 가능한 것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발표하고 있는 3일 후의 예보는 40년 전에 발표했던 1일 예보보다 더 정확하다 날씨 예측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과학의 성과 중 하나다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날씨 예측은 본질적인 가치가 있으며, 국가경쟁력에까지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올 여름 유래없이 긴 장마와 잦은 태풍을 겪었고 기상 이변에 '날씨가 미쳤다'고 했었는데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를 조금 더 늦추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팬더믹으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었고 모두가 마스크를 벗을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시하는 공기, 물, 식량이 이대로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시베리아 온도 38도, 빙하가 사라지면 식수도 없어진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에코백, 텀블러 사용하고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해야겠다
P288 이것을 이상이라고 치부하면, 현실의 모든 제약이 '지금 이곳'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피한 곳으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는 가치를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우리 스스로 냉소로 상황을 견디게 됩니다 이렇게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현실은 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의 우리 모두를 살리게 됩니다
2019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