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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인
에이드리언 매킨티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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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흥미로운 소설, 지루할 틈이 없는 빠른 전개와 반전, 마치 처음부터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처럼 시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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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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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 들어오는 것도,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아닌, 왠지 조심스레 실내를 감싸 안는 부드러운 북쪽의 빛, 동쪽 빛의 총명함이나 남쪽 빛의 발랄함과는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은 듯 고요한 노스라이트(north light)”(33)

 

알았던 거야. 타우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 형태를 가진 것이든, 관념적인 것이든,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라 불러야 할 것이 어디에 깃드는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도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려고 했지. 그건 자신의 마음을 채우는 작업이야. 채워도 채워도 여전히 부족한 것을 하염없이 채워나가는 끝없는 작업.”(357)

 

일본이라는 나라는 개인적인 이성이나 감정으로는 쉽게 긍정하고 옹호하기 힘든 점이 많긴 하지만 또 그만큼의 매력이 있는, 적어도 내게는 매우 복잡한 대상이다. 197월부터 시작된 무역 분쟁 그리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 파도를 피해간 Made in Japan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행도 물건도... 하지만 아무것도 넘을 수 없을 듯 한 NO JAPAN이라는 큰 파도에 영향 받지 않고 있는, 내가 알고 있는 단 하나의 예외는 일본소설이 아닐까 싶다.

 

하루키는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까 차치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있다고 할 수 없는 추리소설 분야에서 조차 일본소설이 출판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느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거의 모든 소설들이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고, 일본에서 조금이라도 반응이 있으면 우리나라에서는 실시간이라 해도 될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책이 나온다. 일본어 번역에 능숙한 사람이 많고 지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공유하는 접점이 있어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등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나 역시 일본소설의 다양성과 풍부함 그리고 우리나라 소설과 다른 새로움에 매료된 한명의 독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64>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소설을 쓸 때, 보편성을 중시하고 일본인의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는 조직과 사회 속에서의 개인에 대하여 그리고 그 주변(가족)과의 감정(사랑)을 얘기하고자 노력한다. MSG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듯 한 약간은 심심한 맛, 그래서 독자들의 서평에는 너무 지겨워서 힘들게 읽었다는 악평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하지만 나는 히데오의 작품을 좋아한다. 뭔가를 분명하게 말하지 않아 좋다. ! 누군가 내게 말했다. “안개 같다라고, 그 안개 같은 느낌이 너무 좋다. 힘들게 이야기를 이끌어내지만 이렇다고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500쪽 가깝게 이야기를 풀어놓고도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마지막에 커다란 바위덩어리 같은 질문을 은근슬쩍 남겨놓는다. 그 질문에 답을 말하라 하지도 않지만, 생각한들 정답이 있는 질문도 아니지만 그 질문을 그리고 정답이 없는 답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 이 책을 읽은 당신은 어떠한지, 소설의 주인공과 처지가 다른지, 비슷하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등등

 

이 책의 원제는 ノースライト에 대해 작가는 의식 아래의 행복을 암시하는 은유라고 한다. 남과 비교하거나 사회의 시선에 좋고 나쁨이 좌우되는 그런 상대적인 행복이 아닌 어떻게 발견해야 하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게 되는 소박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에서 화려했던 거품경제시대가 종말을 고한 후 삶에 찌들어 고통 받는 개인을 이야기 한다. 거품이 빠지자 구성원간의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유지되어 오지 않고 거품으로 대변되는 물질에 의해 안전하다고 포장되어 왔던 가족이 어떻게 한 순간에 파멸에 이르게 되는 지를 말하고 있고 그리고 그 해법이 무엇일지에 대하여 우리에게 묻고 있다.

 

작가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빛의 현관>은 검은 숲에서 출간되었다. 전작인 <64>가 판형이 커 다소 투박한데다 표지의 느낌도 어두웠는데, 이번에 출간된 <빛의 현관>은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물론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절대 짐작할 수 없지만) 표지에 판형도 손에 들기 쉬운 적당한 크기로 읽기가 참 편하다. <64>와 마찬가지로 번역서를 읽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할 정도로 깔끔한 최고은님의 번역은 이번 작품에서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

 

* 93쪽 각주에 있는 쇼와에 대한 설명 “19261225일부터 198717일까지의 일본의 연호1987년은 1989년의 오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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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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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각자의 사연을 지닌 세 마음들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론 더 심한 상처가 되기도 한다. 세 명의 주인공이 모두 여자이지만 흔한 페미니즘 소설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얘기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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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건
오노데라 후미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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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어떤 상태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절망적이고 단지 먹고 사는 것만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모든 걸 포기할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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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한/일 각본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정미은 옮김 / 플레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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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집은 전에 출간된 “바닷마을 다이어리”보다 더 깔끔하게 출시되었습니다. 함께 배송된 노트도 무척 고급스럽습니다. 그런데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마찬가지이지만 글자가 조금만 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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