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몸과 마음의 두 측면을 갖고 있다. 스스로 관심 있게 살피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겠지만, 일단 관심을 기울이면 이 두 측면이한시도 모순 상태에 있지 않을 때가 없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옮지 못한 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하자. 이 경우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행동하지 않았을 때는 양심상 이런 짓은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만몸이 말을 듣지 않고 욕망이 양심을 억눌러 일을 그르치고 만다. 저지르고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것이 바로 심신의 모순이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천리와 인욕이 서로 싸운다(天理與人欲交戰]‘고 했다. 올바른 사람이라면 행위로 나타나기 전에 양심으로 인욕을 제지한다. 이것은 양심이사람의 욕망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으로 이렇게 하여 모순은 해결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순은 어디서 기인할까. 우주 안의 모든 사물은 상대적이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상대적이라는 것은 곧 상반된 것이다. 눈을들어서 어디를 봐도 동서(東西), 남북(南北), 대소(大小), 고저(高低), 장단(長短), 방원(方圓)이요, 시간을 봐도 고금(古今), 주야(書夜)요, 사람을 봐도 고락(苦樂), 애증(愛僧), 희로(喜怒), 시비(是非), 선악(善惡), 정사(正邪)등 상대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가 처한 곳 어디에도 상대적이지 않은곳이 없으며, 어느 하나도 모순되지 않은 것이 없다. 평소에 수양을 쌓은 사람은 몸과 마음이 청정하여 한 점의 사욕도 없기에 모순에 부딪치더라도 양심에 따라 곧 조화롭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정좌의 초보적 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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